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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화웨이가 괴물칩으로 ‘스마트폰 굴기’ 나선다고? ‘빛 좋은 개살구’일뿐! - 화웨이 스마트폰, 자체 괴물칩으로 서방제재 이겨낸다고? - 출시전부터 과대 평가된 화웨이의 메이트 70 - 화웨이는 과연 ‘트럼프 변수’를 넘을 수 있을까?
  • 기사등록 2024-12-02 11:4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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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스마트폰, 자체 괴물칩으로 서방제재 이겨낸다고?]


중국의 대표적인 스마트폰 업체인 화웨이가 신제품 ‘메이트70’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자체 두뇌와 운영체제(OS)로 서방의 제재를 넘어 스마트폰 굴기에 나선다고 대대적으로 떠들고 있지만 그 모든 시도들이 사실은 ‘빛좋은 개살구’라는 평가가 나왔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일, “화웨이가 메이트 70 시리즈 스마트폰을 출시했지만 판매량은 전작인 메이트 60의 수요에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이는 화웨이의 새로운 스마트폰 모델에 들어가는 독자 개발 프로세서가 서방 제품에 비해 품질이 떨어지는 것이 그 원인”이라고 보도했다.


SCMP는 이어 “지난 11월 26일 심천에서 열린 행사에서 화웨이그룹의 리처드 유청동은 화웨이의 새로운 스마트폰인 메이트 70에 대해 ‘역사상 가장 강력한 메이트폰’이라면서 대대적으로 선전했다”면서 “그럼에도 메이트70 출시를 세계 최대 연례 쇼핑 축제인 광군제 이후로 돌연 연기된 이유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SCMP는 또한 “화웨이는 메이트 70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인공지능(AI) 기능과 자체 개발한 모바일 운영시스템인 하모니OS 넥스트를 강조하면서 이 시스템의 성능이 지난 제품인 메이트 60보다 40% 정도 업그레이드된 제품이라고 소개했지만 전문가들의 평가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캐나다 반도체 리서치 회사인 TechInsights는 지난 11월 28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화웨이의 메이트 70 시리즈는 하이실리콘이 설계한 기린 9010 및 9020 모바일 프로세서를 특징으로 하고 있는데, 이들 제품들은 퀄컴과 미디어텍의 최신 제품들보다 성능이 훨씬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이 보고서에서 테크인사이트의 애널리스트인 펭 펭과 린다 수이는 “하드웨어 개선과 새로운 AI 기능에도 불구하고 출시가 지연되고 칩셋 업데이트로 인해 판매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테크인사이트는 이어 “메이트 70이 칩을 업그레이드 한다고 해도 중국 지역 외에서의 판매는 극히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는데,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화웨이측에서도 메이트 70 시리즈의 해외 판매계획은 밝히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메이트 70 시리즈의 총 출하량은 수명 주기 동안 총 1천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고 예상했다. 물론 중국내 애국소비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이기에 그 정도 판매를 목표로 할 것이라는 의미다.


[출시전부터 과대 평가된 화웨이의 메이트 70]


화웨이의 야심작인 ‘메이트70’ 시리즈가 출시된다는 것에 대해 사실 중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엄청난 관심들을 표명했다. 메이트 70 시리즈가 발표되던 날인 지난 11월 26일 중국 선전 롱강구에 위치한 화웨이 본사 옆 플래그십스토어는 신제품을 보기 위한 고객들로 붐볐다.


한국내 언론들에서도 구글 안드로이드와 결별하면서 독자로 제작한 칩을 품은 첨단 폰에 대한 기대가 가득했고 심지어 이를 ‘괴물폰’이라면서 격찬해 마지 않았다. 그러면서 “미국의 제재가 중국내 반도체는 물론 스마트폰 등의 발전을 가져오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화웨이가 새롭게 출시한 메이트 70은 출시전부터 받았던 큰 관심에 비해 실질적으로 기대 이하인 것으로 판단된다. 사실 메이트 70이 이렇게 기대를 모았던 것은 자체 개발한 6㎚(나노미터·10억분의 1m) 칩인 ‘기린 9100’이 탑재됐기 때문이다. 이는 화웨이의 팹리스(반도체 설계 업체) 자회사인 하이실리콘이 설계하고 중국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중신궈지(SMIC)가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바로 이 점 때문에 화웨이의 기술 진보와 자립이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고, 중국의 ‘반도체 굴기’도 서방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비약적 발전을 하고 있는 것이라 추정들을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 정부의 압박으로 반도체 장비 업체 ASML이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뿐만 아니라 이전 세대 기술인 심자외선(DUV) 노광장비 중국 수출 및 기존 장비 유지, 보수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SMIC가 낮은 양산 수율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우선적으로 수율 극복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엄청나게 생산단가가 높아질 수밖에 없고, 또한 제작 기일까지 형편없이 늘어나면서 실제 제품의 성능과 안정성, 그리고 효율성 측면에서 심각한 부정적 영향을 불러올 것이다.


