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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北, 베트남에 '김정남 암살 연루' 비공식 사과" - 본지 지난 2월, 김정남 암살 배경 및 시신 북송에 얽힌 비화 특종보도 - 양국관계 개선돼 北리용호 최근 베트남 방문
  • 기사등록 2018-12-12 10:22:49
  • 수정 2018-12-12 10: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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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남의 암살을 알린 말레이시아 언론의 표지


북한이 지난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 사건에 리홍 전 주베트남 북한대사의 아들 리지현이 연루된 데 대해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베트남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김정남 독살에 베트남 국적의 도안 티 흐엉을 끌어들인 것에 대해 비공식적으로 사과했다.


도안 티 흐엉은 지난해 9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신경작용제로 김정남을 공격해 살해한 혐의로 말레이시아 법원에서 재판받고 있다.


리지현은 도안 티 흐엉에게 독성물질인 VX를 주고 김정남 얼굴에 바르도록 지시한 공범으로 말레이시아 수사당국이 지목한 인물 중 하나로 범행 당일 북한으로 도주했다.


최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베트남을 방문한 것은 양국관계가 개선된 결과라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베트남은 북한 전직 외교관 아들이 자국 국적자를 김정남 암살에 포섭한 데 대해 크게 반발했지만, 북한의 사과로 어느정도 관계가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


우리 신문은 김정남 암살과 관련하여 지난 2월 18일 특종으로 자세하게 보도한 바 있다.


[관련기사: 북한의 김정남 암살에 드러난 북한의 민낯]


이 기사에서 “지난 2017년 2월 13일 9시 15분경, 김정남이 리정철 등의 북한 공작원의 사주를 받은 여성 2명(베트남 국적 도안티흐엉, 인도네시아 국적 사티 아이사)에 의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제2청사에서 화학무기인 VX(신경성 독가스)를 사용하여 암살되었는데, 사건 배후는 북한이 있으며, 사건 진행과정에서 북한 당국이 평양에 주재하고 있는 대사관 직원들에 대한 살해 협박을 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또한 “김정남 시신 인계 과정에서도 북한은 외교적으로 상상할 수 없는 갑질을 저질러 북한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는 사실도 보도했다.


당시 특종보도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김정남 암살 배경]


김정은의 김정남 암살이 급격하게 이루어진 배경으로 미국을 중심으로 끊임없이 제기되는 북한정권 교체론이 직접적인 도화선이 된 것으로 보인다.


2016년 말부터 국제외교가에서 “김정은을 그대로 두고서는 북핵 문제 해결이 불가능하다”는 주장이 확산되었고, 이런 가능성에서 김정남이 망명 조짐이 보이자 김정은이 자신의 대안(代案)이 될 수 있는 김정남을 암살했다는 것이다. 정보당국 판단으로는 김정은이 김정남에게 요원들을 3차례 보내 귀국을 종용했으나 거부하자 망명을 우려하여 암살에 이르른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요인으로 저우융캉 전 중국 정치국 상무위원이 배경에 있다. 북한의 2인자이자 김정남의 고모부인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과 후진타오 당시 중국 국가주석과의 개별회담이 진행되었는데, 김정일의 사망 8개월 후인 2012년 8월에 열린 이 회담에서 장성택은 "김정일의 후임으로 김정남을 앉히고 싶다"고 하였는데, 이 회담을 도청한 저우융캉이 김정은에게 밀고를 했다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연고로 그해 12월 장성택은 김정은에 의해 특별군사재판에 회부되어 살해되었고, 이것이 김정남 피살사건의 도화선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의 협박과 김정남 시신 북송에 얽힌 북한의 민낯]


북한이 주 북한 말레이시아 외교관과 가족 9명을 억류하면서 이의 전원 귀환 조건으로 김정남의 주검을 화장하지 않은 채 북한으로 인도하기로 하였으며, 사건에 연루된 용의자 3명의 출국도 보장하기로 하였다.


이에 따라 3월 26일 말레이시아 경찰이 북한 대사관에 진입하여 대사관에 은신해 있던 핵심용의자인 현광성, 김욱일, 리지우 등을 2시간 30분 가량 조사했는데, 사건의 마무리를 위한 조치였던 것으로 파악되었다.


결국 양측의 합의에 따라 3월 30일, 시신 및 용의자도 출국, 평양으로 갔으며 말레이시아 국민도 전원 석방, 귀국길에 올랐다.


이렇게 합의한 배경에는 북한의 말레이시아에 대한 강력한 협박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북한은 말레이시아 대사관 9명의 외교관과 가족(이중 4명은 어린이)을 억류하면서 말레이시아 당국이 북한측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이들을 차례로 살해하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측은 김정남의 온전한 시신 반환, 말레이시아가 철회한 무비자제도와 양국 외교관계 유지 등을 요구하였다.


북한의 협박을 받은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는 정권재창출을 위한 총선을 앞두고 있어서, 결국 북한 측 요구를 들어준 것으로 파악되었다.


북한 측은 김정남 시신 인도도 베이징을 경유하지 않고 직송할 것도 요구하였다. 이는 김정은이 중국에 대한 적대감과 강한 불신감이 있기 때문에, 중국의 공항에 들를 경우 김정남의 시신을 중국이 탈취할 수도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대외적으로는 베이징행 동방항공(MH360)을 통해 평양으로 보내는 것으로 되어있었지만 사실은 글로벌익스프레스로부터 비즈니스제트기인 BD-700을 빌려 직접 평양으로 운송하게 한 것이었다.


이 제트기에는 말레이시아 외무장관이 탑승하였으며, 김정남의 시신을 인계받은 후 비로소 억류 중이던 말레이시아 국민 9명을 제트기에 탑승시켰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북한과의 협상을 통해 출국 금지자들을 맞교환한 후 외교관계를 단절하려 했으나 북한과의 굴욕적인 협상을 거친 후 외교관계는 협상안대로 유지하기로 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BD-700은 한번 급유로 평양까지 왕복이 불가하기 때문에, 베이징 또는 서울, 타이베이를 경유하고자 하였으나 북한측이 적극 반대해 결국 평양에서 말레이시아로 귀환 중에 필리핀 마닐라에서 급유를 받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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