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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3-17 09:33:00
  • 수정 2018-03-17 09:3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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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대화의 시작은 김정은 장군의 승리’라는 선전 시작
-남북정상회담 소식, 북한 주민들 전혀 몰라
-조선신보의 미북대화 보도, 곧바로 삭제돼
-3월부터 제재가 풀린다는 소문 확산


▲ 중요 안건에 대해서는 꼭 주민들을 모아 선전용 정치 학습 집회를 하지만, 정상회담에 관해서는 3월 12일 시점에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사진은 2013년 여름에 촬영 (사진: 아시아프레스)


‘남북 대화의 시작은 김정은 장군의 승리’라는 선전 시작


북한 국내에서 간부와 주민을 대상으로 ‘남북 대화의 시작은 김정은 장군의 승리’라는 선전이 시작되었다고 Asia Press가 전했다.

북부 함경북도의 복수의 취재협력자가 3월 13일 이후 전해왔다는 것이다.


북한 내부의 소식을 전하는 Asia Press가 취재협력자를 통해 입수한 정보에 의하면 “당 등의 간부들을 대상으로 강연이 진행된 것은 3월 9일로, 제목은 ‘뛰어난 외교적 식견을 지니신 위대한 장군’이었으며 지역의 초급 간부 이상을 모아놓고 40분에 걸쳐 진행됐다”는 것이다.


이 강연에서 “(남조선 특사와의)이번 회담은 경제 봉쇄로 공화국을 압살하기 위한 적들의 비열한 책동을 무찌르기 위한 김정은 장군의 위대한 업적이라는 내용”이었으며 남북 및 미북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전혀 설명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간부와 별도로 주민을 대상으로 한 학습도 진행됐다.

북한에서는 전 주민이 직장이나 지역, 학교 등에 조직되어 주 1회의 ‘생활총화’로 불리는 자기 비판 집회의 참가가 의무화되어 있다.


3월 10일 ‘생활총화’ 시간에 “강대국의 경제봉쇄를 뚫고 있는 우리나라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는 내용의 학습 회의가 열렸다”라고 취재협력자는 말했다.


역시 한국 특사가 온 것만을 언급했다고 한다.


남북정상회담 소식, 북한 주민들 전혀 몰라


현재 북한주민들은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 특사가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과 회담 한 것은 알지만, 한국 정부가 4월 말에 진행한다고 발표한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역시 10일에 통화했던 다른 협력자도 김정은이 미국 트럼프 대통령에 회담을 제안한 것에 대해 “모른다”라고 대답했다고 아시아프레스는 전했다.


12일 10시 시점에서 북한 관영 언론은 한국, 미국과의 정상 회담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주민에 대한 정치학습이나 선전도 아직 진행되지 않은 모양이다.


긴장 국면에서 대화 국면으로의 급선회를 국내에 어떻게 설명, 선전할지 북한 정부 내에서 정리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추측된다.


조선신보의 미북대화 보도, 곧바로 삭제돼


기이한 것도 있다. 조선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 웹판에 3월 10일 기사가 올라왔다.


기사(조선어판)에서 ‘분단의 주범인 미국이 계속해 온 북침 전쟁 소동에 영원한 종지부를 찍을 평화 담판이 시작되려 하고 있다’라면서 미국과의 정상 회담에 대한 입장을 처음 설명했지만, 이 기사는 곧바로 삭제되었다.


북한 주민들에게 아직 공개되지 않은 내용을 발설했다가 상부의 지시에 의해 곧바로 삭제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정권은 ‘한국, 미국과 대등한 입장에서 회담을 실현시킨다’라는 김정은의 권위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그간 부정해 왔던 ‘비핵화 테이블에 앉는 것’이라는 방향 전환을 국내외에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 신경을 쓰고 있을 것으로 본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3월부터 제재가 풀린다는 소문 확산


한편 북한 내부에서는 ‘3월부터 제재가 풀린다’는 설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 악화가 심각해지는 가운데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면서 당국이 현실을 호도하려고 정보를 유포시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아시아프레스는 전했다.


현재 북한 내부의 경제 문제는 심각한 것으로 보이며, 광산이나 수산업 중에는 조업 중단에 몰린 사업소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연료가격 상승으로 물가가 오르고 군대에서는 물자 수송에 달구지를 사용하는 부대도 속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정은이 전격적으로 남북대화를 수용한 것도 이러한 경제적 문제를 남한의 도움으로 타개해 보려는 술책이 엿보인다.


미국은 비핵화 등을 이유로 쉽게 문을 열지 않을 것으로 보았기 때문에 ‘우리민족끼리’를 운운하면서 남한을 통해 경제적 지원을 받으려 남북대화를 시도했다는 것이다.


과연 한국의 문재인 정부가 김정은의 생각대로 개방의 문을 열지 않을 때 김정은이 어떻게 돌변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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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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