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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2-04 16: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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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주엘라의 두 명의 대통령 마두로와 과이도 뒤에 각각 중국과 미국이 지지하며 힘겨루기
-중국 포털 시나 “중국이 타이완 손보기 전 F-16에 접근할 절호의 기회” 보도. 타이완 전전긍긍

-마두로가 F-16 중국에 넘길 기미 보이면 미국이 소수정예 병력을 투입해 마두로 제거할 수도


▲ 베네주엘라의 현 대통령 마두로와 거기 도전하는 과이도(오른쪽).[제3의 길]


베네주엘라에 두 명의 대통령이 나타나면서 국제사회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각종 포퓰리스트 정책을 채택하면서 반미 스탠스를 보여준 차베스를 흠모한 국내 매체들은 베네주엘라 사태에 대해 꿀 먹은 벙어리다.


차베스 뒤를 이은 마두로(Nicolas Maduro) 정권이 민생고로 휘청거리자 국회의장인 젊은 정치인 과이도(Juan Guaido)가 자신이 대통령이라면서 혜성처럼 등장했다.그러자 미국과 영국 등 서방국가들은 과이도를 지지하고, 러시아와 베네주엘라에 차관을 제공하던 시진핑의 중국은 마두로를 지지하고 있다.


미국의 트럼프는 마두로가 단교를 선언하자 단단히 벼르며, 주 워싱턴 베네주엘라 무관을 통해 마두로가 장악한 군부에 균열을 시도하고 있다. 주 워싱턴 베네주엘라 무관은 군부를 향해 절대로 국민에게 총을 쏘지 말라고 공개적으로 당부하고 있다.


마두로는 군부를 자기 편으로 확고하게 다지기 위해 내각 자리와 석유산업 이익을 적절하게 분배하겠다는 약속을 내걸었다. 그러자 미국은 베네주엘라에 있는 석유시설의 가동을 중지하겠다고 즉각 보복했다. 그리고 영국에 요청해 베네주엘라 정부가 영국은행에 보유한 12억 달러 상당의 금 인출권을 동결시켰다.


트럼프로서는 미국의 뒷마당인 베네주엘라에 집중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 미중 무역전쟁에 있어서도 중요한 카드다. 베네주엘라의 마두로 정권이 무너지면 여기에 막대한 투자를 한 중국이 크게 타격을 받는다. 중국의 네티즌들도 베네주엘라의 정변을 흥미진진하게 지켜보고 있다. 시진핑으로서는 유례없는 경제난을 겪고 있는 국내 민심이 베네주엘라의 영향을 받지나 않을까 잔뜩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국내매체에는 전혀 보도되지 않았지만 타이완 언론들은 베네주엘라 사태를 거의 매일 심층 보도하고 있다. 1월 27일 중국의 인터넷 포털 시나(新浪)가 타이완 국방에 극히 민감한 기사를 게재했기 때문이다. 시나(新浪)는 ‘중국이 타이완을 손보기 전에 F-16에 접근할 절호의 기회’라고 보도했다.


▲ 베네주엘라 사태는 중국의 F16 기밀 확보 문제로까지 불길이 번지고 있다.[제3의 길]


F-16은 중화민국 공군의 주력기인데 남미에서는 베네주엘라와 칠레만이 보유한 기종이다. 단교까지 선언한 마두로가 F-16을 중국에 제공하면 타이완 침공을 벼르는 중국으로서는 중요한 군사기밀을 얻는 셈이다.


타이완은 과거 이집트가 구소련과의 관계가 소원해지자 보유하고 있던 미그-21과 미그-23을 중국에 넘긴 선례에 주목하고 있다. 이집트는 오랫동안 소련의 군사지원을 받아왔는데 시나이 반도를 이스라엘에 빼앗긴 뒤 시나이 반환 요구에 소련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자 앙심을 품고 미그기를 통째로 중국에 넘긴 바 있다. 당시 중국이 이집트로부터 넘겨받은 미그-23을 복사해 만들어낸 전투기가 바로 젠-8이다.


실제로 2005년 베네주엘라의 차베스는 미국에 대해 F-16의 수명연장 업그레이드를 요청하면서 이를 거부하면 쿠바나 중국에 기체를 넘기겠다고 협박한 전례가 있다. 당시 미국은 최대한 체면을 유지하는 형식으로 차베스의 협박을 들어주었다. 벨기에의 한 방산업체에 요청해 미국 대신 업그레이드를 지원하는 모양새를 취한 것이다.


베네주엘라 사태에서 타이완과 홍콩 등 중화권이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경제파탄으로 몰락 지경에 이른 마두로 정권의 향방이 동요하고 있는 중국 민심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와 타이완 방어에 치명적인 F-16의 기밀을 마두로가 중국에 실제로 넘길 수 있을지의 여부다.


중화권의 일부 안보 전문가들은 타이완이 트럼프가 중국포위망에서 가장 공들이고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베네주엘라가 F-16을 중국에 넘길 기미가 실제 포착되면 미국이 소수정예 병력을 투입해 마두로 정권을 제거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 본다.




[덧붙이는 글]
[제3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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