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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체류 아프간人 인터뷰] "갑작스런 상황에 우려 크지만...탈레반도 40년새 많이 바뀌었다" - "통화해보니 모국에 있는 가족들 안전 이상없고 장사도 정상적" - "공포스러운 분위기라는데 다 그런건 아니다"
  • 기사등록 2021-08-17 21:3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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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함락 소식이 전해진지 이틀이 지난 17일 오후 경기 양주시 `양주 커뮤니티` 사무실에서 원단 수출 사업을 하는 아프가니스탄인 압둘살람(왼쪽 두번째부터) 씨가 한 사지드 양주 커뮤니티 회장과 대화를 하고 있다. 이날 압둘살람 씨는 카불에 있는 남동생과 통화하며 현지에 남은 가족들의 안부를 전해 듣고 있다. 그는 ˝결혼을 앞둔 큰아들을 걱정하고 있다˝라며 눈물을 글썽였다.[사진=뉴시스]


언론 보도와 현지 상황을 담은 영상을 통해 아프가니스탄이 탈레반의 점령으로 혼란과 혼돈에 휩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이와는 달리 국내에 거주하는 한 아프가니스탄인이 현지인과의 통화로 확인한 바로는 걱정과 우려가 높지만 심각한 상황이 아니라는 의견을 뉴시스에 전했다.


탈레반 무장단체로 인해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이 함락됐다는 소식이 전해진지 이틀이 지난 17일 오후 경기 양주시 '양주 커뮤니티' 사무실에서 만난 아프가니스탄인 압둘살람씨는 남동생과 통화하며 들은 현지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대한민국에서 원단 수출 사업을 하는 압둘살람씨는 약 5년 간 한국과 모국을 왕래하며 사업을 이어오다 지난 2020년부터 한국에서 지내고 있다.


압둘살람씨는 "너무 갑작스러운 상황으로 현지인들도 대부분 마음의 준비가 안되어 있다"며 "정상적인 판단이 안되는 상황이지만 비행기를 타고 빠져나가겠다는 것도 정상적이지 못한 판단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공포스러운 분위기라는 얘기도 많은데 다 그런건 아니다"라며 "옛날 탈레반을 생각해 두려움에 떠는 사람들이 많은데 벌써 40년이 넘었고 그 사이 탈레반도 많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압둘살람씨는 한국에서 아내와 세명의 딸과 함께 생활 중이다.


아들 3명 중 1명은 독일에 있고 2명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그는 "아직까지 원단을 아프가니스탄으로 유통하는 과정 등에 문제가 없는 상태"라며 "모국에 남아있는 아들들도 안전에 특별한 이상이 없고 장사에도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압둘살람씨는 모국에 있는 남동생과 통화를 하며 결혼을 앞둔 큰아들 등 가족 소식을 전해듣자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사업하는 사람이나 정부 관계된 사람들은 아직 카불에 많이 남아있다"며 "반탈레반 사람들이 두려움에 도망치고 있는 반면 탈레반은 신경쓰지 말고 자기 일들하라는 말을 하며 다닌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큰아들이 결혼을 앞두고 있는데 모국이 혼란스러운 상황이라 걱정이 된다"며 "이런 상황이 빨리 정리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아프가니스탄 국경 근처 출신인 한 사지드 양주 커뮤니티 회장도 "지금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은 정신이 없는 상황으로 갑작스러운 마음에 제대로 된 판단이 안되는것 같다"며 "도망가는 사람들이나 아직 가지 않은 사람들이나 어떤게 맞는건지 정확히 판단하지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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