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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2-21 18:35:48
  • 수정 2018-02-21 18:3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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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폐기 약속도 없는데 굳이, 왜, 무엇을 위해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가 필요한지 의문
-김미화는 개회식 중계하며 반말투 멘트와 부적절한 언사 남발한데다 몰상식한 망언 ‘말썽’
-누가 봐도 김일성 젊은 시절 얼굴 뽀샵인데, 그냥 미남 배우 리영욱이라고 우기는 통일부


벌레소년이 부른 ‘평창 유감’의 가사처럼 평창올림픽이 평양올림픽이 되고 개판이 된 것 같습니다. 저는 진작부터 평창올림픽이 올림픽 정신을 훼손하고 있다고 생각해 보이콧을 선언했지만, 그래도 피땀 흘려 노력한 선수들은 제전의 주인공으로 평창을 즐기기를 바랬습니다.

평창올림픽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위정자들이 문제이고 체제 선전의 장으로 이용하는 국가나 정권들이 문제이지 선수들이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


저는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가 홈페이지에 별도의 코너를 만들어 독도를 소개하고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주장하는가 하면 홈페이지 세계지도에 일본을 통째로 삭제한 것을 보고 아연실색, 우리는 올림픽을 개최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거기에다 평창올림픽을 소개하는 홍보동영상의 절반 이상이 촛불로 채워지는 것을 보고 평창올림픽이 정치에 오염되고 있다고 생각해 보이콧을 선언했습니다.


올림픽이 가까워지면서 더 황당한 일이 벌어지더군요. 문재인 정권과 북한 김정은과의 정권 차원의 장난질은 굳이 따로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겉으로는 세계 평화와 남북대화를 통한 핵문제 해결을 내세우지만 두 정권이 평창올림픽을 자신들의 정권 유지에 이용한다는 것은 종북주의자나 문꿀오소리들 말고는 대충 감을 잡습니다.


지금 평창올림픽은 남북의 정권과 이들을 옹호하는 자들에 의해 농락당하고 유린 당하고 있습니다.


1. 최대 피해자는 선수들


올림픽 분위기를 한껏 달아오르게 할 기간인 개최 3주 전부터 지금까지 평창올림픽에는 선수들과 올림픽을 준비한 사람들은 없었습니다. 대신 그 자리에는 현송월과 김여정이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각국 선수단의 입국 소식이나 동계 스포츠 스타들의 소개, 그리고 우리 선수단의 동향보다는 현송월과 김여정이 뉴스의 중심이었습니다.


다른 나라에서 개최되는 하계 올림픽이나 동계 올림픽 때도 국민들은 우리나라 선수들이 어떤 종목에 출전하고 메달 가능성이 어떤지는 알았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올림픽인데도 국민들은 더 모릅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남북의 정치놀음에 우리 선수들이 철저히 소외된 것입니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만들어 팀 사기 저하시키고 팀웍 엉망으로 만들고 다른 종목에도 북한 선수들이 들어올까봐 선수단 전체가 어수선했습니다.


국민들 절대 다수가 반대하는 남북단일팀을 만들고, 개회식 남북단일팀 입장시에 국호나 국기를 무엇으로 할 것인가를 두고 북한의 눈치를 봤습니다.


국민들은 세계적인 행사이고 올림픽인데 남북 단일팀에 엔트리를 늘려주는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고 생각하고 더구나 개회를 코 앞에 두고 올림픽에 참가 자격도 없는 북한을 참가시키는 것은 특혜이기도 하고 올림픽 운영에도 차질을 빚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굳이, 왜, 무엇을 위해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가 필요한지 의문을 가집니다.

우리가 북한을 평창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하도록 제재한 것도 아니고, 북한 스스로, 그리고 출전 자격이 안 되어 참가하지 않았는데(못했는데) 왜 저런 짓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는 것이죠.


북한이 북핵을 폐기하고 진정으로 한반도 평화를 위해 나서겠다는 의도로 평창올림픽에 참가한다면, 혹은 그런 약속을 우리 정부가 북한으로부터 받아냈다면 모르겠지만 철저하게 북한의 지연전략에 놀아나고 있는 것은 문재인에게 표를 던졌던 사람들도 알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들의 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예전 같을 수도 없고, 그렇다 보니 입장권을 무료 배포하는데도 경기장 곳곳에 빈 자리들이 속출하고 있는 것이죠. 저런 분위기에서 우리 선수들이 얼마나 힘을 낼 수 있겠습니까?


