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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미국 국채 확 줄인 중국, "시진핑은 이것을 노리고 있다!" - 中, 美국채 보유액 6개월 연속 감소…14년만에 최저 수준 -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 실명 아닌 차명으로 돌렸을 가능성도 - 중국의 美국채 보유량 최저, ‘달러’ 팔아서 ‘금’ 샀다!
  • 기사등록 2025-05-19 12: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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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美국채 보유액 6개월 연속 감소…14년만에 최저 수준]


지난 몇년 동안 미국 국채 보유량을 꾸준히 줄여온 중국이 지난 6개월 동안 점차 감소하더니 결국 미중 관세 전쟁이 격화하기 이전인 올해 3월 미 국채 보유 순위 3위로 내려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4년만에 최저치로 중국이 이렇게 미국의 국채 보유량을 줄인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궁금증이 확산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8일(현지시간), “중국의 국채 보유량이 21세기 초 이래 처음으로 영국보다 더 낮은 3위로 내려갔다”면서 “이는 베이징의 외환보유고 관리에 지속적인 변화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FT는 이어 “3월 외국의 미 국채 보유량은 3개월 연속 증가해 사상 최고치인 9조495억달러(약 1경2천674조원)로 집계됐다”면서 “중국의 보유량은 7천654억달러(약 1천72조원)로 전월 보유량 7,840억 달러보다 189억달러(약 26조원) 줄어 1∼2월 보유량 증가세에서 감소세로 돌아섰는데, 반면 영국 투자자들의 가치는 약 300억 달러 증가한 7,790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의 미 국채 보유량은 2013년 11월 1조3천160억달러(약 1천844조원)로 정점을 찍은 뒤 꾸준히 감소하는 흐름을 보였다”면서 “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이 8천억 달러(약 1천40조원)를 밑돈 것은 14년 만에 처음이며, 8월(8천54억 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2009년 5월(8천15억 달러) 이후 최저 수준을 이어갔다”고 전했다.


SCMP는 이어 “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은 작년 4월부터 줄곧 1조 달러(약 1천300조원)를 밑돌았으며 올해 들어 지난 4월부터 6개월 연속 계속 감소했다”면서 “앞서 작년 8월부터 지난 2월까지 7개월 연속 전월 대비 감소한 뒤 3월 한 달 반짝 증가하더니 다시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SCMP는 “실제로 중국의 미 국채 보유량은 2017년 말 1조1천840억달러(약 1천659조원), 2018년 말 1조1천240억달러(약 1천575조원)로 꺾인 이후, 2022년 말에는 8천670억달러(약 1천214조원), 2023년 말 8천160억달러(약 1천143조원)로 줄었고, 작년 말에는 7천590억달러(약 1천63조원)까지 떨어졌다”고 짚었다.


이렇게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액이 영국보다 낮아진 것은 2000년 10월이 마지막으로 이번 세기 들어 처음이다. 2019년 말 중국을 제치고 미국 국채 최대 보유국이 된 일본이 올해 3월에도 1조1천308억달러(약 1천584조원)의 보유량으로 1위를 지켰다. 한국은 1천258억달러(약 176조원)로 18위였다.


[중국은 왜 미국 국채를 내다 팔았을까?]


주목할 점은 중국이 왜 미국의 국채 보유량을 이렇게 줄이고 있을까에 대한 것이다. 이에 대해 FT는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량 감소가 미국에 대한 무디스의 국가신용등급 강등에 이은 경고음”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투자은행 나티시스의 알리시아 가르시아 헤레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FT에 “중국은 느리지만 꾸준히 미국 국채를 매각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에 대한 경고”라며 “이런 경고는 수년 전부터 있었으며 미국은 진작 조치를 취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이번 수치가 3월 말 기준으로 지난달 미중 무역전쟁 격화 이후 중국이 취한 조치가 반영되지 않은 점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 실명 아닌 차명으로 돌렸을 가능성도]


이와 관련해 미 재무부 관리 출신인 미국외교협회(CFR) 선임 연구원 브래드 세서는 “중국은 2010년께 미 국채 보유가 위험하다는 결정을 내렸다”며 “중국의 많은 부를 지정학적 경쟁자의 손에 맡긴다는 것이 좋지 않아 보였다”고 말했다.


