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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07-02 22: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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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르도안 정부의 `이스탄불 협약`에서 공식 탈퇴한 것에 대해 항의하는 터키 여성들[사진=제이냅에르딘 트위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여성 폭력을 금지하는 '이스탄불 협약'에서 공식 탈퇴했다.


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터키는 이날부로 공식적으로 이스탄불 협약을 탈퇴했다.


터키 최대 도시인 이스탄불을 포함해 곳곳에선 여성 수백명이 나와 규탄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우린 끝나지 않았다" 등 팻말을 들고 에르도안 대통령을 규탄했다.


시위에는 터키 페미니즘 상징색인 보라색과 성 소수자 상징 무지개 깃발도 등장했다.


터키 경찰은 바리케이드를 설치해 진압에 나섰다. 인권 단체에 따르면 경찰은 해산을 명령하면서 최루탄을 사용하기도 했다.

 

앞서 법원도 협약 탈퇴를 철회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에르도안 정부는 이를 거절했다.


2011년 제정된 이스탄불 협약은 성별을 기반으로 한 폭력을 금지한다. 서명국은 여성 및 가정 폭력을 조사하고 책임자를 기소해야 하며, 입법과 교육을 통해 양성평등을 촉진한다는 데 동의한다.


유럽평의회 소속 45개 나라가 서명해 2014년 발표됐으며, 터키는 2011년 처음으로 협약에 서명했다.


당시 터키는 협약 서명과 함께 여성 폭력 근절을 위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에르도안 대통령 딸이 부회장으로 있는 여성 인권 단체에서도 전폭적 지지를 보냈었다.


하지만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3월 돌연 협약 탈퇴를 선언했다. 이스탄불 협약이 동성애를 정당화한다는 주장이다. 집권 여당인 정의개발당도 전통 가족 구조를 훼손해 폭력을 조장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대단히 실망스럽다"며 "여성 폭력을 종식하려는 국제 사회의 노력을 퇴보시키는 조치"라고 규탄했다.


비난과 우려 목소리가 일자 에르도안 대통령은 대안으로 '여성 폭력 퇴치를 위한 실행 계획'을 발표했다. 여성 폭력 사건 관련 법적 절차 검토, 보호 서비스 강화, 자료 수집 등을 골자로 한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일부 단체에서 이스탄불 협약을 두고 '퇴보'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협약에서 탈퇴한다고 여성 폭력과 싸움이 끝나는 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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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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