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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1-21 20:22:27
  • 수정 2018-01-22 17:4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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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세 미만 소득 하위 20%(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이 78만1천원으로 77만원 세대 눈앞에 둬

-청년담론에 열 올리는 부류들은 공적자금 지원에 관심이 많고 경제 활성화, 노동시장 문제는 외면

-우리 사회의 절실한 요구는 야생동물의 생태계 같은 양질의 시장경제 영역과 능력중심의 노동시장

요즘 청년의 삶이 퍽퍽하다. 청와대의 일자리 현황판은 그래프를 비추는 TV값이 아까울 정도로 암담한 수치를 비추고 있다. 유일한 희망인 최저임금은 단 한 번도 낮춘 적이 없는데, 30세 미만 소득 하위 20%(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이 78만1천원으로 77만원 세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러거나 말거나 오늘도 내일도 ‘청년’은 팔린다. 청년이 힘드니 정부나 지자체는 수당을 달라거나, 청년이 힘든 것도 대기업이 초래한 양극화 때문이라는 등 이유는 외치는 주체마다 가지각색이다. 나도 이 시대의 청년이지만 도무지 ‘청년팔이’에 동감할 수가 없다. 돌이켜 본 내 자신의 궤적부터 주변 대부분의 청년의 일상을 보고 있자니 때론 부끄러웠기 때문이다.

<제3의 길>을 쓴 앤서니 기든스는 청년계층의 지향점이 탈물질·탈전통주의가 강한 것이 특징이라고 꼬집었다. 지금 청년담론에 열을 올리는 부류들도 별반 다르지 않다. 하지만 이들의 특징은 공적자금에 상당히 관심이 많다는 것이다. ‘청년’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주장이나 정책을 보면 ‘지원’이라는 단어를 늘 수반한다. 청년담론의 장에서 부의 창출, 경제 활성화, 노동시장에 관한 주제는 인기가 없고, 심지어 잘못된 생각이라고 여기는 일이 다반사다. “삶에 있어 돈이 중요하냐”는 질문에 그들은 “돈이 전부가 아니다”라는 말을 아주 당당하게 외친다. 하지만 청년수당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외친다. 이유는 청년의 행복을 위해서란다.

왜 비굴하게 동물원의 삶을 자처하는지 알 수가 없다. 동물원의 야생동물들은 울타리에 갇혀 사육사가 던져주는 먹이에 연명하고, 연명의 대가로 개장시간에 인간들 앞에서 퍼포먼스를 펼치는 것이다. 지금 청년팔이에 열을 올리는 부류들의 주장은 청년의 삶을 정부의 공적자금이라는 울타리에 가두어 살게 하는 수혜를 대가로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얻자는 주장과 다를 게 없다. 동물에게 최적의 삶은 자신의 힘으로 먹고 사는 양질의 생태계이다. 지금 우리 사회가 절실하게 요구하는 것도 야생동물의 생태계와 같은 양질의 시장경제 영역과 능력 중심의 노동시장 그리고 사회의 공정성이다.

▲ 청년담론에 열을 올리는 부류들은 공적자금에 관심이 많다.


청년담론의 문제점은 여러 사회영역의 문제점을 조잡하게 섞어서 외쳐댄다는 점 그리고 세대 간의 대결구도 양상을 보인다는 것이다. 자신의 것으로는 내세울 것 하나 없지만 집단의 힘을 빌어 출세해보려는 그 비겁한 청년팔이가 만들어낸 문제점이다. 영국 정치인 오스왈드 모슬리는 자서전에서 이렇게 결론지었다고 한다. “세대전쟁은 계급전쟁보다 멍청하다.”고.

오늘도 이 멍청하고도 비겁함에 올리는 청년들보다, 묵묵히 하루를 쌓아 올리는 도서관의 청춘들과 사업장의 청춘들의 노력이 온전한 보상을 받고, 저 비겁함보다 더 잘 살 수 있는 사회야말로 청년이 살기 좋은 세상이 아닐까?


[덧붙이는 글]
['제3의 길' 轉載] 나보배 n2bgoods@naver.com/ 인하대 융합기술경영학부 재학 중 건전한 경쟁과 참된 자유주의 철학 그리고 품격있는 사회를 꿈꾸는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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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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