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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기존 거대 야당 중심으로 태극기 모두 힘 합쳐달라" - '박근혜 입' 유영하, 옥중 박근혜 친필 메시지 발표 - "태극기든 국민 모습에 한숨과 눈물…송구·감사" - 자유공화당 "박근혜 결단 환영…미래통합당과 하나 되겠다"]
  • 기사등록 2020-03-04 18: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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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전 대통령이 모든 태극기 세력들이 미래통합당으로 단일화되어야 한다는 옥중서신을 보냈다. [사진=뉴시스]


박근혜 전 대통령은 4일 "나라가 매우 어렵다"며 "서로 차이가 있을 수 있고 메우기 힘든 간극도 있겠지만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기존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태극기를 들었던 여러분 모두 하나로 힘을 합쳐달라"고 호소했다.


박 전 대통령의 유일한 입으로 알려진 유영하 변호사는 4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저도 하나 된 여러분과 함께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은"많은 분들이 무능하고 독선적인 현 집권 세력으로 인해 살기 점점 더 힘들어지고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호소했다"며 "현 정부 실정을 비판하고 견제해야 할 거대 야당의 무기력한 모습에 울분이 터진다는 목소리도 많았지만 제 말 한마디가 또 다른 분열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에 침묵을 택했다"고 유 변호사를 통해 말했다.


그는 "나라가 전례없는 위기에 빠져있고 국민 삶이 고통을 받고 있는 현실 앞에서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이합집산을 하는 것 같은 거대 야당의 모습에 실망도 했지만 보수 외연을 확대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받아들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에서 유입된 신종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국내 확진자가 수천 명이나 되고 30명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특히 대구 경북에서 40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고 앞으로 더 나올 수 있다니 너무 가슴이 아프다. 잘 견뎌 이겨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저는 지난 2006년 테러를 당한 뒤 제 삶은 덤으로 사는 것이고 그 삶은 이 나라에 바친 것이라고 생각했다. 비록 탄핵과 구속으로 제 정치 여정은 멈췄지만 북한 핵 위협과 우방국들과 관계 악화는 나라의 미래를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어 구치소에 있으면서도 걱정이 많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라 장래가 염려돼 태극기를 들고 광장에 모인 수많은 국민들의 한숨과 눈물을 떠올리면 마음이 편치 않다. 진심으로 송구하고 감사하다"며 "서로 분열하지 말고 역사와 국민 앞에 하나된 모습을 보여달라. 여러분의 애국심이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 변호사는 메시지를 발표한 뒤 만난 기자들에게 "오늘 (박 전 대통령) 접견을 가서 대표님께서 자필로 쓰신 것을 교도소 정식 절차를 밟아 우편으로 받았다"며 실제 박 전 대통령의 자필과 교도관 날인이 찍힌 종이를 보여줬다.


이어 "대통령께서 쓴 것을 반출하는 절차가 교도소에 있다. 반출 절차를 통해 제가 정식으로 사무실에서 수령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많은 고심을 하셨던 것으로 알고 최종 의견 발표가 있다고 결정하신 것은 오늘 접견에서 결정했다"며 "대통령 말씀이 있으셨기 때문에 저도 제 진로에 대해 대통령 뜻을 쫓아 따르겠다"고 밝혔다.


유 변호사의 입당 의사에 대해 묻자 "미래통합당이든 미래한국당이든 대통령과 상의해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유 변호사 출마에 대해 구체적으로 묻자 "제 개인 문제는 그 정도로 하시죠"라고 답을 피했다.


당과 상의하는지 등에는 "그런 생각 없다. 진로에 대해 말씀드리고 허락이나 양해 구할 부분 있으면 그렇게 하겠다"며 "당과 상의하거나 사전에 그런 것 없다"고 부인했다.


박 전 대통령의 발표 시점이 오늘인 것에는 어떤 계기가 있는지 묻자 "쭉 생각하셨던 것 같다. 특별히 어떤 시점을 선택하신 건 아닌 것으로 안다"며 "결정하셔서 작성하셨기 때문에 오늘 발표하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의 근황에 대해서는 "여러분들 아시다시피 왼쪽 어깨를 수술하셨는데 재활 과정을 거쳤지만 아직 원활하진 않다"며 "오른쪽 어깨도 상당히 고통스러워 하신다. 건강상태가 좋다고는 말씀 못 드린다"고 했다.


