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중국 외교부]

중국 정부가 한미정상회담 이후 발표된 공동성명에서 대만 문제가 처음 언급된 데 대해 강력히 반발하면서 불장난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24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자오리젠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중국은 한미 공동성명 관련 내용을 확인했고, 이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자오 대변인은 “한미관계 발전은 지역의 평화와 안정, 발전과 번영에 도움이 돼야 하고 그 반대로 중국을 포함한 제3자의 이익을 침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만 문제는 순수한 중국 내정이며 중국의 주권과 영토와 연관된다”면서 “어떤 외부 세력의 간섭도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자오 대변인은 또 “관련국은 대만 문제에서 언행을 신중해야 하고 불장난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역설했다.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서는 “세계각국은 국제법에 따라 (남중국해에서) 항행과 비행의 자유를 누리고 있으므로 (아무런) 문제도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관련국도 이를 마음속으로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제질서와 관련해 강조하고 싶은 사실은 세계에는 유엔을 핵심으로 한, 단 하나의 국제체계가 존재하고 유엔 헌장을 기초로 한 단 한가지 국제관계 기본 원칙만 존재한다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어떤 한 개 혹은 몇 개 나라가 일방적으로 국제질서를 정의할 자격이 없다”며 “아울러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기준을 강요할 자격도 없다”고 했다.

자오 대변인은 미국을 겨냥해 “우리는 관련국이 쿼드(Quad) 구축, 인도·태평양 소그룹을 형성하는 것을 줄곧 반대해 왔다”면서 “이런 시도는 인심을 얻지 못하고 실현되지도 않을 것이며 출구도 없다”고 지적했다.

한미 양국은 21일(현지시간) 정상회담 이후 공동성명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은 대만 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했는데 한미 양국이 공동성명에서 대만 문제를 공개적으로 거론한 것은 처음이다.

양국은 공동성명에서 “우리는 남중국해 및 여타 지역에서 평화와 안정, 합법적이고 방해받지 않는 상업 및 항행·상공비행의 자유를 포함한 국제법 존중을 유지하기로 약속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