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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Times 선정 2018년 키워드] ‘붉은 완장’ - '완장찬 권력'의 국가폭력이 넘쳐났던 2018년 - ’완장 만능주의‘가 경제를 망치고 대한민국 생존을 어렵게 만들어
  • 기사등록 2018-12-25 10:11:00
  • 수정 2019-02-17 23:4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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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 스페셜. 완장촌-권력이 뭐길래]


[윤흥길의 소설 ‘완장’, 그리고 2018년의 대한민국]


2018년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무엇일까? Why Times는 ‘완장’을 선정했다. 그것도 ‘붉은 완장’이다.

1983년에 발표된 윤흥길의 소설 ‘완장’은 공용 저수지 사용을 둘러싸고 마을에서 벌어지는 난장을 실감나게 묘사했다.


이리시의 시골 마을에 있는 저수지를 양어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권리를 정부로부터 사들인 최 사장이 월급 5만원을 주는 감시원을 두려하나 지망자가 없다. 그런데 ‘완장’을 채워 주겠다고 하니 주인공 ‘임종술’이 흔쾌히 나선다.


그 임종술이 완장을 차자마자 그 저수지가 제 것인양 온갖 위세를 다 떤다.


감시원이라고 새겨다 준 흰색 바탕에 검정 글씨의 완장이 있었지만 굳이 자기 돈을 들여서 이리시 시내까지 나가서 노랑색 바탕에 빨강색 글씨로 "감독"이라 새기고 3개의 줄을 그어 위엄 있고 잘 보이도록 만들어 1년 내내 어딜 가나 완장을 달고 다닌다.


그는 완장을 팔에 차고 나서 저수지를 바라보면서 혼자서 중얼거린다.


“오늘부터 이게 다 내 저수지여, 내 손안에 있단 말이여. 이게 다 내 땅이나 마찬가지여. 누구도 넘보지 못할 내 땅이란 말이여.”


완장을 찬 그는 대단한 벼슬이라도 한 듯 어딜가나 완장을 차고 다니면서 콧대 높은 행세를 한다.

사실 저수지는 국가재산의 농업용 저수지이며 주인인 최사장은 저수지 자체를 사들인 것이 아니라 농사철이 아닌 때 저수지를 활용해서 고기를 키우는 그런 권한을 사들인 것임에 불과한데도 임종술은 저수지를 조금만이라도 건드리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어렸을 적 친구든, 한 동네 어르신이든 흠씬 두들겨 팬다. 심지어 자기를 고용한 최사장까지도 가만 두질 않는다.


그 위세가 얼마나 대단했든지 그는 순식간에 마을의 골칫거리가 되었고 최사장 역시 그를 고용한 것을 몹시 후회하게 된다.


임종술에게 있어 완장은 존재 그 자체이다. 그것이 있으면 권위가 서고, 그것이 있으면 다른 사람이 되고, 그것이 있으면 권리와 힘을 앞세워 다른 사람을 제압할 수 있으니 그에게는 무엇보다 완장이 중요했다.


[2018년의 ‘완장’, '완장찬 권력의 국가폭력']


사실 ‘완장’의 위세는 어디에나 있을 수 있다. 그것이 어쩌면 인간의 본성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완장’의 위세를 임종술같이 사용하게 되면 ‘특권’이 되고 ‘반칙’이 된다.


문재인 정권 들어서면서 우리가 ‘완장’을 자꾸 떠 올리는 것은 이 정부의 행태가 법치를 벗어나 권력을 잡은 자들의 생각대로, 자신들의 가치관과 의지대로 마음껏 권세를 부린다는 데 있다.


물론 국민을 선동하기 위한 단어, 문재인 정권은 ‘적폐청산’이라는 용어를 끌어 왔지만 그들이 주장하는 적폐란 법적인 것에 근거를 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좌파적 가치관에 기초하여 그들의 가이드라인에 들지 않으면 무조건 ‘적폐’라 규정하고 임종술처럼 안하무인이 되어 그들에게 권력을 준 국민들을 농락하고 희롱한다.


그러다보니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말했던 ‘특권과 반칙없는 세상‘은 허울좋은 슬로건일 뿐이고 어느 덧 완장을 찬 좌파 시민단체와 청와대 및 여당의 권력자들이 ’특권과 반칙이 넘쳐나는 자기들만의 리그‘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며칠전에는 ’노무현의 마지막 호위무사‘요 ’김경수 지사보다 문대통령과 더 가깝다‘는 김정호 민주당 의원의 행태는 이들 집단이 말하는 ’국민이 우선‘이라는 구호가 얼마나 위선적인지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거짓해명과 적반하장까지 곁들인다. 24일에는 김해신공항을 반대하는 자신을 일부로 이렇게 만든다는 음모론까지 꺼내들었다. 참으로 부끄러운줄 모르는 것이 저수지 완장의 임종술 닮았다.


국민이 고용한 대통령이 ’탈원전‘이다, ’국정원 적폐청산‘이다 뭐다 해서 직접 완장을 채워주니 또 그 완장찬 이들의 오버액션도 점입가경이다.


문제는 이들이 ’도덕적 우월감‘까지 갖고 있다는 점이다. 속내는 새까만 하면서도 ’나는 백조다‘라고 외치는 격이다.


청와대는 며칠 전 ’문재인 정부의 유전자에는 민간인 사찰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들이 이렇게 말하는 것은 ’거짓말 유전자‘가 뼛속깊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게 완장차면 눈에 뵈는 것이 없어지는가 보다. 6.25때 빨간 완장을 차고 온 나라를 헤집었던 그들처럼 말이다.


문제는 문재인 정권의 권력 핵심자들의 완장에는 한계가 없다는 점이다. 마치 대한민국을 뒤엎으려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는 듯 하다. 어쩌면 임종술의 완장을 뛰어 넘는 듯 보인다.


말하자면 끝이 없다. ’소득주도성장‘이나 ’최저임금‘을 몰아 붙이는 것을 보면 정말 이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 정말 나라를 엎어버리겠다는 것인가?


완장찬 이들은 아무리 잘못을 지적해도 들은 척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지적을 하는 사람들을 나무랜다. 임종술처럼 말이다.


“법과 정의의 이름으로 저질러지는 악행보다 더 잔혹한 독재는 없다”고 했다. 지금 문재인 정권의 완장질이 바로 그것이다.


우리 신문은 이미 ’완장찬 권력‘의 과잉입법이 국가폭력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관련기사: [논평]‘대기업 이익 공유’? 포퓰리즘 가득한 권력의 폭력이다!]


2018년을 보내는 지금, 우리는 ‘완장찬 국가권력’이 대한민국을 어떻게 무너뜨리고 있는가를 목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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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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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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