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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우크라 3일간 에이태큼스 13발 발사, 美 “러 파병 북한군 사상자 발생” 확인 - 에이태큼스 맹폭에 분노한 러시아, 보복 다짐 - 우크라 정보국 “北, 단거리탄도미사일 100발 러 제공” - 英외무, 우크라 파병설에 “안 보낸다는 입장 유지”
  • 기사등록 2024-11-28 05: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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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태큼스 맹폭에 분노한 러시아, 보복 다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향해 에이태큼스와 스톰섀도우 미사일을 연이어 발사한 데 대한 대응으로 러시아가 지난 21일 우크라이나를 향해 핵탄두를 장착하지 않은 극초음속 중거리 탄도 미사일(IRBM)을 발사하면서 더 이상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막으려 윽박질렀지만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를 향한 도발적 공격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어지고 있다. 이번에는 지난 3일동안 무려 13발을 발사했다. 우크라이나가 푸틴의 위협에 전혀 쫄지 않고 러시아 본토의 군사기지를 하나씩 초토화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현지매체인 키이우포스트는 27일, “우크라이나가 지난 3일동안 무려 13발의 에이태큼스(ATACMS)를 발사하자 러시아는 이에 대한 대응조치를 다짐했다”면서 “그중 25일에는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약 60마일(약 96km) 떨어진 쿠르스크 지역의 칼리노 공군기지를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 독립언론 아스트라(ASTRA)는 “공격 당시 7기의 에이태큼스 미사일과 12대의 무인기가 동원됐으며, 이번 공격으로 군인 2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키이우포스트는 이어 “지난 23일에는 쿠르스크에서 북서쪽으로 37km 떨어진 칼리노 정착지에서 S-400 대공 미사일 사단의 위치를 겨냥한 미국산 에이태큼스 미사일 5기가 발사되었다”면서 “이날 공격에 대해 러시아의 판시르 대공 미사일 시스템이 에이태큼스 미사일 중 3기를 파괴했지만, 2기는 목표물에 도달하여 레이더 스테이션을 손상시키고 인명 피해를 입혔다 ”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국방부는 26일 공식 입장을 내고 “우크라이나군이 에이태큼스로 러시아 본토를 두 차례 공격했다”며 보복을 경고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텔레그램에서 “우크라이나가 23일과 25일 러시아 서부 접경지 쿠르스크의 군사시설과 비행장을 각각 겨냥해 에이태큼스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군사 시설이 피해를 보고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국방부는 현재 상황을 통제하고 있으며 보복 조치가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美 국방부, 러 파견 북한군 사상자 발생 첫 확인]


한편, 그동안 쿠르스크에서의 북한군 사상자에 대해 “아직 확인된 바가 없다”면서 북한군 피해에 대해 답을 미루던 미 국방부가 처음으로 북한군 가운데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확인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6일(현지시간)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군 사상자가 발생했다”면서 “북한군 사상자는 우크라이나군의 공습으로 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국방부가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중 사상자가 발생한 사실을 공식 확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사브리나 싱 미국 국방부 부대변인은 25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사일 공격으로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있던 북한군 500명이 사망했다는 보도에 대해 '독자적 확인 불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사브리나 싱 부대변인의 이러한 발표는 지난 21일, 우크라이나 매체 'RBC 우크라이나'가 ‘스톰섀도우’ 순항미사일로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을 공격해 북한군 500명이 사망하고 33명이 다쳤는데 부상자 중 북한군 3명이 포함됐다고 전한 것에 대한 반응으로 나온 것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미 국방부가 북한군의 사망 소식을 공식으로 확인한 것이다. 다만 미 국방부는 북한군의 사망자 수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미 국방부의 이 관리는 “쿠르스크 지역 내 북한군은 현재 최전선에서 싸우는 보병이 아니라 뒤에서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산하 허위정보대응센터(CDC)의 안드리 코발렌코 센터장도 지난 25일 RFA에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파병된 북한군은 돌격 보병이 아니라 드론(무인기)과 박격포를 운용하는데 배치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RFA는 26일,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군의 무선 통신을 감청한 내용을 공개했다”면서 “이 통신에는 북한말로 ‘빨리 나와라’며 긴박하게 지시하는 목소리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DIU)이 26일 웹사이트에 공개한 음성파일에는 한 남성이 북한말로 암호명을 말한 뒤 “배를 타는데 나와갖고 저 앞쪽으로 나가고 있다”고 전하는 대화가 들린다. 이에 다른 남성이 재촉하며 “빨리 나와라”고 말하자, 상대가 “알았다”라고 응답하는 장면도 담겨 있다.


