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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하마스 향한 트럼프의 경고, “취임까지 인질석방 안하면 지옥의 대가 치를 것” - 트럼프의 하마스 압박, “취임전까지 인질 석방하라!” - 하마스,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가자의 자국인질 33명 피살” - 향후 가자지구 운영, 팔레스타인 파타·하마스가 공동 운영
  • 기사등록 2024-12-04 11:4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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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하마스 압박, “취임전까지 인질 석방하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하마스에 의해 끌려간 이스라엘 인질들을 구출하기 위한 극단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자신의 취임 이전까지 모든 인질들을 구출해내겠다는 굳은 의지를 보이면서 하마스 지도자들에게 엄청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를 한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1월의 취임식 이전까지 하마스가 데려간 이스라엘 인질들을 석방하라고 요구했다”면서 “그렇지 아니하면 중동에서 이와 관련된 모든 책임자들이 그야말로 지옥의 대가(All Hell to Pay)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이어 “트럼프 당선인은 모두가 중동에서 폭력적이고 비인간적이고 반인륜적으로 억류돼 있는 인질들에 대해 얘기하고 있지만 아무도 행동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말하면서 인류에 대한 잔혹한 행위를 저지른 책임자들이 자신의 경고를 무시한다면 미국 역사상 가장 큰 타격으로 대가를 치르게 될터이니 지금 당장 석방하여야 할 것이라 강조했다”고 전했다.


트럼프의 이러한 발언은 대통령 취임 후 중동 정책을 얼마나 공격적으로 다룰지에 대한 첫 신호라고 할 것이다. 또한 트럼프 당선인은 ‘책임자’라고만 했을뿐 그 대상이 누군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지만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로 파악된다.


트럼프 당선인이 가자지구 갈등과 남은 인질들의 운명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네타냐후 대통령에게 백악관으로 돌아가기 전에 이 지역에서의 전쟁이 끝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리고 7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그는 “인질들을 돌려보내고 싶다”면서 “인질들을 잡아간 자들은 매우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당국에 따르면, 하마스는 지난해 10월 이스라엘을 공격해 약 1200명을 살해하고 251명을 인질로 잡아들였다. 인질들의 생사여부는 불투명하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 통신은 “억류된 외국인 및 이스라엘 인질 총 101명 중 약 절반이 생존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이 이미 취하지 않은 어떤 전략을 취할지는 불분명하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많은 지도자들과 수천 명의 전투원을 죽이고 가자지구의 대부분을 파괴했다.


이와 관련해 하마스는 이날 이스라엘에 “가자 전쟁 기간 인질 33명이 사망했다. 미친 전쟁이 계속되면 인질들을 영원히 잃을 수 있다”며 “너무 늦기 전에 해야 할 일을 하라”는 휴전 압박 성명을 냈다.


트럼프의 강력한 경고는 이러한 하마스의 성명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나왔다. 하마스는 20세의 미국-이스라엘 인질 에단 알렉산더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석방을 간청하는 모습을 담은 선전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이런 측면에서 트럼프는 인질들을 끌고 간 하마스 지도부에 대해 적당한 타협이 아닌 강력한 대응을 천명한 것이다.


이에 따라 하마스 지도부는 앞으로 어려운 선택을 해야할 처지에 놓였다. 바이든 정부 같으면 인질 석방을 조건으로 휴전이라든지 다양한 조건을 내놓으며 협상을 시도할 수 있겠지만 트럼프 정부는 그러한 협상없이 무조건적인 인질 석방을 요구하고 이에 불응시 최대한의 공격을 경고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 대통령 아이작 헤르초그는 소셜 미디어 게시물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즉각 환영했다.