2. 김미화의 망언


평창올림픽이 개최되자마자 구설에 오른 인물이 있죠. MBC 평창올림픽 개회식 중계를 맡은 순악질 여사 개그맨 김미화입니다.


김미화가 올림픽 개회식을 중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분들이 우려를 표했지만 그 우려가 현실이 되어버렸습니다. 김미화는 평창올림픽 개회식을 중계하는 동안 반말 투의 멘트와 중계에 부적절한 언사를 남발한데다 아래와 같은 망언을 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습니다.


“평창 올림픽이 잘 안되길 바랐던 분들도 계실 텐데 그 분들은 진짜 평창 눈이 다 녹을 때까지 손 들고 서 계셔야 한다.”


“독도가 사라진 한반도기, 독도를 빼라고 한 IOC 결정이 있었다. 정치적인 걸 배제하기 위해 그랬다는데 살짝 불만이 있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


“아프리카 선수들은 눈이라고는 구경도 못해 봤을 것 같은데.”


[관련기사] 김미화, 평창올림픽 개막식 중계 논란 ‘신선VS부적절’


김미화는 독도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정광태의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노래 가사 수준의 지식 말고 더 알고 있을 것 같지 않습니다.

독도가 우리나라 땅이라는 역사적 근거를 단 하나라도 대보라면 김미화가 댈 수 있을까요?

단 하나도 대지 못한다는 것에 저는 비트코인 하나 걸겠습니다.


독도를 거론해 논란을 일으켜 보았자 우리나라만 손해라는 것을 김미화는 모를 뿐아니라 올림픽 정신이 무엇인지, 올림픽에서 정치, 종교, 인종에 관한 어떤 언행을 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알 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북한은 한반도기에 독도 표시가 없다며 자신들이 직접 제작한, 독도가 그려진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했습니다.


IOC가 올림픽에서 정치적 행위는 하면 안 된다며 독도 표시를 하지 말 것을 요청했는데도 말입니다. 하기야 북한만 나무랄 일은 아니지요. 한반도기에 독도가 없다고 일본 대사관에 항의하는 정신 나간 남한 사람도 있었지요. 그걸 왜 일본 대사관에 항의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한반도기는 일본이 제작한 것이 아니라 우리 정부가 제작한 건데 그걸 왜 일본에 항의합니까?


김미화나 북한 관계자나 일본 대사관에 항의하는 인간이나 평창올림픽 홈피에 독도란을 만들고 일본을 세계지도에 삭제해 올리는 조직위원회나…


김미화의 망언은 개회식 중계에만 그치지 않았습니다. 사실 그 이후가 더 큰 문제였습니다.


부적절한 중계 멘트는 김미화의 무지나 자신의 소신에서 나왔다고 치부할 수 있겠지만, SNS에 올린 김미화의 변명은 용납할 수 없는 것입니다.


“가랑비에 속옷 젖는다더니 일베들의 악의적인 밤샘 조리돌림으로 일부 비난이 ‘여론’이 되는 현실이 매우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이것조차 제 불찰입니다. 저를 아껴주시는 분들에게 걱정을 끼쳐드렸습니다. 올림픽 중계에 부족함이 있었음을 겸허히 인정하며 앞으로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자신의 부적절한 멘트가 여론의 뭇매를 맞자 그 탓을 일베에게 돌리고 있습니다. 자신에게 돌아오는 비난이 부당한 것처럼 일베의 조리돌림에 의해 형성된 일부 비난이 여론이 되는 현실이 안타깝다는 투로 말합니다. 여론의 정당한 비판마저도 일베 탓으로 돌리고 피해자 코스프레를 합니다.


김미화의 피해자 코스프레는 이번만이 아닙니다. MBC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서 하차 (당)하자 마치 권력에 의해 부당하게 하차하게 된 것처럼 말을 했고, 블랙리스트에 올라 방송활동을 제한받았다고 했습니다.


김미화의 이 말이 사실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 개회식 중계에서 보여준 김미화의 멘트와 SNS에 올린 변명은 오히려 MBC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서 왜 김미화를 뺐는지, 블랙리스트에 왜 올라갔는지를 역설적으로 스스로 증명해 보여준 꼴이 되었습니다.


