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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비례민주당 안 해" 수습에도 친여 비례정당 '우후죽순' - '핵심 5인방 비례당 합의' 보도 강력 부인 - 범여권 군소당 반발…"통합당보다 비열해" - 정봉주 '열린민주당' 창당…"지역 후보 안 내"
  • 기사등록 2020-02-28 18:5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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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봉주 전 의원이 28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비례신당 열린민주당 창당선언 기자회견에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은 28일 '미래한국당'에 대항한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비례민주당' 창당 논란이 확대되자 서둘러 이를 부인하며 진화에 부심했다.


4+1 공조를 했던 범여권 군소 정당들의 거센 반발로 비례민주당은 물 건너가는 양상이지만, 친여 성향 외곽 세력들은 속속 비례대표 정당을 추진하고 있어 여권발 진통은 계속될 전망이다.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당 선거대책위원회 후 기자들과 만나 "비례민주당을 만들 의사는 전혀 논의된 적도 없고 얘기된 적 없다"고 부인했다.


앞서 중앙일보는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 윤호중 사무총장, 전해철 당 대표 특보단장, 홍영표·김종민 의원 등 5명이 지난 26일 저녁 마포구의 한 식당에서 비례대표 위성정당, 세칭 '비례민주당'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한 참석자는 "탄핵을 막기 위해서라도 우리가 어쩔 수 없이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하며 보수야당의 문재인 대통령 탄핵 추진을 위성정당 창당의 명분으로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윤 총장은 "우리당이 미래통합당과 같은 민심을 거역하는 범죄 행위를 저질러서는 안 된다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었다"고 잘라 말했다. 이 원내대표도 "우리가 직접 창당하는 일은 분명히 없을 것"이라고 했다.


미래통합당의 약진으로 오는 4월 총선에서 원내 1당 위치가 위태로울 것으로 전망되자 민주당 일각에서 군불을 때던 차에 친문 핵심 인사들의 논의 사실까지 전해져 당 안팎의 반대론이 심상치 않게 제기됐다. 이에 당 지도부도 재차 위성정당 추진 사실을 강력 부인하며 불길을 잡으려는 모양새다.


더욱이 지난 4+1 공조를 했던 범여권 군소정당들이 거세게 반발해 자칫 공조까지 흔들릴 수 있는 형국이다.


바른미래당과 평화당, 대안신당이 합친 민생당의 김정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비례위성정당을 공식적으로 만들고 면피용으로 이름을 바꾼 한국당(미래통합당)보다 더 나쁘고 비열하다"고 질타했다.


정의당 강민진 대변인도 "수구세력의 꼼수를 따라 꼼수로 맞대응하는 것은 개혁입법의 대의를 훼손하고 개혁진보 세력이 공멸하는 길이며 참패로 이어질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친여 성향 외곽 세력들의 비례대표 정당 창당은 속속 이어지고 있다.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 전신) 출신 정봉주 전 의원은 이날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열린민주당' 창당을 선언했다. 창당준비위원장은 김대중 정부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낸 이근식 전 장관이 맡았다.


정 전 의원은 "민주적인 가치를 갖고 보다 선명성 경쟁을 통해 유권자들에 선택 받겠다는 게 우리가 지향하는 바"라고 말하며 민주당과의 연결고리는 부정하면서도 "우리는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는다"고 했다.


주권자전국회의 등 시민단체들은 종로구 흥사단 대강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래한국당이란 꼼수를 저지하고, 정치개혁을 완수하기 위해 선거연합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치개혁연합'(가칭)을 창당해 제정당 비례대표 후보들을 모아 공천을 해 선거를 치른 후 당선자들을 각자 원 소속 정당으로 돌려보내는 것을 제안했다. 이날 회견에는 이부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녹색당 공동위원장인 하승수 변호사,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 관장, 영화배우 문성근씨 등이 참석했다.


지난달 28일에는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이 '깨어있는시민연대당' 창준위를 결성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했다. 창준위 대표는 유튜브 '깨어있는 시민 연대방송 깨시연 TV'를 운영하고 있는 이민구씨다.


민주당 홍보위원장을 지낸 손혜원 무소속 의원도 유튜브 방송을 통해 비례대표 정당 창당을 시사한 바 있다.


민주당 일각에선 비례민주당 창당이 사실상 물건너 가면서 대안으로 이같은 외곽 세력들이 자발적으로 창당한 비례대표 정당 중 일부와 선거연대를 통해 우회적으로 의석을 확보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하지만 현실성은 떨어진다는 평이다.


당내 전략통인 한 중진 의원은 "위성정당 효과를 보려면 당의 지도급 인사들이 옮겨가는 등 당이 공식적으로 관여해야 한다"며 "밖에서 우후죽순 나오는 것은 위성정당이라 할 수 없고 실효성도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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