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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미국 협력 걸프국에 군사 보복 경고… UAE·쿠웨이트 정조준 - 영토 내 미군기지 제공 비판 - 자제력 한계 임박 거론하며 위협 - 간첩 체포·밀월설로 갈등 심화
  • 기사등록 2026-05-18 05: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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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 발리아스르 광장의 대형 간판 [EPA 연합뉴스]

모하마드 모흐베르 이란 최고지도자 수석고문은 16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에 글을 올려 걸프 국가들의 친미 행보를 정면으로 공박했다. 이 날 모흐베르 수석고문은 "이란은 수년간 그들을 친구이자 형제로 여겼으나 그들은 독립성을 스스로 선매함으로써 그들의 영토와 조국마저 팔레스타인과 이란의 적들에게 처분을 맡겨 버렸다"라고 강력하게 성토했다. 뒤이어 그는 최근 발생한 무력 충돌 과정에서 이란 군당국이 미 중부사령부가 들어선 임대 전초 기지들을 상대로 총력 대응을 펼치지 않았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모흐베르 수석고문은 "이런 자제가 영원히 계속되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향후 본격적인 군사 행동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여기서 언급된 '임대 전초 기지'는 걸프 연안에 위치한 미군 주둔 시설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란은 이번 중동 전쟁 기간 미국과 이스라엘이 해당 기지들을 거점 삼아 자국을 타격했다고 판단한다. 이 때문에 이란은 이들 아랍 국가를 적의 조력자로 규정하고 보복 공격의 표적으로 설정해 왔다. 특히 모흐베르 수석고문은 게시글 끝에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라는 해시태그를 구체적으로 명시해 압박 수위를 높였다. 실제로 쿠웨이트의 알리 알살렘 기지와 아랍에미리트(UAE)의 알다프라 기지는 분쟁 발발 이후 이란 군세력으로부터 가장 잦은 공습을 받아온 대표적인 미군 기지다.


양측의 외교적·군사적 충돌 징후는 최근 들어 더욱 가시화되는 추세다. 쿠웨이트 당국이 지난 13일 자국 영토인 부비얀섬에 은밀히 침투하려던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소속 대원 4명을 현장에서 체포했다고 전격 발표하면서 양국 간의 군사적 긴장감은 한층 고조됐다. 아랍에미리트 역시 지난 3월과 4월에 걸쳐 이스라엘 군과 긴밀히 공조해 이란 본토를 직접 타격했다는 의혹에 휩싸여 있다. 이에 더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비롯한 이스라엘 핵심 수뇌부가 전쟁 도중 아랍에미리트를 비밀리에 방문했다는 폭로성 보도가 잇따라 나오면서 이란과 아랍에미리트의 관계는 돌이키기 힘든 최악의 국면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이란 관영 매체도 이번 지도부의 발언을 뒷받침하며 주변국을 향한 여론전에 화력을 보탰다.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모흐베르 수석고문의 경고 조치에 대해 "미·이스라엘의 침략 과정에서 페르시아만 국가들, 특히 UAE는 이란 공격의 대부분을 받았다"라고 정황을 설명했다. 아울러 해당 매체는 이들 걸프 국가가 대외적으로는 이란이 자신들의 주권을 침해했다고 성토하면서도, 이면에서는 공식 외교 채널을 가동해 이란 정부를 다각도로 압박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취해왔다고 비판적인 해설을 곁들였다. 이에 따라 이란과 걸프 이웃국 사이의 반목은 단순한 설전을 넘어 물리적 충돌 확대로 번질 위험성이 한층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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