[하마스,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가자의 자국인질 33명 피살”]


한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2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 잡혀 있던 이스라엘 인질 33명이 이스라엘군의 공격 작전들로 인해 살해 당하고 나머지 일부도 아직 실종 상태”라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하마스는 이날 과거 이스라엘군이 인질들이 잡혀 있던 가자지구의 지역들을 공격해서 그들을 죽게 했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더욱이 일부 인질들의 메시지까지 포함한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렸다고 신화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하마스는 그동안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완강한 고집과 지속적인 공격행위가 그들 포로들의 사망률을 높여왔다”면서 “네타냐후를 향해 이 '미친 전쟁'을 계속한다면 당신네 인질들을 영원히 다 잃어버릴 것이다. 너무 늦지 않게 행동에 나서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이와 별도로 이스라엘군은 2일, “가자지구에 인질로 잡혀있던 이스라엘-미국 국적의 군인 한 명이 지금은 이미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죽은 군인이 오메르 막심 뉴트라 대위(21)이며 하마스가 지난 해 10월 7일 기습작전을 했을 때 살해 당했고 그의 시신을 하마스가 가자에 붙잡아 놓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에 대해 “뉴욕 출생의 뉴트라 대위는 이스라엘 방위군에 입대해서 77중대의 탱크부대 지휘관으로 복무했다”고 덧붙였다.


[향후 가자지구 운영, 팔레스타인 파타·하마스가 공동 운영]


이스라엘이 레바논 헤즈볼라와의 전쟁은 일단 불안한 휴전으로 마무리했지만 지금 남아 있는 과제는 가자지구에 대한 통치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것이다. 일단 이스라엘은 문제를 일으켰던 하마스가 다시 가자지구를 통치해서는 안된다는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있으며, 만약 끝까지 하마스가 가자지구 통치에 관여하려 한다면 차라리 이스라엘이 직접 관리할 수도 있다는 엄포를 내놓고 있다.


이런 가운데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를 이끄는 ‘파타(Fatah)’와 무장단체 하마스가 가자지구 운영을 위한 공동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합의해 앞으로의 진로가 주목된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3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파타·하마스가 전후(戰後) 가자지구를 운영할 공동위원회 구성에 합의하면서 오랫동안 이어온 갈등을 끝내기로 했다”면서 “팔레스타인 주요 인사 10~15명으로 공동위원회가 구성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TOI는 이어 “이집트 외무부는 그동안 파타와 하마스를 중재해왔다”면서 “지난 2일부터 이집트 중재 하에 파타·하마스가 협의한 지 하루 만에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바드르 압델라티 이집트 외무장관은 “파타와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통제 속에 가자지구 관리를 위한 상호이해를 달성하고자 머리를 맞댔다”고 설명했다.


TOI는 “서안지구와 가자지구를 하나의 정치단체 아래에 통합하기 위한 6가지 약속이 담겼다”며 “이스라엘·하마스 휴전을 중재하고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주의적 접근을 확대하고자 이집트가 중재했다”고 짚었다.


이와 관련해 카타르 현지 매체인 알아라비 알자디드도 “파타 대표단은 마흐무드 압바스 PA 대통령 후계자로 거론되는 후세인 알 셰이크가 이끌었다”며 “하마스 대표단은 고(故) 야히 신와르 후계자로 알려진 칼릴 알 하야가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TOI에 따르면 현재 서안지구는 파타가 통제하고 있으며 가자지구는 하마스의 지배하에 있다. 이 중 파타는 온건파, 하마스는 강경파로 꼽혀 왔으며 2007년에는 서로 내전을 벌이기도 했다. 지난 7월에는 중국 중재로 파타·하마스가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가 팔레스타인 인민의 유일·합법 대표”라며 극적으로 화해했다.


문제는 이러한 합의에 대한 이스라엘의 반응이 매우 차갑다는 점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스라엘 정부는 하마스를 테러단체로 지정한 데다 파타가 가자지구를 운영하는 것도 반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아예 이스라엘이 장기적으로는 가자지구를 직접 통합·합병해 관리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대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파타가 하마스와 관계를 끊고, 이스라엘을 ‘유대국가’로 인정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밀었지만 이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TOI도 “이스라엘이 파타·하마스 합의안에 동의할지는 매우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결국 이렇게 되면 가자지구의 평화는 아직도 오리무중이라 할 것이다. 앞으로 인질 문제가 해결된다 할지라도 바로 가자지구에 대한 통치권 문제가 마무리되지 아니하면 전쟁은 계속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또한 하마스가 모든 인질을 석방하는 조건으로 가자지구에 대한 통치권 인정을 내걸 수도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이스라엘과 미국의 대응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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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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