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노조원들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 8·15 노동자대회 성사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한미워킹그룹해체, 한미연합군사훈련중단, 남북합의이행 등을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광복절인 지난 15일 민주노총이 서울 도심에서 개최한 대규모 집회 참가 조합원 중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 방역 당국이 해당 집회의 감염 위험도 평가에 들어갔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2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집회에 대한 위험도 평가는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을 중심으로 현재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해당 부분이 판단된 후 집회 참석자에 대한 검사 부분도 정리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금속노조 기아자동차 화성지회 소속 A씨가 지난 2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광복절 민주노총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같은 날 집회를 개최한 민주노총에 대해서는 진단 검사 촉구 등 동일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 이유로 감염 위험도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보고 있다"고 했지만, 이 같은 판단과는 달리 확진자가 발생한 것이다. 

민주노총은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 일대에서 2000여명이 참석한 '8·15 노동자대회'를 진행했다.

당시 행사는 서울시의 집회금지 행정명령에 따라 '기자회견' 방식으로 진행됐지만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노래를 부르는 등 사실상 집회로 진행됐다.

민주노총 측은 당시 참가자 전원이 마스크는 물론 페이스 쉴드(얼굴 가리개)를 착용하고 발열 체크와 소독,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실행하는 등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켰다고 밝힌 바 있으나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민주노총 측은 행사 장소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등이 머물렀던 광화문 집회 장소와 인접했던 점 등을 고려해 진단검사에 협조하겠다고 밝히고 참가자 전원에 검진을 받도록 지침을 내렸는데 이 과정에서 평택 소재 병원에서 검진을 받은 A씨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A씨는 현재 지역 내 격리시설 부족으로 자가격리 중이다. A씨와 함께 집회에 참석한 나머지 동료 조합원들은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노총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8·15 전 주에 기아차 화성공장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노동자가 있었던 점, 대회에 참석한 조합원 가운데 A씨만 양성 판정된 점에 비추어 8·15 기자회견이 감염의 원인이라고 단정하지 말아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