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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화학무기 시리아에 수출 확인, 이스라엘 대응 주목 - 2004년 용천역 폭발사고도 모사드 작품, 왜? - 이란에도 핵무기 탑재 미사일 수출, 역시 이스라엘 촉각
  • 기사등록 2018-02-28 23:5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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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화학무기까지 중동에 수출한 것으로 드러나자 미국의 북한 정권 붕괴의 명분이 더 커졌다.
-북한에 대한 해상봉쇄 당위성도 더욱 커지고 있다.
-이미 이란에 핵무기를 탑재한 탄도미사일을 판매했다는 것도 드러나 있는 상태여서 이스라엘의 반응도 주목된다.
-2004년 북한 용천역 폭발사고도 모사드 작품
-그렇다면 이스라엘은 북한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남북대화를 통해 미북대화를 견인하려는 문재인 대통령의 구상이 또다른 암초를 만났다. 북한이 시리아에 화학무기를 수출한 것이 UN조사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미 이란에도 핵무기를 탑재한 탄도미사일 수출이 밝혀진 상황에서 이번에는 화학무기까지 중동에 수출한 것으로 드러나자 미국의 북한 정권 붕괴의 명분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2월 27일자 뉴욕타임즈와 워싱턴포스트는 유엔 대북제재위원회 보고서를 인용해 북한이 2016~2017년 사이에 50t의 화학무기 물자를 중국무역회사 선박을 통해 수출한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보도했다. 


특히 뉴욕타임즈는 북한의 화학무기 및 탄도미사일 부품이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최소 40차례 선박을 통해 시리아로 보내졌다고 보도해 파문이 커지고 있다. 이날 뉴욕타임즈는 북한 기술자들이 시리아 하마의 화학무기 및 미사일 시설에서 일하는 사진까지도 공개했다.


이미 국제사회가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을 경고하고 나선 바 있는데 그 화학무기의 원천이 북한임이 알려지면서 ‘김정은 정권의 비도덕성’은 더욱 더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북한에 대한 해상봉쇄 당위성도 더욱 커지고 있으며, 특히 중국의 선박들이 화학무기의 수출에 활용되었다는 증거가 나오면서 중국당국의 입장도 난처한 상황에 빠지게 되었다.


이와 관련 27일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북한은 더욱 절박해질 때 그 범죄 정권에 댈 자금을 벌기위해 다른 창조적이고 깜찍한 방식을 찾는다”면서 “북한이 화학물품을 시리아에 팔았다는 것은 그 정권의 타락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세계 3위의 화학무기 강국 북한

 

북한은 세계 3위의 화학무기 강국으로 VX등 25종의 화학무기를 2500t 이상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탄도미사일 상당수가 화학탄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정남 독살사건에 사용한 신경작용제 VX도 화학무기 중 하나이다. 

 

군 당국은 스커드 B,C 미사일의 30~40%가 화학탄두라고 추축하고 있어서 유사시 한국은 엄청난 피해를 입을 가능성도 있다. 미군 당국의 분석에 따르면 스커드 B (사거리 300km) 한 발에 560kg의 VX를 탑재해 서울 도심에 투하할 경우 최대 12만명의 인명피해를 예상하고 있다. 



주목되는 이스라엘의 반응


이러한 북한은 이미 이란에 핵무기를 탑재한 탄도미사일을 판매했다는 것도 드러나 있는 상태여서 이스라엘의 반응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시리아 정부는 6년이상 계속된 내전에서 2017년 4월 화학무기인 시린가스 공격으로 어린이를 포함한 87명을 살상한 바 있는데 이 화학무기들이 북한에서 도입된 것으로 확인된 셈이다.


정보에 의하면 이스라엘이 직접 북한에 대한 공격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백악관에 표명했고, 이러한 이스라엘의 움직임에 트럼프 대통령도 가세했다는 것인데, 시리아에 대한 화학무기 수출까지 드러난 마당이라 이스라엘은 더욱 더 격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라엘은 이미 시리아의 비밀군사기지에 대해 직접 공격을 가한 적이 있다. 시리아 북동부 제2도시인 알레포 인근 알 사피라라는 곳에는 시리아과학연구센터(SSRC)가 운영하고 있는 비밀군사시설이 있다. 


시리아 정부는 민간연구기관으로 위장한 이곳에서 화학무기와 미사일을 은밀하게 개발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지난 2007년 7월 28일 이곳에서 의문의 폭발 사고가 발생해 시리아와 이란의 화학무기와 미사일 전문가 수십 명이 숨지고 50명이 다친 적이 있었는데,  섭씨 50도를 넘은 폭염 때문에 비료의 원료가 되는 화학물질이 폭발해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시리아 정부는 발표했지만,  폭발사고는 기온이 오르기 훨씬 전인 새벽 4시30분에 발생해 사실과 확연하게 다름이 드러나게 되었다. 


