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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1-21 10:03:20
  • 수정 2019-01-21 10:2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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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진뒤 홍영표 원내대표의 어깨를 만지며 서로 격려하고 있다.【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민주당 원내대표가 사회본 손혜원 탈당 기자회견, 쎄긴 쎄다!]


전남 목포 구도심 부동산 대량 매입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손혜원 의원이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더불어민주당 탈당 회견을 가졌다.


문제는 이 자리에 서슬퍼런 홍영표 원내대표가 동행을 했고, 또 먼저 마이크를 잡은 건 홍영표 원내대표였다는 점이다.


소속 의원이 탈당 기자회견을 하는 자리에 원내대표가 직접 동행하여 가이드 역할을 한 전례가 과연 있을까?


홍 원내대표는 “손 의원이 민주당 당적을 내려놓기로 했다”며 “당으로선 만류를 많이 해왔지만 손 의원이 ‘당에 더이상 누를 끼치면 안되겠다, 오히려 당적을 내려놓고 의혹을 명확하게 정리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밝혔다”고 변호하듯 말했다.


손혜원 의원이 얼마나 쎈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물론 당내에서도 손의원이 "컨트롤이 되는 사람이 아니다"라고들 했지만 그의 저돌적 행동은 다름아닌 뒷심에서 나온 것 아니겠는가?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손혜원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 중의 측근이다.


2015년에 정치에 입문한 손 의원은 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민주당 전신) 문재인 대표가 직접 영입했다. 브랜드·광고 전문가로서 민주당 홍보위원장을 맡아 당 브랜드 권리 전권을 위임받았고, ‘더불어민주당’이라는 당명을 만들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각별한 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그 누구도 손혜원 의원을 함부로 하지 못했다. 심지어 2017년 3월에는 팟캐스트에 출연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는 계산된 것"이라는 돌출 발언을 해 파문을 일으켰지만 건재할 정도로 위세가 든든했다.


그 정도니 탈당 기자회견에 집권 여당의 원내대표가 가이드를 한 것 아니겠는가?


[뭐가 문제인지도 모르는 손혜원 의원, 이것이 ‘친문(親文)의 품격’인가?]


"목포 구도심을 살리기 위해서" 자기 재산을 희생해가며 가치도 없는 부동산을 매입했다고 주장하던 손혜원 의원이 남편, 조카, 측근과 측근의 가족이 2017년 봄 이후 목포 구도심 일대에 구입한 부동산이 25건이나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손 의원은 같은 무렵 국회 발언을 통해서 자신이 싹쓸이한 목포 구도심 개발을 정부에 촉구했고 정부는 2018년 8월 해당 지역을 등록문화재로 지정했다.


이뿐 아니다. 손 의원의 ‘각별한 노력’으로 손 의원이 속한 문체위 담당 문화재청 예산 500억원을 비롯해 국가 예산 1100억원이 손 의원 측이 매입한 부동산 일대에 투입된다. 이미 60억원은 2017년에 확보해 투입된 상태다.


이러한 사실을 보도한 200여건의 기사들에 대해 손 의원은 ‘고소하겠다’고까지 했다.


지금 손 의원은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조차도 모르고 있다. 오히려 기세등등하다. 마치 이 세상을 위해 엄청나게 좋은 일들을 뼈 빠지게 했음에도 이를 왜곡하여 자신의 명예를 더럽히고 있다고 스스로 판단한 듯 하다.


그러나 손 의원은 분명히 알아야 한다.


본인은 부인하지만 우선 부동산 투기 자체가 문제다.


손 의원은 "내가 목포가 뜰 거라는 것을 알고 경리단에서 와인바하며 근근히 유지하는 조카한테 목포문화거리에 투자하라고 했다.", "군대에 있는 조카한테 1억을 줘서 그곳에 투자하라고 했다."고 말한 바 있다. 그 말 자체가 투기를 시인한 것 아닌가?


하지만 이보다 더 큰 문제는 권력남용이다.


국회의원이라는 권력, 여기에 문대통령의 최측근이라는 막강한 힘을 이용해 국가예산을 자신의 부동산들에 투입시켰다. 이미 알려진 것만 해도 1660억원이다. 이게 얘들 장난인가? 전국의 기초단위 지자체들은 꿈도 꾸지 못할 엄청난 국민의 세금을 손혜원이라는 이름 앞에 바친 것이다.


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공직자는 공직을 이용해 사적 이익을 추구해서는 안 된다. 국회의원 소유 주식은 직무 연관성이 있다고 판단하면 모두 '백지(白紙) 신탁'하고 경우에 따라 강제 매각하도록 한다.


그럼에도 손의원은 의원의 입법권과 예산심의권, 그리고 행정정보에 대한 접근권을 의도와는 상관없이 이용하여 결과적으로 이득을 얻었다는 점이다. 


선의원은 공직자윤리법은 아예 능멸을 했고, 국회의원의 권한을 행사하여 사익을 취한 것 이것이 바로 이 정권이 수많은 전 정부인사를 감옥보낸 '직권남용'이고 권력남용이다.


그리고 그런 것을 ‘국정농단’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 손혜원 의원의 1월 19일자 페이스북 글


[박지원 의원 끌어 들이면서 ‘함께 검찰 조사받자’고 한 손혜원]


손의원의 기고만장함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20일 오전에 열린 국회 기자회견에서 박지원 의원을 ‘배신의 아이콘'이라고 공격하며 "검찰 조사를 함께 받자"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목포에 고층아파트 건설계획 관련한 분들과 검찰조사를 받고 싶다"며 중흥건설과 함께 박홍률 전 시장, 김종식 현 시장도 끌어 들였다. 최초 보도한 SBS도 조사받아야 한다고 했다.


이를 두고 SNS에서는 ”자신이 잘못했으면 그냥 검찰 조사를 받으면 될 일이지 누구, 누구를 지목하면서 그들도 조사한다면 나도 조사받겠다는 조건을 단 사람은 머리털 나고 처음이다“는 반응들이 줄을 이었다.


손 의원의 문제들은 손 의원 그 자체로 잘잘못을 가리면 된다. 그리고 박지원 의원에 대해 문제점을 알고 있다면 그냥 폭로를 하든지 아니면 알고 있는 내용들을 검찰에 넘기면서 수사하라고 하면 된다.


”그들이 조사받으면 나도 조사받겠다“는 생각은 그야말로 오만함의 발로이다. 국민은 안중에도 없다. 막장 그 자체다.


그들을 조사하지 않으면 자신도 수사를 받지 않겠다는 것인가? 이건 코미디다.


자유한국당도 20일 브리핑을 통해 손 의원의 이러한 기자회견이 ”국민에 대한 기만이자 모욕"이라면서 "손 의원은 당장 국회의원직을 내려놓고 일반 국민과 같은 위치에서 조건 없이 검찰 수사를 받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우리는 지금 소위 ’정의‘와 ’공정‘을 추구한다는 “문재인의 나라다운 나라”에서 그야말로 정의롭지 못하고 불공정한 손혜원 의원의 행태를 바라보면서 “이것이 나라다운 나라인가?”를 묻고 있다.

정말 화가 치밀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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