실제로 화웨이가 성능이 뒤떨어진 AP를 넣었음에도 불구하고 메이트 70의 제품이 타사 제품보다 가격이 싸기는커녕 오히려 더 비싼 편이다. 현재 메이트70은 5499위안(약 106만원)부터, 메이트70 프로는 6499위안(약 125만원), 메이트70 프로+는 8499위안(약 164만원)부터 시작한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화웨이가 아무리 최신 제품을 내놓는다 하더라도 그 성능은 경쟁사 제품들의 스펙보다 최소 2세대 이상 차이나는 한참 뒤떨어진 제품을 내놓을 수밖에 없는 처지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그러니 화웨이의 화려한 선동에 넘어갈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또한 화웨이가 운영체제를 안드로이드가 아닌 자체 개발한 모바일 운영시스템인 하모니OS 넥스트를 채택했다는 것도 양날의 검이다. 이는 세계적인 추세를 완전히 역주행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하모니OS는 올해 2분기에 중국 시장에서 17%를 점유하면서 iOS의 16%를 넘어섰지만 안드로이드의 68%에는 극히 취약하다. 특히 세계시장에서의 하모니OS는 겨우 4%에 불과하다.


결국 중국 독자적 OS를 채택한다는 것은 중국내 기술 발전의 기반을 만드는데 힘이 될 수 있겠지만 대신 글로벌 스마트폰 생태계에서 스스로 고립의 길, 또는 단절의 길로 들어갈 수도 있다는 점을 충분히 감안해야 한다. 곧 화웨이가 독자적 OS를 고집하게 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의 점유율에는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화웨이는 과연 ‘트럼프 변수’를 넘을 수 있을까?]


그런데 진짜 중요한 변수가 화웨이에게 하나 더 남아 있다. 바로 ‘트럼프 변수’다. 화웨이는 지난 트럼프 1기 때 집중적인 표적이 되어 다양한 압박을 받아왔다. 트럼프 1기때 미국은 첨단 반도체의 공급을 막으면서 직접적인 타격을 가했고, 연이어 우방국들에 압력을 가해 화웨이의 통신장비를 퇴출하도록 했다. 그러면서 창업자의 딸인 멍완저우를 캐나다에 억류시키기도 했다. 트럼프는 어쩌면 화웨이 퇴출이 대 중국 전략의 핵심 포인트인 듯 대대적인 압박을 가했었다.


그런데 4년이 지난 지금 또다시 화웨이가 미 백악관의 도마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아마도 트럼프는 화웨이가 아직도 건재하고 특히 반도체 굴기의 선봉장이 된 것이 바이든 정부의 실책탓이라 치부할지도 모른다.


더더욱 시진핑 주석이 화웨이에 반도체 서플라이체인을 구축하도록 특명을 내렸는데 이를 트럼프는 그저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 중국은 반도체의 설계에서부터 생산, 포장 등에 이르기까지 자체 공급망 구축을 하기로 했고 그 중심에 화웨이를 뒀다. 바로 이 서플라이 체인에 중국 당국은 엄청난 재원을 투입하고 또 관련 기업들과 연구소 및 대학들을 연계시킬 것이다. 그러한 중국의 화웨이를 트럼프는 어떤 눈으로 바라보게 될까?


어쩌면 트럼프는 중국의 화웨이를 때려 잡을 수 있다면 중국의 반도체 산업도 붕괴시킬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더더욱 미국의 대 중국 반도체 제재의 핵심 포인트에 화웨이를 두고 집중 공략을 해 간다면 아마도 화웨이가 제대로 걷고 뛰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바로 그 미중 반도체 전쟁 제2라운드가 트럼프 취임으로부터 시작된다. 이런 측면에서 공격 목표를 단일화한 시진핑이 크게 실수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보인다. 바로 그 점을 트럼프는 만면에 미소를 띄면서 바라보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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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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