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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2-06 19:4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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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을 위해’ 사상 최대 최저임금 상승? 서민들이 가장 먼저 부작용에 죽어나고 있다
–음식점 종업원, 아파트 경비원, 청년층 등의 취약계층 일자리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재계, 정계 전문가, 친정부 언론조차 말렸는데, 문재인 정부가 정말 문제를 몰랐을까

정부가 사상 최대 규모의 최저임금 상승을 밀어붙이며 했던 말, ‘서민을 위해서’였다. 그리고 전문가들이 경고했던 것처럼, 그 ‘서민’들이 부작용에 가장 먼저 희생되었다.


▲ 사상최대 규모의 최저임금 인상으로 서민들이 가장 먼저 희생되고 있다.


정부가 최저임금을 통해 우선적으로 보호하겠다던 기초 노동자들, 그러니까 음식점 종업원, 아파트 경비원, 청년층 등의 취약계층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다.

통계청의 10월 고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아파트 경비원과 청소업 등 서비스업의 취업자는 2만7천 명이 감소했고, 숙박 및 음식점에서도 2만 2천 명이 줄었다. 문재인 정부가 11조 원 규모의 일자리 추경 예산을 집행했음에도, 일자리 증가폭은 감소했다.

이와 더불어, 한국고용노사관계학회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일자리 감소 영향률을 계산했다. 내년에는 27만여 개의 일자리가 더 줄어들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문재인 정부가 정말 몰랐을까? 과거 최저임금이 무리하게 적용되었을 당시, 기초노동자들의 대량실직 사태가 있었다. 경비원, 음식점 종업원 등 단순 아르바이트가 아니라, 기초노동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저소득층들은 그야말로 생존의 위기로 내몰렸다. 자살사태가 있었고, 최저임금 안 받아도 되니까 잘리지 않게 해달라는 집단 시위가 있었다.

무리한 최저임금의 제 1 피해자는 서민일 수밖에 없다. 경제는 성장하지 않았는데, 어느 날 임금만 대폭 올라버리면 고용주는 고용을 줄이는 게 당연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일자리 학살극이 일어난다. 대한민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이런 일이 벌어져왔다. 그래서 그 많은 사람들이, 경제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급격한 최저임금 상승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던 것이다.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서.

다시 물어보자. 문재인 정부가 정말 몰랐을까? 몰랐을 리 없지 않나. 재계, 정계 전문가들은 물론, 소위 ‘허니문’ 기간에 의해 그토록 친정부적 논조를 유지하던 언론들조차 경고하고, 비판하고, 말렸다. 그런데도 문재인 정부는 기록적인 증가폭의 최저임금 상승을 밀어붙였고, 그걸로도 모자라 “2020년까지 최저임금 만 원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왜? 진짜 서민들을 위한 정치보다는, 서민들을 위하는 척 하는 정치가 더 쉬우니까. 그게 포퓰리즘의 본질이다. 세계를 보라. 포퓰리즘이라는 마약에 취한 나라는 모두 망국의 길로 접어들었다. 마냥 좋은 소리만 하며, 장기적인 대책 없이 단기적인 폭발성만 있는 인기영합적 정책들이 위험하다는 걸 깨우친 지력이 있는 나라만이 살아남았다. 어쩌면 그게 ‘나라다운 나라’의 최소 요건인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어느 쪽인가.



[덧붙이는 글]
['제3의 길' 轉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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