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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04-28 11:4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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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 군인 2명을 생포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텔레그램 채널에 글을 올려 생포된 북한 병사 2명이 다친 상태로 키이우로 이송됐으며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의 심문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2025.1.12 [젤렌스키 엑스 캡처]


북한이 28일 러시아에 이어 파병을 공식적으로 확인함에 따라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조만간 만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내달 9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일(전승절) 80주년 행사가 북러 정상이 만나는 무대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북한군이 쿠르스크 지역 해방 작전에 참전했다는 내용을 담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의 서면 입장문을 보도했다. 앞서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은 지난 26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과의 화상 회의에서 북한군 파병을 공식 인정했다.


두 나라는 파병 인정 발표 시기를 긴밀히 조율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파병이 시작된 후 이를 한 번도 인정하지 않았던 북러가 파병 사실을 거의 동시에 확인한 것이다. 특히 러시아 전승절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점을 염두에 뒀을 수 있다.


러시아는 전승절 행사를 '우크라이나 특별 군사작전' 성공을 알리는 이정표로 삼고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등 각국 정상들을 초대했다. 김 위원장을 초청했는지는 밝힌 적이 없지만 초청장은 갔을 가능성이 크다.


북러가 파병을 공식화하지 않은 상황에서 양국 정상이 만나기는 어색하다는 점에서 이번 파병 인정이 북러 정상회담의 사전 정지작업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정은 위원장이 파병의 반대급부를 극대화하기 위해선 쿠르스크 탈환 작전 성공을 선포한 직후인 지금이 방러의 적기라고 판단할 수도 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전승절 참석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우선 김정은을 비롯한 북한 정상이 과거 다자 행사에 참석한 전례가 없다. 물론 정상국가의 지도자로서 다자행사에 참석하고 싶은 욕구도 있겠지만, 이보다는 여러 정상 중 한 명으로 취급되기를 원하지 않으리라는 관측이 많다.


평양에서 모스크바까지 한 번에 갈 수 있는 전용기가 북한에 없다는 점도 편수다. 모스크바까지 열차를 이용한다면 장기간 평양을 비워야 하는 부담이 따른다.


물론 2018년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중국 항공기를 이용했듯 러시아 항공기를 이용할 수 있지만, 내켜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런 점들을 고려한다면 김 위원장이 오는 9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포럼 등을 계기로 극동지역에서 만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은 파병 인정이 "김 위원장의 전승절 참가에 대한 긍정적 명분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북한 입장에서는 김 위원장의 다자 무대 데뷔보단 푸틴과의 단독 정상회담이 훨씬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북러의 파병 확인으로 북한이 러시아와 미국, 우크라이나 간 휴전 협상에 일정한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북한군 포로 처리 문제 등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할 것으로 보인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번 발표는 파병을 북러 동맹의 쐐기를 박았다는 정치적 의미 이외에도 전사자 유해 송환, 포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인 측면도 있다"며 "북한이 참전했다는 사실을 은폐한 상태에서 포로 협상에 참여하기 어려운 만큼 전면 공개 방식을 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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