또 세서는 “중국이 보유한 일부 자산이 벨기에 소재 유로클리어나 룩셈부르크 소재 클리어스트림 같은 증권 예탁 기관으로 이전됐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로 인해 공식 데이터에서는 벨기에와 룩셈부르크의 국채 보유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세서는 이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중국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중국의 자금 흐름이 글로벌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추적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중국의 대외자산 관리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중국이 보유한 모든 미 국채가 미 금융 기관을 통해 직접 보유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위험 분산 목적으로 유로클리어나 클리어스트림 같은 기관을 통해 보유 자산의 일부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중국이 준비 자산을 계속 다각화함에 따라 중국의 미 국채 보유량은 점진적으로 감소할 것이며, 그 추세는 명확하다”고 덧붙였다.


SCMP도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량 감소가 미중 무역 전쟁에 대응해 중국이 국채 자산을 협상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는 우려와도 맞물려 있다”고 짚었다. 다시말해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후 미 국채 시장이 출렁이자 혼란의 배후에 중국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나온 것도 이런 우려와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FT는 “중국이 제 3자 수탁기관을 통해 미국 자산을 보유하는 비중을 늘리고 있어 실제 보유 자산의 규모는 모호하다”고도 언급했다.


실제로 FT는 “많은 분석가들은 중국이 벨기에의 유로클리어와 룩셈부르크의 클리어스트림을 포함한 제3자 수탁기관을 통해 미국 자산의 비중을 점차 늘리고 있는데, 이는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 규모를 짐작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면서 “룩셈부르크의 3월 미국의 국채 보유액은 변동이 없었지만, 벨기에의 보유액은 2월 대비 74억 달러나 늘었다”고 짚었다.


한마디로 중국이라는 실명계좌에서 주인이 누구인지 모르는 차명계좌로 미국 국채를 옮기고 있는 것이 아닌가 추정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는 유사시 중국의 미국 국채에 대한 미 정부의 보복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조치일 수도 있다는 의미다.


FT는 이어 “영국의 보유액 증가에 대해서도 영국 정부가 미국 국채를 사들였기 때문이 아니라 글로벌 금융 중심지로서의 런던의 역할 때문”이라는 해석을 달았다.


FT는 또한 “중국의 막대한 국채 보유는 수십년간 이어진 대미 무역흑자의 결과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축소하려 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미국 행정부 관계자들은 외국인의 국채 매도에 대해 이 문제가 금리 상승과 부채 재융자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하나, 일부 해외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이 위안화 약세를 방어해야 하는 압력을 받고 있으며, 미국 국채 매각을 외환시장 개입의 목적으로 사용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을 역임한 위융딩 사회과학원 학부위원은 지난 15일 중국 매체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른 리스크가 커진 상황에서 미국 달러 자산, 특히 국채를 보유한 외국 투자자는 미국 부채의 사실상 디폴트 가능성을 고려해야 할 수 있다”며 “중국은 해외 자산 안전을 지키기 위해 반복적인 시나리오 계획을 통해 일련의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한 바 있다.


[중국의 美국채 보유량 최저, ‘달러’ 팔아서 ‘금’ 샀다!]


한편, 중국이 보유한 미국 국채 규모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지난 2009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는데, 이는 중국이 글로벌 자산 다각화를 위해 금과 같은 자산의 매입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 중국 금융당국이 미국의 국채까지 팔아 치우면서 금을 사들이는 이유는 국가적 차원에서 글로벌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FT는 지난 2월 21일, “중국의 미 국채 보유 감소 배경에 대해 금 등으로 대외 자산을 다각화하는 수요를 일부분 반영한다”고 짚었다. 실제로 미국 공식통화금융기관포럼의 마크 소벨 의장은 “중국 인민은행이 경제·시장 위기 시 피난처로 여겨지는 금 등 다른 자산에 대한 비중을 늘려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중국이 금을 대량으로 비축하는 것은 대만을 둘러싼 국제분쟁시 서방의 제재에 대비해 자국 경제를 지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조너선 에일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부소장은 “중국의 금 사재기는 대만 침공 계획과 관련 있다”며 “중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얻은 교훈이라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중국의 금 매입과 미국 국채 매각은 우크라이나 전쟁 직후 본격화했다.


그렇다고 중국이 미 국채 보유량을 급격하게 줄이지는 못할 것이다. 중국은 여전히 미국과 교역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능한한 최소로 미 국채 보유량을 줄이면서 그 여윳돈으로 러시아 원유 확보와 해외 광산 매입 등에 나설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이렇게 중국이 보유한 미 국채는 중국의 도발을 억지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중국의 대만 침공 등으로 자칫 미국의 심기를 건드렸다간 중국 경제 전체가 몰락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중국의 고민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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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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