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현대전의 게임 체인저로 부상한 드론(무인기)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러시아의 실전 드론 훈련 시설을 전격 방문하며 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북한 평안남도 대표단이 러시아 극동 지역 아무르주에 위치한 드론 조종사 훈련 시설을 방문했다고 현지 의회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실전 교육 기관 방문…“조종사 육성 체계 탐색”
보도에 따르면 북한 대표단은 아무르주 벨로고르스크의 ‘드론역량개발센터(CDC)’를 찾아 드론 개발 성과를 확인하고, 군사 및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드론 활용법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
지난 2023년 설립된 CDC는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되는 러시아 군인들을 대상으로 실전 드론 교육을 실시하는 핵심 기관이다. 북한 대표단은 이곳에서 드론의 구체적인 조종법과 유지 보수 기술을 살펴보는 한편, 드론 조종 전문가 육성과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깊은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게란’ 등 복제 드론 고도화 노림수
북한은 최근 현대전 트렌드에 발맞추어 드론 역량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이란의 ‘샤헤드’ 드론을 개량한 러시아의 자폭 드론 ‘게란(Geran)-2’를 비롯해, 미국의 ‘MQ-9 리퍼’나 ‘RQ-4B 글로벌 호크’ 등 고성능 무인기를 모방한 복제품 생산 및 기술 고도화에 주력해 왔다.
앞서 우크라이나 정부 역시 러시아가 북한 내에 게란 드론 생산시설 설립을 지원하고 북한군 조종사들을 교육해 왔다고 주장한 바 있어, 이번 대표단의 실전 시설 방문은 양국 간의 드론 기술 밀착을 더욱 뒷받침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드론 넘어 농업·에너지 다방면 협력 확대로
한편, 북한 대표단은 기술 확보 외에도 바실리 오를로프 아무르주지사와 면담을 갖고 양 지역 간의 구체적인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대표단은 아무르주의 공항, 병원 시설, 시설 원예단지, 콩기름 추출 공장 등을 차례로 둘러보며 인프라 협력 가능성을 타진했다.
아무르주 측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양측이 농업 분야의 합작 프로젝트는 물론 스포츠, 교육, 에너지 등 다양한 영역에서 상호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러시아 쿠르스크주 전선에 북한군이 참전한 데 이어, 군사 기술과 지역 경제를 아우르는 러-북 간의 전방위적 밀착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