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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08-26 06: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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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 강당에서 이준석 당 대표를 비롯한 대선 경선준비위원들과 12명의 대선 경선예비후보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각 경선예비후보자들의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는 국민 약속 비전발표회를 하고 있다.[사진=국민의힘]


국민의힘 야권후보 12명이 '국민 약속 비전발표회'를 위해 서울 여의도 당사에 모였다. 예비후보 전원이 한 자리에 모인 건 이날 처음이다. 발표회는 개인당 약 7분으로 제한됐다. 후보들은 저마다 준비한 자료와 소품을 활용해 자신의 국가 운영 비전을 설명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빈곤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그는 "긴급구조 프로그램을 취임 100일 안에 확실하게 가동하겠다"며 "가장 먼저 국가가 해야 할 일은 코로나 펜데믹으로 무너진 서민, 취약계층의 삶을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시키는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윤 전 총장은 "정부가 해야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분명히 구별하겠다"며 "무분별한 국가 주도 산업정책과 미래 청년 세대에 빚만 떠넘기는 재정 포퓰리즘도 즉각 중단하겠다"고 공약했다.


문재인 정권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그는 "윤석열 정부에선 조국도, 드루킹도, 김경수도, 추미애도 없을 것임을 약속드린다"며 "정치권력이 불법과 비리를 은폐하기 위해 사법기관에 압력을 가하고 흔드는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단언했다.


홍준표 의원은 '서민 복지국가'를 약속했다. 홍 의원은 "분배 포퓰리즘은 진정한 서민복지가 아니다"라며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더 많은 기회의 사다리를 제공하는 선진복지 사회가 진정한 서민 복지국가로 가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부동산에 대해서는 "왜곡된 부동산 세제를 개편하고 꽉 막힌 금융지원을 완화해 더 쉽게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도심 고밀도 개발과 민간 공급확대, 공공부문 쿼터 아파트 도입으로 집값을 안정시키겠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정시 위주 입시제도, 고시부활 등도 약속했다. 그는 "무너진 공정을 바로 잡아야 한다"며 "제도가 불공정한데 공정을 외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 입시를 정시 위주로 바꾸고 고시를 부활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과 인재선발, 취업체계 등 사회전반에 걸쳐 법치와 공정을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자신이 민주당과의 선거에서 '5전5승'을 거둔 사람임을 강조했다.


그는 "20대 원희룡은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위해 싸웠고 30대 원희룡은 보수정당 혁신을 위해 모든 걸 바쳤다. 그런 간절함으로 민주당과의 선거에서 다섯 번 모두 이겼다"며 "문재인 정부에게 빼앗긴 꿈을 찾아 국민들께 돌려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 희생을 위해 100조원 규모의 담대한 투자를 하고 혁신 성장판을 키워 30년 미래 먹거리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한민국을 분열시키는 문제점을 치유해야 한다. 하나가 되지 못하는 대한민국은 문제와 싸우지 못할 뿐 아니라 꿈을 만들지 못하기 때문에 운명에 지고 만다"며 국민 통합을 강조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온 사람,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정치인, 국민들이 자랑스러워하는 대통령이 나라와 정치를 이끌어야 한다"며 신예 정치인인 자신을 내세웠다.


최 전 원장은 기성 정치인을 비판하며 "나라가 이 지경이 되는 동안 이렇게 될 줄 몰랐다면 무능, 알고도 방치했다면 공범"이라고 했다. 이어 "저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 나라를 지켜보는 것이 너무나 답답했다"고 덧붙였다.


최 전 원장은 또 "청년들이 '내 일'이 없어서 내일이 없는 나라가 됐다"며 "청년 일자리가 늘어날 수 있도록 각종 규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성세대의 기득권을 양보하여 청년들에게 숨통을 틔워줘야 한다"며 "노동개혁 반드시 시행하겠다. 연금개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자신이 민주당에 강한 후보라며 "본선에서 민주당 후보를 확실하게 박살내겠다"고 자신했다.


유 전 의원은 반(反)문재인 정서만으로는 정권교체가 힘들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의 후보가 결정되고 나면 그는 '문재인'이라는 색깔을 완전히 뺄 것이다"며 "(그 때도) 우리가 '반문'만 외치고, '문재인 정권 심판'만 외치면 10월 이후에는 공중에 주먹을 휘두르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경제, 안보 분야의 전문성도 내세웠다. 유 전 의원은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어 경쟁에서 탈락한 이들과도 같이 살 수 있도록 하겠다"며 성장과 복지의 균형을 약속했다. 또 약 8년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활약했던 점을 강조하며 "북한과 중국에 당당하게 맞서는 든든한 안보를 지키겠다"고 밝혔다.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은 '4차 산업혁명'을 이뤄내겠다고 약속했다. 안상수 전 인천시장은 과거 인천 송도 신도시를 만들어 낸 경력을 강조했다.


박찬주 전 국민의힘 충남도당 위원장은 육군 대장 출신인 자신을 소개하며 "안보와 경제라는 두 가지 좌표"를 성공적으로 이끌겠다고 밝혔다. 장기표 경남 김해을 당협위원장은 사회의 7가지 암적 존재로 '민주노총·전교조·대깨문·공기업·미친 집값·탈원전·주사파'를 거론하며 이를 제거하겠다고 말했다.


박진 의원은 "선진국형 대통령"이 되겠다며 해외시장 확대와 첨단기술 동맹으로

경제를 살리겠다고 했다. 하태경 의원은 양질의 일자리를 현재 3600만개에서 8000만개로 끌어올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미래 착취사회에서 미래 투자사회로 만들겠다"고 했다.


당초 토론회로 예정됐던 이날 행사는 일정을 기획한 경선준비위원회(경준위)의 월권 논란으로 치달으며 결국 발표회로 갈음됐다.


그러나 후보들 대부분이 자신의 발표를 마친 뒤 자리를 뜨며 마지막으로 유승민 후보가 발표하던 차례에는 박찬주, 하태경, 황교안, 최재형 후보 등 단 4명만이 착석한 채였다. 유 후보는 "의리 없이 가신 분"이라며 뼈있는 농담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윤희숙 의원은 이날 오전 대선 출마를 포기하겠다고 선언, 이 자리에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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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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