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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10-05 20:03:33
  • 수정 2021-10-06 13:4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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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업계에서 헝다그룹(에버그란데)에 이어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놓인 기업들이 잇따라 속출하고 있다. 중국 부동산업계의 위험이 높아졌다는 징후라고 판단되면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5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국제신용평가사는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화양녠홀딩스(판타지아)와 신리홀딩스(시닉)의 유동성 위기를 이유도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앞서 화양녠은 4일 홍콩거래소 공시를 통해 이날 만기인 2억570만달러(약 2443억원)의 달러표시 채권을 상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화양녠 자회사로 자산관리업체인 컨트리가든서비스홀딩스도 같은 날 만기가 도래한 7억위안(약 1290억원)의 대출도 상환하지 못해 디폴트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파산 위험이 커지면서 국제신용평가사들은 화양녠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4일 피치는 화양녠의 신용등급을 정크(투자 부적격) 수준인 ‘CCC-’로 낮췄다.


이에 앞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지난달 29일 회사의 장기 신용등급을 강한 투기 수준인 B에서 극심한 투기 수준인 CCC로 내렸고, 무디스도 판타지아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낮춘 강한 투기를 뜻하는 B3로 매겼다.


국제 신평사들은 신리홀딩스도 디폴트 가능성이 있다면서 관련 신용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4일 S&P는 신리홀딩스의 등급은 극심한 투기 수준인 CCC+에서 디폴트 임박의 CC로 내렸다. 그러면서 강등 이유에 대해 “신리홀딩스는 심각한 유동성 문제에 직면했고, 부채 상환 능력이 거의 없다고 판단해 등급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S&P는 신리홀딩스가 오는 18일 만기가 도래한 2억4600만 달러(약 2920억원)에 달하는 달러표시 채권을 상환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신리홀딩스는 “예기치 못한 유동성 위기로 9월 18일 지급해야 하는 위안화 표시 채권 이자 3874만위안을 지급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후 회사는 직원을 감축하고, 임금을 삭감하는 등 자구책을 취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올 상반기 재무제표에 따르면 그룹의 총 부재는 142억 달러(16조8700억원)에 달한다. 회사 주식 거래는 지난달 20일부터 홍콩증시에서 중지됐다.


피치도 같은 이유로 신리홀딩스의 신용등급을 '극심한 투기' 단계인 CCC에서 디폴트 임박을 의미하는 C로 강등한다고 밝혔다.


기업 규모로 볼 때 화양녠홀링스이나 신리홀딩스는 헝다에 비해 작아 시장에 미치는 위험은 적은 것으로 평가된다.


화양녠의 경우, 올 상반기 말 기준 부채 규모는 약 129억 달러로, 3045억 달러 부채를 가진 헝다의 약 4%에 불과하다. 아울러 지난 1분기 매출 기준 순위도 헝다는 중국 내 3위였지만, 화양녠은 60위다.


그러나 중국 부동산 산업에서의 유동성 위기가 확산될 가능성에 시장의 불안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로이터통신은 “기업가치가 4억1500만달러에 불과한 화양녠은 '피라미(미미한 존재)'에 불과하지만, 회사가 상환 기한을 넘긴 것은 중국 부동산 개발사들의 신용 위기가 중국 경제의 약 4분의 1을 구성하는 부분에서 더 광범위한 붕괴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더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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