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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1-02 14:19:52
  • 수정 2019-01-02 14:4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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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9` 보도화면


KBS공영노동조합이 2일 성명서를 통해 김정은 신년사에 관련하여 보도태도에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공영노조는 "KBS가 새해 첫 날부터 김정은 소식으로 도배를 했다"며 " 북한 김정은의 신년사는 2019년 1월 1일 오전 9시에 평양 생중계로 보도했고, KBS는 오전 9시 30분 뉴스에 다뤘다"고 밝혔다.

문제는 "김정은이 밝힌 내용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홍보적 성격이 강했다"는 점이다.


KBS는 이어 밤 10시부터 11시 30분까지 90분 동안 ‘한반도 미래를 묻다’라는 특집프로그램에 외교, 국방, 통일 등 세 장관을 불러놓고, 김정은 신년사가 비핵화 의지를 명확히 밝혔다는 등의 홍보성 내용을 방송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KBS는 그것도 모자라 메인 뉴스인 'KBS 9'에서도 역시 김정은 신년사를 톱뉴스로 올렸고, 모두 세 꼭지로 정리해서 보도했는데, 역시 김정은이 발표한 내용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수준이었다는 점을 꼬집었다.


“김 위원장은 남북이 평화 번영의 길로 나가기로 확약한 이상 외세와의 합동 군사훈련을 중단하고 외부 전쟁장비도 반입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멘트가 바로 KBS 뉴스에서 "김정은이 한미 군사훈련을 하지 말라고 발언한 내용을 기자가 별다른 비판 없이 그대로 전달"한 내용이다.


이어지는 KBS뉴스의 보도 내용은 가관이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신년사를 통해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가동을 조건 없이 재개하겠다고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라며 김정은의 주장을 보도했고, 금강산 관광 등이 왜 중단됐는지에 대한 비판 등은 없었다.


또 기자는 리포터에서 “북한 주민들이 신년사 내용을 암기할 정도로 중시하는 점을 감안하면, 최고지도자의 완전한 비핵화 언급은 파격적입니다”라고 보도했다.


김정은의 완전한 비핵화가 ‘북한 비핵화’인지, ‘한반도 비핵화’인지에 대한 분석도 하지 않은 채, 김정은의 발언이 파격적이라고만 치켜세우는 듯했다.


전문가들은 김정은은 신년사에서 ‘북한은 추가적인 핵무기의 생산과 배치 등을 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은 북한이 이미 ‘핵보유국’임을 선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KBS 9'은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종합적으로 보면, 김정은은 북한 핵무기를 폐기할 뜻이 없는 것으로 보이고, 이미 갖고 있는 핵무기로 미국과 핵 군축 협상을 하면서 경제제재 등을 완화하고, 한국 측으로부터 여러 가지 지원을 받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공영방송이라면 김정은의 신년사 내용에 문제가 되는 부분 등을 집중 부각시켜서 보도해야 하지만, 'KBS 9'은 비판 대신 김정은의 입장만을 대변해 주고 있는 듯하다.


KBS공영노조는 이를 가리켜 "이 어찌 대한민국 공영방송이 할 노릇인가"라고 한탄하면서 "KBS가 조선중앙방송 지국이 된 듯하다는 비판이 들리지도 않는가"라며 화살을 날렸다.


KBS공영노조는 이어 "KBS가 세금으로 예산을 충당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수신료를 받도록 한 것은 국가에 예속되지 않고 독립적으로 방송을 하라는 것"임에도 "KBS는 문재인 정권의 홍보매체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김정은의 대변인 역할까지 하고 있다는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고 질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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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는 이미 <오늘밤 김제동>을 통해 ‘김정은을 환영하고 칭송하는 내용의 인터뷰’를 방송해 국가보안법위반 혐의로 제작자와 책임자, 사장 등이 검찰에 고발된 상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방송을 계속하는 것은 정권차원의 관여가 없었다고 믿을 사람이 있겠는가"라며 KBS공영노조는 물었다.


KBS공영노조는 "만약 민간인 사찰과 블랙리스트 등으로 궁지에 몰린 문재인 정권이 홍보방송 매체 등을 이용해 김정은의 깜짝 방남(訪南) 이벤트를 벌여, 국면을 전환하고자 한다면 더 큰 국민적 저항을 받을 것임을 잊지 말라"고 경고했다.


KBS공영노조는 마지막으로 "우리는 국민들과 KBS가 문재인, 김정은을 위한 방송이 되는 것을 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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