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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08-24 22:06:05
  • 수정 2021-08-26 15: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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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윌리엄 번스 CIA(중앙정보국) 국장 [사진=미 조지타운대학]


미국의 윌리엄 번스 CIA(중앙정보국장)이 23일(월)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아프간을 재장악한 탈레반의 최고 실세인 압둘 가니 바라다르와 만났다고 24일 워싱턴 포스트 지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들은 8월 31일로 정해진 미군의 아프간 완전 철수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31일이 되면 미군 등 아프간 참전 나토군은 현재 대혼란 속에 진행중인 카불 국제공항에서의 민간인 철수도 중지하고 아프간을 떠나야 한다.


15일 탈레반의 수도 카불 점령과 함께 본격화한 미국 및 서방 나토 동맹국들의 자국 시민 및 아프간전 협력 아프간 현지인의 해외 철수가 시간 촉박으로 최대의 이슈가 되고 있다.


나토 동맹들의 요청 속에 미 조 바이든 대통령이 31일 시한을 연장할 수 있다는 관측이 수일 전부터 나돌았다. 이 상황에서 탈레반 대변인 중 한 명인 수하일 샤힌이 23일 낮(현지시간) 미군의 철수 시한은 넘어서는 안 되는 '적색선'으로서 연장을 꾀할 경우 좋지 않는 결과가 뒤따를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번스 CIA 국장과 바라다르의 만남이 이 샤힌 대변인 발언 전인지 후인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철수 시한 연장과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은 24일 오후11시(한국시간) G7 정상들과 화상 회의를 갖는다.


미군 및 나토군의 아프간 완전철수 시한 8월 31일은 바이든 대통령이 결정해 탈레반의 동의를 받은 것이다. 본래 탈레반과 2020년 2월 29일 평화협정을 맺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1년 5월1일까지 완전철수하기로 했으나 새로 대통령에 취임한 바이든은 아프간 완전철수 방침을 그대로 이어받되 시한을 뉴욕테러 20주년인 9월11일로 연장했다. 얼마 후 이를 8월 31일로 열흘 정도 앞당긴 것이다.


번스 CIA 국장은 경력 33년의 베테랑 외교관으로 바이든의 오바마 정부 부통령 시절 국무부 정무 부장관을 지냈다. 탈레반의 바라다르는 1990년 대 초 모하마드 오마르와 함께 탈레반을 창시한 원조 멤버 중 한 명이다. 탈레반 정권 붕괴와 오마르 사망 후 마우라위 하바투라 아쿤자다 다음의 탈레반 조직 2인자로 알려졌다.


바라다르는 정권 붕괴 후 파키스탄 카라치로 갔다가 2010년 파키스탄 정보부와 미 CIA의 공동 작전으로 체포돼 파키스탄 감옥에 수감되었다. 2018년 미국의 트럼프 정부가 요청해 바라다르는 파키스탄에서 풀려났고 2019년부터 미국과 탈레반 간의 평화협상이 시작되면서 전면에 나섰다.


미국측 잘메이 할릴자드 특사와 카타르 도하에서 만나 협상을 진행했던 바라다르는 2020년 2월 협상 타결의 서명식에서 탈레반 대표로 미국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나란히 섰다.


바라다르는 15일 카불 점령 이틀 뒤에 도하에서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로 20년 만에 귀향해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수도 카불에는 20일(금) 들어왔다. 사흘 뒤 미국의 스파이 총대장과 비밀 회동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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