정권이 바뀌니 블랙리스트가 화이트리스트가 되어 자신은 그 수혜를 톡톡히 받았다는 것을 김미화는 알까요? 문제가 되는 사람들에게 지원을 하지 않은 블랙리스트보다 능력도 자격도 되지 않은 인물을 단지 정치적으로 자신의 줄에 섰다고 갖다 쓰고 지원하는 화이트리스트가 더 문제이고 적폐이지 않을까요?


학연, 지연, 혈연에 의한 봐주기를 끊고 학벌, 부와 상관없이 공정한 기회가 부여되는 사회를 주창하는 자들이 자신들은 정치적 진영의 끈을 발판 삼아 온갖 특혜를 누리는 것이야말로 청산해야할 적폐가 아닐까요?


3. 김일성 가면 소동


개회식이나 여자아이스하키 게임에는 태극기를 들고 들어오지 못하게 단속하면서 북한 응원단이 김일성 가면을 쓰고 응원하거나 버젓이 가슴에 인공기를 달고 응원하는 것은 막지 않는(못하는) 현 정권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합니까?


남북단일팀과 스위스가 맞붙은 여자 아이스하키 예선전에서 북한 응원단은 ‘휘파람’ 노래에 맞춰 김일성을 닮은 가면을 갑자기 꺼내들고 정면, 좌우측으로 보이며 응원을 했습니다. 이 괴이한 장면을 본 모 언론사가 ‘김일성 가면’이라는 기사를 올렸다가 통일부(정부)와 민주당으로부터 기사를 내릴 것을 협박 받고 기사를 삭제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 평창올림픽에서 북한응원단에 의해 등장한 가면


누가 봐도 김일성 젊은 시절의 얼굴을 뽀샵한 것으로 보이는 가면인데 통일부는 그냥 미남 얼굴이고 북한 배우 리영욱이라고 우깁니다. 아래의 동영상에 나오는 김일성의 얼굴과 김일성의 가면을 비교해 보시기 바랍니다.


[관련기사] 김일성 가면 들고 응원하는 북한 응원단 충격 영상!!


김일성의 젊은 시절의 얼굴을 우상화해서 그린 그림과 싱크로율 99%입니다. 뽀샵을 해 현대적으로 보이게 했을 뿐이죠. 백번 양보해 통일부 말대로 김일성이 아니고 미남 얼굴이라고 합시다. 그런데 왜 뜬끔없이 여자 아이스하키 응원하는데 미남 얼굴이 나옵니까?


출전한 북한 여자 선수들의 가면을 들고 나왔다면 이해하겠지만 왜 미남 얼굴이 등장해야 하는지 통일부는 해명해 보기 바랍니다.


배우 리영욱이라구요? 리영욱은 김일성 역을 주로 맡는 배우로 김일성과 닮게 하려고 성형수술도 했다고 합니다. 가면의 주인공이 리영욱이라면 결국 김일성이라는 것인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설마 북한도 우리나라와 같이 아이돌 문화가 있고 팬덤이 있어 북한 응원단이 리영욱 가면을 쓴 것이라고 우기지는 않겠죠?


통일부나 문빠들은 북한은 폐쇄되고 김일성이 신격화된 사회라 김일성을 가면으로 쓰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하면서 김일성 가면이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백번 양보해 이 주장이 맞다고 합시다. 그렇다면 저런 비정상적인 국가와 신격화된 김일성의 손자가 통치하는 북한 정권과 대화가 된다고 생각하는지 되묻고 싶습니다.


미치광이, 망나니와 무슨 대화가 된다고 평창에 부르고 남북정상회담을 하고 개성공단을 재개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미치광이와 망나니에게 할 수 있는 것은 두 가지 밖에 없습니다. 그들에게 굴복하여 평화를 구걸하거나 두드려 잡아 진정한 평화를 만드는 것입니다.


김일성 가면이냐의 여부를 떠나 이번에 정부나 민주당이 한 짓은 명백한 언론 탄압이며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 것으로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닙니다. 김일성 가면 기사를 쓴 언론은 없는 이야기를 지어낸 것이 아닙니다.



[덧붙이는 글]
['제3의 길' 轉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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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벗 '제3의 길' 칼럼니스트 길벗 '제3의 길' 칼럼니스트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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