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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12-07 11: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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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현지시간) 전현직 대통령들이 다 모여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CNN]


향년 9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장례식이 5일(현지시간) 워싱턴 대성당에서 엄수됐다. 이날 장례식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내외를 비롯해 조지 부시 대통령과 동갑인 지미 카터 전 대통령 부부, 버락 오바마 부부, 빌 클린턴 부부도 참석해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마지막 길을 애도했다.


생존해 있는 전직 두 대통령이 감옥에 가 있는 우리나라의 상황과는 사뭇 다른 미국의 모습에 또다시 한량없는 부러움을 느끼게 된다.


뿐만 아니라 장례식임에도 불구하고 유머와 웃음이 가득한 생경한 모습에서 ‘미국의 힘’을 다시 느끼게 된다.


▲ 백악관에 걸린 조지 부시 대통령의 사진 앞에 서 있는 트럼프 대통령 내외 [백악관 Dan Scavino Jr 트위터]


조지 부시 대통령과 평생 친구였던 앨런 심슨 전 상원의원은 추도사에서 “그의 묘비명은 충성심(loyalty)의 ‘L’ 한 글자면 된다. 그의 핏속에 나라와 가족, 친구, 정부에 대한 충성심이 항상 흘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좋은 농담하길 즐겼다”며 “치명적 결점은 농담의 핵심 구절을 항상 까먹는다는 거였다”고 회고해 좌중에 웃음을 안겼다.  


또한 부시 전 대통령도 언론의 많은 비난에 시달렸다며 “겸손함으로 올바른 길을 가는 사람은 워싱턴 DC의 교통체증(많은 비난)을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하자 맨 앞자리에 앉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빌 클린턴, 지미 카터와 아들 부시 전 대통령이 일제히 폭소를 터뜨리기도 했다.


역사학자인 존 미첨은 “부시 대통령의 인생의 규범은 ‘진실을 말하고 남을 탓하지 말라. 굳건하게 최선을 다하고 용서하라, 끝까지 완주하라’였다”며 “가장 미국적인 신념”이라고 치켜 세웠다.


아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43대)도 “나는 언젠가 사람은 최대한 늦게, 젊게 죽어야 한다는 말을 들은 적 있다”면서, “아버지는 85세에 보트로 대서양을 날 듯 달려 비밀경호국 요원들을 따돌렸고 90세엔 스카이다이빙을 했고, 병석에서도 친구인 제임스 베이커 국무장관이 몰래 가져온 그레이 구스 보드카를 마시는 큰 기쁨을 누렸다”고 하면서 좌중을 폭소의 도가니로 몰아 넣었다.  


그러면서 “아버지는 성실하게 봉사하며, 용기로 이끌며 조국과 국민에 대한 가슴 속 사랑으로 행동하는 대통령이 어떤 것인지 직접 보여줬다”며 “당신의 품격과 진실함, 따뜻한 영혼은 우리 곁에 영원히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식들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아버지였다”고 눈물로 애도했다.


워싱턴 대성당에서 장례식을 마친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운구는 가족과 함께 에어포스원 편으로 고향 텍사스로 옮겨졌다. 텍사스 A&M대학교에 있는 조지 부시 기념관 부지에 지난 4월 먼저 세상을 떠난 바버라 부시 여사 곁에 묻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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