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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이스라엘, 시리아 군사기지 350곳 폭격...수도 약 20㎞ 앞까지 진격 - 이스라엘, 이틀간 시리아 350 군사기지 480목표물 융단폭격 - 이스라엘군, 시리아 수도서 약 20㎞ 지점까지 침투 - 이스라엘, '반군 승리' 시리아로 왜 軍 투입했나
  • 기사등록 2024-12-12 04:3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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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이틀간 시리아 350 군사기지 480목표물 융단폭격]


이스라엘군이 지난 이틀 동안 아사드 정권을 몰아내고 반군이 점령중인 시리아의 군사시설을 공습하여 전략무기 저장고 대부분을 파괴했다. 특히 이스라엘군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20km 지점까지 진격해 지상군을 배치했다.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11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시리아의 전략무기저장고를 비롯한 전투기, 전함, 탱크 등이 보관된 군사시설들 480곳을 타겟으로 집중 공격해 대부분을 파괴했다”면서 “이에 대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시리아의 군사기지 공격은 방어용이었으며, 시리아 정부의 급속한 붕괴 이후 이들 무기들이 이스라엘을 향해 사용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었다”고 보도했다.


dpa통신도 “이스라엘군의 이번 공격으로 시리아 전역의 연구소, 무기, 물류창고, 비행장, 항공기 편대가 완파 당하고 방공망을 비롯한 국방체계 전반이 쑥대밭이 됐다”면서 “이스라엘은 아사드 정권이 보유한 화학무기가 반군의 손에 들어갈 것을 우려해 화학무기 공장도 폭파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그간에도 이란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세력 헤즈볼라가 아사드 정권과 함께 시리아에 구축한 인프라를 수시로 폭격해왔다. 그 때문에 아사드 정권 퇴진 후 이뤄진 역대급 공격은 이스라엘에 저항하는 잔존 세력과 재기 기반의 씨를 말리는 조치로 자연스럽게 해석된다.


이에 대해 영국에 본부를 둔 내전 감시기관인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이에 대해 “시리아 역사상 가장 맹렬한 공격이었다”고 설명했다.


더타임스도 이날, “이스라엘 해군은 지중해에서 상당 수의 시리아 해군 전력을 격침시켰다”면서 “이에 대해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의 안보를 보장하기 위한 필수 불가결한 일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 시리아 수도서 약 20㎞ 지점까지 침투]


한편, 이스라엘군이 반군에게 장악된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21㎞ 떨어진 지점까지 침투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1일, 중동 내 안보 소식통들과 시리아 측 소식통 1명을 인용해 “이스라엘 군이 카타나 지역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카타나는 이스라엘이 점령한 골란고원과 시리아 영토 사이의 비무장 완충지대에서 시리아 방향으로 10㎞ 정도 안쪽에 위치해 있다.


타스 통신도 “이스라엘군 탱크가 접경지 골란고원의 완충지역을 넘어 다마스쿠스에서 21㎞ 거리인 카타나 남부 마을 부근에 배치된 것이 목격됐다”고 보도했지만, 정작 이스라엘군은 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로이터는 이어 “이날 시리아 내 안보 소식통들은 밤사이 이스라엘군이 시리아 전역의 군사시설과 공군기지를 집중적으로 폭격해 헬리콥터와 제트기 수십 대 등이 파괴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보병, 기갑부대가 방어 목적에서 시리아 국경 부근에 배치됐으며 낙하산부대가 완충지대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실제로 지난 8일 시리아 반군이 다마스쿠스를 장악하고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축출한 직후부터 이스라엘 북부 골란고원 점령지를 넘어 1974년 유엔이 설정한 시리아 영토 내 완충지대에 50년만에 처음으로 지상군을 배치하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해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이스라엘군은 시리아 정부군이 갖고 있던 화학무기, 장거리미사일, 로켓 등 전략무기 시스템을 표적으로 공습했다”며 “시리아 내 군 배치는 제한적이고 임시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부 분석가들의 견해를 인용해 “이스라엘이 이 지역을 더 오랫동안 점유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직 이스라엘 고위 군 관계자이자 국방부 관계자로부터 자주 보고를 받는 아미르 아비비는 “이스라엘이 새로운 인프라를 건설하지 않는 한 이스라엘군이 겨울 동안 산 꼭대기에서 자신들의 위치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면서 “이스라엘이 가장 높은 지역을 장악하고 시리아 무장세력에 가까이 다가오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재빨리 해당 위치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것이 헤르몬산을 안전하게 지키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이스라엘, '반군 승리' 시리아로 왜 軍 투입했나]


