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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선도국' 영국서 잇단 '집단 면역' 불가론 - "새로운 변이 계속 나오며 백신 효과에도 영향" - '펜데믹→엔데믹 익숙해져야"…백신 접종하면 중증 위험↓ - 경증·무증상 검사서 중증 환자 치료 위주로 전환 주장도
  • 기사등록 2021-08-11 22: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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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사진=존슨 총리 트위터]


코로나19 백신 선도국인 영국에서 '집단 면역'이 불가능하다는 전문가 의견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백신을 맞아도 '돌파감염'을 일으키는 새로운 변이가 계속 등장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영국 정부 과학 고문을 맡고 있는 앤드루 헤이워드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교수는 11일(현지시간) BBC 라디오4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가 계속 변이를 일으킬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진정한 의미의 집단 면역은 불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헤이워드 교수는 "중증 95% 예방이 아니라 감염을 95% 예방하는 백신을 개발할 수 있다면 박멸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요원한 전망이라고 생각되므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아니라 '엔데믹'(주기적 유행)이라고 부르는 데 익숙해져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는) 항상 우리와 함께하는, 아마도 겨울 발병이 나타나는 독감처럼 계절에 따라 전파되는 질병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니 알트먼 임페리얼칼리지런던(ICL) 교수는 타임스 라디오에 새로운 변이의 출현은 백신을 통한 면역만으로 코로나19를 완벽하게 극복할 수 없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알트먼 교수는 "더 많은 백신 접종은 더 많은 사람이 항체를 보유하므로 취약층도 적어질 거란 의미"라면서도 "그렇다고 아예 사라지는 건 아니다. 누구도 이 바이러스가 단순하다고 말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는 델타 변이가 있고 더 나쁜 것들이 올 수도 있다. 이 것들이 백신의 효능에 영향을 미치고 그에 따른 계산법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 백신·접종 면역공동위원회(JCVI) 의장인 앤드루 폴러드 옥스퍼드대학 교수 역시 전날 한 의회 모임에서 변이가 계속 등장할 것이기 때문에 집단 면역은 불가능하다고 예상했다.


그는 "변이가 백신을 맞은 사람도 여전히 감염시키기 때문에 집단 면역이 가능하지 않은 상황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음에는 바이러스가 아마도 백신을 접종한 인구에서도 전파가 잘 되는 변이를 내 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폴러드 교수는 무증상·경증자에 대한 대규모 검사에서 중증 감염자 검사·치료로 전환이 필요하다며 특히 중증 환자 치료법 강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로선 백신 접종자의 경우 돌파 감염이 발생해도 중증 위험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보건당국은 백신 2회 접종이 전염성이 강한 델타 변이로부터 입원을 예방하는 데 90% 넘는 효능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영국은 10일 기준 성인 인구의 75%가 백신 2회 접종을 완료했다. 89%는 1회 이상 접종했다. 학계 일각에선 인구 60~70%가 백신을 맞으면 감염병 확산이 멈추는 집단 면역을 달성할 수 있다고 예상해 왔다.


영국은 7월 중순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모임 인원 규제 등의 제한 조치를 완전히 풀었다. 이후 하루 2만~3만 명대 신규 확진자를 유지하고 있다. 일일 사망자는 100명 안팎이다.


영국 정부는 백신 접종률이 높은 상황에서 입원자와 사망자 규모가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면 코로나19를 뿌리뽑기보다는 독감처럼 공존한다는 전략을 택했다. 때문에 현재로선 확진자 규모 자체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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