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TV조선, 채널A 공동 주관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9일부터 후보자를 6명으로 좁히는 컷오프(예비경선)을 시작해 11일 6명으로 확정할 예정이다.[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주요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의 캠프와 이재명 경기지사 캠프가 정면충돌했다.

이낙연 전 대표 캠프 오영훈 수석대변인은 17일 입장문을 내고 "이재명 SNS 봉사팀이란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이낙연 후보에 대한 온갖 네거티브 공세를 조직적으로 벌여온 사실이 언론보도로 알려졌으니 이재명은 본인 관련 여부를 밝혀라"고 했다.

오 수석대변인은 "대화방을 만든 J씨는 현재 경기도 산하 공기관인 교통연수원 사무처장(일명 진유천)으로 알려졌다"며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경기도 유관단체 고위 임원이 민주당 경선에 개입하기 위해 네거티브 작전방을 조직적으로 운영해왔다는데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J씨는 이 방에서 이낙연 후보를 기레기, 친일로 규정한 게시물들을 대응 자료라며 이를 무기삼아 '총공격해달라'고 선동했다"며 "J씨는 2018년 경기도지사 선거 민주당 경선에서도 온라인 커뮤니티와 지역 주민 SNS 등을 통해 이재명 후보를 위해 타 후보를 비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오 수석대변인은 "J씨가 다른 후보를 적으로 규정하고 가짜뉴스 생산 및 유포 조직을 구성해 운영한 것은 이명박 정부 국정원 댓글 공작을 연상시킨다"며 "조직적인 여론조작으로 민의를 왜곡한 것은 선거개입 이전에 민주주의 파괴행위가 아닐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보기관의 불법 선거개입에 치를 떨었던 기억이 채 가시기도 전에 신성한 당 경선에서 고위 공직자가 앞장서 비열한 정치공작을 되풀이한데 대해 결코 묵고할 수 없다"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경기도 차원의 조직적 선거개입 의혹에 대해 철저히 진상을 조사하고, 관련자들을 수사기관에 고발할 것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이재명 후보는 경기도 고위공직자의 네거티브 작전방 운영에 본인의 관련 여부를 밝히고, 민주당의 책임 있는 후보로서 응분의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 경기지사 측은 17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우리캠프에서 인지하지 못한 부분이고 어떤 네거티브가 있었는지 모른다"며 "일단 사실관계를 먼저 파악해봐야할거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