그렇다면 이스라엘군은 반군이 승리한 시리아로 왜 전격적인 군대 투입을 결정했을까? 특히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남쪽으로 불과 20여km 떨어진 지점까지 군대를 진격시킨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사실 이는 앞서 앞서 이스라엘 내각이 방어 목적으로 국경지대 점령지 골란고원 넘어 시리아 영토 내 유엔이 설정한 완충지대에 군을 배치한다고 설명한 것보다 훨씬 더 나아간 움직임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이스라엘군이 시리아 정권이 남긴 화학무기, 장거리미사일, 로켓 등 전략무기를 노린다며 연일 시리아를 강도높게 공습하고 있다는 점은 방어 측면이라고 이해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이스라엘이 이처럼 신속하고 과감하게 움직이는 배경에는 일단 숙적 이란의 대리세력 '저항의 축'과 맞선 북부 국경지대의 안보상황이 자리잡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그동안 시리아를 장악해 왔던 알아사드 정권은 지난 13년간 내전 국면에서 이란의 군사, 경제적 지원을 받아왔고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와도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그렇기 때문에 이스라엘군이 붕괴한 시리아 정권의 잔존 위협을 제거하겠다며 군사행동에 나서는 것은 이스라엘로서는 자연스러운 수순인 셈이다. 공식적으로 이스라엘과 시리아는 1974년 휴전했을 뿐 전쟁 중이기도 하다.


이스라엘은 또한 1967년 3차 중동전쟁 때 합병한 북부 점령지 골란고원의 영유권을 확고히 하겠다는 뜻을 드러내 왔었다. 이스라엘은 애초 시리아 영토였던 이곳을 실효적으로 지배해왔지만 국제사회의 인정은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와 관련해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시리아의 알아사드 정권은 이란 테러의 전초기지였다”고 맹비난하며 “골란고원은 영원히 이스라엘과 분리할 수 없는 일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골란고원에 대한 영유권 주장을 노골화한 것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자국의 1981년 골란고원 병합을 1기 재임 시절 인정해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감사를 보내기도 했다.


골란고원은 시리아, 이스라엘, 요르단, 레바논과 동서남북으로 맞닿은 산악 지역이다. 이스라엘은 1967년 3차 중동전쟁 때 골란고원을 장악했으나 국제사회는 이를 이스라엘에 점령된 시리아의 영토로 간주한다.


이에 따라 유엔은 1974년 이스라엘과 시리아의 휴전협정에 따라 골란고원 내 동쪽에 완충지대를 설정하고 유엔휴전감시군(UNDOF)을 주둔시켜왔다. 그런데 이스라엘군은 시리아와의 충돌을 막아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구축된 이 완충지대에까지 쳐들어가 탱크 같은 중무기를 배치한 것이다.


이러한 이스라엘의 행동에 대해 국제사회는 골란고원에서 점령하지 못하고 있던 마지막 3분의 1까지 시리아 권력 공백을 틈타 장악한 이스라엘의 행보에 우려를 드러냈다.


실제로 이스라엘의 이러한 시리아 영토내 진격은 자국 안보를 위한 자위적 조치를 넘어 시리아 반군이나 친이란 무장세력과 추가적인 충돌을 야기하고 국제사회의 비난을 자초하는 행위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이미 유엔은 완충지대 진입을 놓고서도 “1974년 협정의 위반에 해당한다”고 지적했고, 이웃 국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을 비롯해 튀르키예 등에서도 규탄 입장을 밝혔다.


이런 상황임에도 이스라엘은 왜 이렇게 무리수를 두는 것일까? 사실 이스라엘이 이처럼 선을 넘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네타냐후 총리가 처한 정치적 상황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기습을 예측하지 못했다는 비난 여론을 받아왔는데, 이를 정면 돌파하기 위해 18년만에 레바논 지상전에 돌입했고, 또한 이란 본토 공습 등 전선을 확대하는 강경한 전쟁 수행으로 버텨왔다.


하지만 지난 11월 27일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임시 휴전 돌입 후 가자지구에서도 휴전해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요구가 커지며 전쟁 동력이 갈수록 약해졌다. 게다가 네타냐후 총리를 겨눈 부패 혐의 재판과 총리실의 전쟁 관련 기밀유출 의혹 수사 등으로 그의 입지도 갈수록 불안정해졌다.


이렇게 정치적으로 궁지에 몰린 네타냐후 총리 입장에서는 갑작스러운 시리아 사태 전개에서 전시상황과 얽힌 자신의 정치생명을 이어갈 기회를 포착했을 수 있다.


이에 관련해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 회견에서 “나는 전쟁을 조기에 끝내라는 압력에 맞서왔다”며 “완전한 승리까지 전쟁 목표를 고수할 것”이라고 발언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그가 이끄는 이스라엘 내각은 앞으로도 군사행동의 고삐를 놓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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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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