일명 태극기 세력이 자유공화당으로 합당한 소식도 알고 있는지에 대해 "그렇다"고 답했다.


여기에 박 전 대통령 뜻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해도 되는지에 대해 "제가 답변드릴 수 없는 것"이라며 "대통령께서 어떤 특정한 분들의 합당을 염두하고 혹은 그분들의 창당을 염두하고 메시지를 작성하신 건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메시지가 상당히 오랜기간을 통해 대통령께서 다듬고 다듬으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통령이 탄핵에 반대하는 세력에 대해 선을 긋는 것인지 묻자 "대통령 말씀 보시면 이해 가능하다고 본다. 해석하는 것은 제 권한 밖이다"라고 했다.


[자유공화당 "박근혜 결단 환영…미래통합당과 하나 되겠다"]


자유공화당이 4일 전해진 박근혜 전 대통령의 "거대 야당 중심으로 힘을 합쳐달라"는 메시지에 대해 환영하며 통합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김문수·조원진 자유공화당 공동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박 대통령께서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 발표한 옥중 메시지는 국가와 국민의 미래에 대한 큰 결단으로 크게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박 대통령께서 옥중에서 1070일째 부당하게 구속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한 폐렴 코로나 바이러스로 고통받고 있는 국민을 걱정하며 태극기 세력을 비롯한 야권이 대동단결 하라는 뜻을 밝히신 데 대해 뜻을 존중하고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유공화당은 3일 출범 선언을 통해 보수세력의 하나를 위해 통합을 제안한 바 있다"며 "이는 박 대통령의 메시지와 같은 뜻이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대통령의 뜻을 받들어 태극기 우파 세력과 미래통합당 등과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이제 미래통합당은 하나로 힘을 합칠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 주기 바란다"고 제안했다.

김 대표도 "어제 우리가 후보 단일화 등 미래통합당과 단결을 제안했는데 아직 답이 없다"며 "박 대통령이 거대야당 못마땅한 점이 있더라도 단결하라, 태극기는 하나가 되라고 간곡한 호소를 했다"며 "크게 공감하고 여기에 대해 다시 한번 통합당이 저희들 제안에 대해 좋은 답을 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범여권 "박근혜 편지는 적극적 총선 개입…옥중 선동정치"]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민생당, 정의당 등 범여권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4일 오후 자신의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 옥중 메시지를 낸 것에 대해 "총선 개입" "옥중 선동정치"라고 거세게 비난했다.


제윤경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마치 억울한 정치인인 양 옥중 선동정치를 하는 건 국민의 탄핵 결정을 부인하는 것"이라며 "옥중에서 해야 할 일은 국민들께 진심으로 사죄하고 죗값을 치르는 것임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비판했다.


제 대변인은 "(박 전 대통령의 옥중 메시지는) 미래통합당이 박 전 대통령의 정당이고 적극적으로 총선에 개입하겠다는 것을 박 전 대통령이 선언한 것"이라며 "박 전 대통령의 할 일은 자신의 죄를 참회하고 자숙하며 법과 국민의 심판, 죗값을 치르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현 민생당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자신의 추종세력을 규합해 총선에 영향을 미치려는 고도로 기획된 정치공작성 발언"이라며 "이미 박근혜 탄핵은 국민적 심판이 끝났다. 자숙하고 근신해도 모자랄 판에 정신 못 차리고 정치적 망발을 서슴지 않는 것을 보니 죗값을 치르려면 아직 멀었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또 "황교안 통합당 대표 등 보수 야당의 지도자들은 박 전 대통령의 이 같은 수렴청정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했다.


오현주 정의당 대변인은 "총선을 앞두고 태극기·친박 세력은 통합당과 힘을 합하라는 당부로 해석된다"며 "이제까지 숨 죽이고 있던 박 전 대통령이 고개를 슬그머니 내미는 것을 보니 국회에서 정쟁을 일으키고 발목만 잡는 통합당이 탄핵 이전 '도로 새누리당'으로 돌아간 듯하다"고 꼬집었다.


오 대변인은 "아직까지 감옥에 왜 가있는지 모르고 옥중에서 한심한 정치나 하고 있는 박 전 대통령에게 고한다"며 "조용히 자신의 죄를 참회하는 것만이 어렵고 힘든 시기, 당신에게 단 하나 허락된 애국심"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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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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