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아베, 경제·개헌·한일관계 등 '미완성'으로 남기고 사임 - 경제는 코로나19로 "성과 증발" - 개헌은 국회 논의도 진행 안돼 - 새 정부에서 한일 관계 개선 미지수
  • 기사등록 2020-08-28 21:18:51
  • 수정 2020-08-29 15:04:49
기사수정


▲ 28일 총리직을 사임하기로 발표한 일본 아베 총리 [사진=일본 총리관저]


일본 최장수 총리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28일 오후 5시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사임을 발표했다.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 재발이 이유다.


아베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7년 8개월, 성과를 내기 위해 몸과 마음 전부를 다 바쳐왔다. (그럼에도) 남은 과제도 많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가 말한 ‘남은 과제’란 경제 정책 '아베노믹스'로 추진하던 경제 살리기, 숙원인 헌법개정 등을 지칭한 것이다. 더불어 임기 내 개최하려 했던 도쿄올림픽도 다음 정권으로 넘겼다. 경색된 한일 관계 개선 역시 마찬가지다.


아베 총리는 그동안 자신의 외종조부 사토 에이사쿠(佐藤栄作) 전 총리의 연속 재임일수(2798일)를 제치고 일본 총리로서 연속 재임일수 신기록을 세웠다.


아베 총리는 그동안 ‘아베노믹스’로 통칭되는 일본 경제를 극적으로 활성화시켰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2분기(4~6월) 국내총생산(GDP)은 연율 환산으로 –27.8%를 기록할 정도로 무너졌다.


더불어 아베 총리의 평생의 '숙원'으로 생각한 헌법개정도 결국 달성하지 못하고 끝났다. 그는 '평화 헌법'으로 불리는 헌법 9조에 자위대 존재를 명기해 일본을 '전쟁 가능국'으로 탈바꿈하려 했으나 여야의 대립으로 개헌논의는 진행되지 못했다. 아베 총리는 28일 기자회견에서 “유감스럽지만 여론이 충분히 고조되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의 또다른 업적으로는 미일 관계의 재건이었다. 버락 오마바 전 미국 대통령이 히로시마(広島)를 방문하도록 했고, 외교·안보 정책의 사령탑인 국가안전보장회의(NSC)도 신설했다. 2015년에는 국가적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안전보장관련법을 통과시켰다.


그럼에도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 러시아와의 쿠릴열도 영토 분쟁 문제·평화조약 문제 등은 미완의 숙제로 남겼다.


그는 "북한 납치문제를 이 손으로 해결하지 못한 것은 '통한의 극한'이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와의 평화조약, 헌법개정 등 도중에 (총리) 직을 떠나게 돼 창자가 끊어지는 마음(아픔)이다"고 말했다.


악화된 한일관계 역시 아베가 남긴 과제다. 아베 총리는 그간 위안부 문제를 인정한 '고노 담화'를 부정하고, 역사와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 사죄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여왔다. 아울러 독도와 군함도 등 역사 왜곡을 이어가며 한일 갈등을 부추긴 것은 물론 지난해에는 강제징용 판결을 이유로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정책을 강행하는 등 한일 관계 악화를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 큰 문제는 ‘포스트 아베’가 누가 되든 한일 관계가 개선될지는 미지수라는 점이다.


임기 내 도쿄올림픽도 개최하지 못했다. 2016년 리우올림픽에 게임 캐릭터 '마리오' 차림으로 등장해 도쿄올림픽을 홍보했던 그는 코로나19로 내년 7월로 연기된 도쿄올림픽에서 총리로서 서지 못하게 됐다.


관련기사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whytimes.kr/news/view.php?idx=6883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정기구독
교육더보기
    게시물이 없습니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