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21-03-18 17:53:36
기사수정


▲ 지난 2월 17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간호협회 취업인력교육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현품(빈병)이 공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혈전 생성 의심 신고가 접수돼 당국이 인과성 조사에 나섰다.


혈전 생성 환자는 안정을 취하면서 입원 치료 중이며, 아직까지 동일백신 접종자 중 유사한 이상반응 발생 신고는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지난 17일에 이어 이틀 연속 백신 접종 후 혈전 생성 의심 사례가 알려지면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당국은 유럽의약품청(EMA) 조사 결과 등을 통해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혈전 생성 20대, 접종 후 두통 호소…뇌병변 확인]


박영준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 이상반응조사팀장은 18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20대 혈전 생성 의심 사례에 대해 설명했다.


이 환자는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으로, 지난 3월10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았다. 접종 후 두통과 오한 증상이 있었고, 14일에는 구토 증상이 동반돼 15일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았다.


진료 중 혈액검사, 영상의학검사 등을 실시한 결과 혈전증 소견이 확인됐다. 당초 이 환자는 두통으로 인한 입원치료로 이상반응이 신고됐으나 혈전증 소견이 나오면서 이 증상도 이상반응 신고 시스템에 신고됐다.


추진단은 "심한 두통으로 MRI 검사시 뇌 병변이 확인된 사례"라고 밝혔다.


혈전은 혈관에서 피가 굳어진 덩어리를 뜻하고, 혈전증은 혈전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을 의미한다. 혈전색전증은 혈전 덩어리가 떨어져 나가 폐나 심장, 뇌와 같은 주요 기관의 혈관을 막는 질환이다. 앞서 지난 17일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이후 사망 신고자를 부검하던 중 육안 소견으로 혈전 생성 사례가 확인된 바 있다.


박 팀장은 "신고가 접수된 이후 관할 보건기관에서 기초조사를 하고, 동일기관·동일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의 이상반응 유무를 확인하는 작업을 해왔다"며 "현재까지 동일기관, 동일백신 접종자 중 유사한 이상반응 증상자는 없는 상황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1병(바이알)당 10명이 접종한다. 1병에 들어있는 동일한 백신을 10명이 나눠 맞는다는 의미다.


박 팀장은 "현재 환자의 상태는 안정을 취하면서 입원 치료 중인 것으로 파악돼있다"며 "기저질환에 대해선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60대 백신접종 후 사망자 부검 중 혈전 발견되기도]


지난 17일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이후 사망의심신고를 조사하던 중 부검을 한 1명에게서 혈전이 확인됐다. 국내에서 백신 접종 이후 혈전 생성 사례가 확인된 건 이 사망자가 처음이다.


이 사망자는 기저질환이 있던 60대로, 2월25일 접종했고 3월6일 호흡곤란 등의 증상으로 진료 중 사망했다. 부검 과정에서 육안 소견상 혈전이 있었다.


피해조사반은 지난 12일 사망 원인 조사 심의 당시 부검 육안소견에서 혈전이 있다고 언급은 했지만 예방접종이 아닌 다른 원인에 의한 사망 가능성이 더 높다고 평가했고 부검 진행경과는 추가 확인하기로 했다.


당국은 혈전의 경우 백신 접종이 아니더라도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질병이라는 입장이다.


박팀장은 "2016년에 발표된 해외 자료를 바탕으로 하면, 인구 10만명당 100명 이상 혈전 발생률을 보인다고 알려져있다"며 "연령이 올라갈수록 혈전 발생은 더 늘어나는데 80대가 되면 10만명당 500명이 발생한다는 보고도 있다"고 말했다.


김중곤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장도 "혈전은 특이한 질병 상태에서 발생하는 게 아니라 생활 속에서 자주 접하는 현상"이라며 "장기간 앉아있거나 오랜 시간 누워서 거동이 불편한 경우에도 잘 생긴다"고 설명했다.


[EMA 조사 결과 발표 임박…당국도 주목]


EMA는 18일(현지시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과 혈전 생성 간 인과성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박 팀장은 "그 제품(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의 문제는 아마 오늘(18일) EMA 결과를 통해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일부 국가에서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혈액 응고 이상반응 보고에 따른 예방조치 차원에서 사용을 잠정 중단했으나 이것이 백신과의 관련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또 WHO는 현재로선 백신의 이점이 위험보다 크므로 예방 접종을 계속할 것을 권장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 일부 국가들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을 완전 또는 부분 중단한 상태다. 현재까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중단한 유럽 경제권 내 국가만 20여개국에 달한다.


권준욱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신뢰 확보를 위해 과학적 근거 기반의 투명한 소통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며 "백신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 해소를 위해 국민들께 올바른 백신정보를 정확히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권 제2부본부장은 "정기적 브리핑을 통해 대상별 접종 시기와 백신의 안전성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며, 예방접종 관련 안내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백신 누리집 및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을 통한 디지털 소통도 추진한다"고 덧붙였다.


권 제2부본부장은 "특히,고령층 대상으로 정기적 브리핑을 통한 뉴스채널 보도, TV 등 전통매체 광고 및 다양한 방송을 통한 홍보를 추진하고 있으며 젊은층 대상으로는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디지털 소통채널을 통한 정보 확산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백신의 안정성과 효과성에 대해서도 국민들께 쉽고 충분하게 설명하고, 과학적 근거기반의 구체적이고 투명한 소통을 적극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whytimes.kr/news/view.php?idx=8151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정기구독
교육더보기
    게시물이 없습니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