그런데 이 사고로 북한 기술자 3명도 숨진 것으로 확인되었다. 북한 기술자들은 이곳에서 단거리 탄도 미사일인 스커드 C(사거리 500㎞)의 탄두에 머스터드가스를 탑재하는 실험을 해왔다면서 폭발이 일어난 곳은 화학무기용 물질이 보관돼 있는 저장소였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렇다면 폭발은 어떻게 일어난 것일까? 바로 이스라엘 정보기관인 모사드(Mossad)의 특수 요원들이 비밀리에 화학무기 저장소에 폭탄을 설치해 파괴한 것으로 추정된다. 


2017년 4월,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던 바로 그때 시리아에 대한 폭격명령을 트럼프 대통령이 내렸는데 그 이유가 바로 화학무기 사용이 원인이 된 것이었다.


그런데 그 화학무기를 북한이 제공한 것이고 지금도 북한과 시리아가 함께 화학무기를 개발해온 것이 만천하에 다시 드러난 것이다. 


▲ 2004년 4월 22일 발생한 룡천역 폭발사고


2004년 북한 용천역 폭발사고도 모사드 작품


그런데 여기서 주목해 봐야 할 것은 북한에서도 알 사피라 폭발과 비슷한 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었다는 것이다. 2004년 4월 22일 평안북도 용천역 폭발사고가 바로 그것이다. 당시 폭발 사고로 용천역을 중심으로 반경 500m 이내는 완전 폐허로 변했다. 사고 현장의 구덩이 크기만 150m에 달했고, 수천여 채의 가옥이 무너져 내리는 등 폭발 규모는 상당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 당국은 용천역 일대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희생자들을 수습하고 사고 원인을 조사했지만 그 원인이 드러나지 않았다. 특이한 것은 사망자들 중에 시리아 과학자와 기술자 12명이 포함돼 있었다는 점이었다. 이들은 한 객차에 별도로 탑승해 있었는데, 폭발로 전원 사망했다. 이들은 시리아과학연구센터의 연구원들이었다. 


그동안 확인된 바에 의하면 시리아과학연구센터의 연구원들은 열차에 미사일과 각종 부품을 비롯해 ‘비밀스러운 물질’을 싣고 남포로 가던 중이었는데 이 화물들의 목적지가 시리아였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용천역 폭발사고는 어떻게 일어난 것일까? 해답은 북한의 대응에서 추정해 볼 수 있다. 

북한 당국은 용천역 폭발 사고 이후 휴대전화 서비스를 중단했고 1만여대 규모의 휴대전화기도 모두 회수했다. 그 이유는 용천역 폭발 현장 인근에서 테이프로 감은 휴대전화가 발견됐기 때문이었다. 당시 북한 당국은 휴대전화기를 기폭 장치로 이용했다고 본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다면 용천역 사고는 특수요원의 공작일 가능성이 높다. 영국 언론인 고든 토머스는 모사드의 역사를 다룬 책에서 “모사드는 시리아 군 장교와 과학자들의 평양행을 추적해왔다”면서 용천역 폭발은 사고가 아니라 사실상 모사드의 소행이라고 추정했다.


모사드가 미국이 준 정보, 곧 시리아 과학자들의 평양행을 알게 되었고 이를 모사드가 작전에 투입되었다는 것이다. 


미국 국가안보국(NSA)은 2004년 초 시리아 북동부의 사막지대와 평양 간에 수상한 통신이 자주 오가고 있는 것을 탐지했다. NSA는 이런 정보를 이스라엘 군 정보국에 제공했던 것이다. 


북한과 시리아의 화학무기 등 은밀한 군사협력 커넥션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해온 국가는 이스라엘이다. 


이스라엘은 시리아의 화학무기를 비롯해 대량살상무기(WMD)의 개발·제조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워왔다. 이스라엘로선 시리아가 스커드미사일은 물론 공중 투하 폭탄에 화학무기를 장착하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만 하는 입장이다. 2007년 9월 시리아가 북한과 이란의 도움을 받아 비밀리에 건설 중이던 핵 시설을 이스라엘이 공군 전폭기를 동원해 공습해 파괴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또, 2008년 2월 북한과의 화학무기 거래 등 비밀 군사협력 책임자이자 아사드 대통령의 측근인 모하메드 슐레이만 장군을 암살했다. 슐레이만 장군은 시리아의 WMD개발 총책이었다. 


또 시리아과학연구센터의 미사일 분야 책임자인 나빌 주하이브 박사도 2012년 7월 암살됐다. 주하이브 박사는 미사일에 화학무기를 장착하는 기술을 지원해온 북한 과학자들을 관리해온 인물이다. 그는 수차례 평양을 방문했었다.


이런 이스라엘이기에 북한과의 커넥션이 다시 확인된 마당에 이스라엘이 가만 있을리가 없다. 이너저나 김정은은 더욱 불안하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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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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