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전승절 휴전 끝나자 드론 난타전…우크라, 모스크바 공습·러, 항만 연일 타격 - 모스크바 향한 우크라 드론 격추 - 젤렌스키, 러 정유능력 감소 주장 - 러시아, 오데사 항구 이틀째 폭격
  • 기사등록 2026-05-20 05:00:02
기사수정

러시아 드론 공격에 소실된 하르키우 주택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 군 당국은 이 날 수도 모스크바를 향해 비행하던 우크라이나 측의 무인기 4기를 공중에서 요격해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우크라이나 드론이 격추된 뒤 긴급 구조대가 출동했다"라고 상황을 전했으나, 이로 인한 구체적인 인명이나 시설물 피해 현황에 대해서는 정확한 언급을 피했다.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약 500㎞나 떨어져 있는 러시아의 심장부 모스크바를 겨냥한 이 같은 대담한 공세는 이달 초 러시아의 전승절 행사를 전후로 하여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양측의 공방은 전승절 직전부터 이미 극으로 치닫고 있었다. 지난 9일 성대하게 치러진 전승절 퍼레이드를 앞두고 모스크바 중심가의 고층 고급 아파트 건물이 무인기 공격을 받아 파손됐으며, 당일 총 13기의 드론이 요격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어 지난 17일에는 모스크바를 표적으로 삼은 대규모 기습 드론 공습이 감행되면서 민간인 4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을 입는 참사로 이어졌다. 이는 앞서 러시아의 공습으로 인해 자국민 27명이 목숨을 잃은 것에 대해 우크라이나 군이 전격적으로 단행한 피의 보복 조치였다.


전방 전선에서 멀리 떨어진 모스크바 심장부까지 정밀 타격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우크라이나가 독자적으로 확보한 장거리 무인기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이 자리 잡고 있다. 우크라이나 군은 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경선에서 무려 1,000㎞ 이상 떨어진 페름주 등 러시아 후방 깊숙한 곳에 위치한 핵심 석유 정제 및 비축 시설들을 집요하게 타격해 왔다. 이는 전비 조달에 쓰이는 러시아의 핵심 자금줄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전략적 포석이다. 이와 관련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개인 소셜미디어를 통해 "최근 몇 달 사이 러시아의 정유 능력은 10% 감소했고 러시아 석유 기업들이 유정 폐쇄에 직면해 있다"라며 "러시아에 매우 고통스러운 것"이라고 주장하며 자국 군의 성과를 과시했다.


이에 맞서 러시아 군은 우크라이나의 대외 물류 및 수출 통로를 완전히 고사시키기 위해 주요 항만 시설에 화력을 집중했다. 러시아는 이 날 우크라이나 최대 규모의 교역 항구가 자리한 오데사주의 이즈마일 지역을 집중적으로 폭격했다. 바로 전날에도 오데사항 인근 해상에서 중국 자본이 소유한 마셜제도 국적 선박을 포함해 총 3척의 상선이 연달아 미사일과 드론에 피격된 데 이어 이틀 연속으로 감행된 무차별적인 파괴 작전이다. 이와 동시에 우크라이나의 제2 도시인 하르키우를 비롯해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자포리자 등의 후방 핵심 도시들도 러시아 드론 부대의 거센 공습을 받아 민간 거주 지역이 소실되는 등 피해가출 속출했다. 당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재해 성사됐던 단 사흘간의 짧은 전승절 일시 휴전 체제가 무색하게도, 정전 협정이 만료되자마자 양국은 서로를 향해 사상 최고 수위의 화력을 쏟아부으며 전면전의 전황을 더욱 예측 불가능한 늪으로 빠뜨리고 있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whytimes.kr/news/view.php?idx=26259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정기구독
교육더보기
    게시물이 없습니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