국방정보국은 감청된 대화가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배치된 북한군 간의 무전이라고 설명했으나, 시기 등 구체적인 세부 정보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국민에 대한 모든 전쟁 범죄에는 반드시 정당한 응징이 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 정보국 “北, 단거리탄도미사일 100발 러 제공”]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DIU)은 26일,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 100여 발을 러시아에 제공했으며, 군 전문가도 파견했다”면서 “북한이 KN-23(북한명 화성-11가)과 KN-24(화성-11나) 100여 발을 러시아에 제공했고, 러시아가 지난해 말부터 우크라이나의 공격에 이 미사일들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미사일은 러시아의 '이스칸데르-M'이나 미국의 에이태큼스(ATACMS)와 유사한 전술유도탄이라고 할 수 있다.


DIU는 아울러 “북한에 제공한 미사일 파편들을 추적 조사한 결과 중국·미국·일본·영국·스위스 5개국의 회사들이 제조한 부품들이 삽입돼 있었으며, 영국 제조사 'XP 파워'가 지난해 2월 제조한 전압변환기가 포함됐다”고 밝혔다.


DIU가 현재까지 파악된 북한산 미사일의 외국산 부품은 네덜란드·독일 등을 포함한 7개국 22개 업체가 제조한 36종이다. 이는 북한이 국제적인 제재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제재를 우회하여 미사일 생산에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요망된다.


DIU는 이와 관련해 “러시아·북한·이란이 무기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공동으로 국제사회의 제재를 회피하고 있다”면서 “수출 통제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 부품이 중국을 통해 북한에 우회 유입되었을 가능성도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요망된다.


[英외무, 우크라 파병설에 “안 보낸다는 입장 유지”]


최근 유럽내에서 확전 양상을 보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영국과 프랑스 등이 파병을 하기로 했다는 보도들이 나오는 것에 대해 영국 당국이 이를 공식으로 부인했다.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은 26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회의가 열리는 이탈리아에서 기자들에게 “영국군을 전장에 보내지 않는다는 게 오랜 입장이며 현재 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당연히 영국에서 우크라이나군에 대한 중요한 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상당한 양의 군사지원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전날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프랑스와 영국이 도널드 트럼프의 재집권에 대비해 유럽 중심의 군사 지원을 이끌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유럽군의 직접 파병도 하나의 방안으로 논의되고 있다”고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영국이 자국산 순항미사일인 스톰섀도우를 지난 보수당 정부에서 지원한 것보다 더 많은 수량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소식통일 인용해 “지난 7월 스타머 정부가 출범한 이래로 스톰섀도우 미사일 수십 기를 보냈다”면서 “이는 최근 미국과 영국이 장거리 미사일의 러시아 본토 사용 제한을 해제하기 전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이 부족해진 시점에 이뤄졌다”고 밝혔다.


영국은 스톰섀도우 미사일의 사거리 해제는 물론 제공 수량이나 시점을 명확히 공개하지 않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 미사일 제공을 공식 발표한 것은 지난 4월 리시 수낵 총리 때였다.


[러시아의 IRBM 위협후 NATO, 우크라에 대한 지원 재확인]


영국도 러시아의 IRBM 위협 이후 스톰섀도우 등의 추가 지원 의사를 밝히면서 우크라 수호에 앞장서고 있는 가운데 나토도 26일 브뤼셀에서 열린 회담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또다시 약속했다. 푸틴의 압박에 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는 점에서 나토의 추가적 대응이 주목된다.


키이우포스트는 27일, “러시아의 IRBM 도발은 갈등이 급격하게 확대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나토는 회의 후 성명에서 드니프로를 표적으로 삼은 러시아의 IRBM 공격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민간인을 공포에 떨게 하고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불법적 침략에 맞서 스스로를 방어하는 것을 지지하는 사람들을 위협하려는 또 다른 시도로 보인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NATO 사무총장인 마크 뤼터는 “러시아가 지난 26일에 기록적인 188대의 드론을 투입해 우크라이나를 공격한 후, NATO가 현재 수준보다 더 많은 지원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해야 한다”고 말하며 한 걸음 더 나아갔다.


분명한 것은 미국의 트럼프 2기 정부가 출범하면 우크라이나의 미래가 어떠할지 불확실하기는 하지만 나토가 우크라이나를 수호하기 위해 굳은 의지를 다지고 있다는 점에서 과연 나토 및 EU와 미국의 트럼프 당선인이 어떠한 협상 결과를 내놓느냐에 따라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도 급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 2기에서 일방적으로 러시아에 유리한 방향으로 휴전을 이끌어 내려 한다면 나토와 EU가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계속과 함께 그땐 진짜로 프랑스와 영국 등이 파병을 결정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미국과 나토간의 협상 결과가 주목된다. 이러한 우크라이나 지원 방향에 대해 나토 및 유럽측과 트럼프 당선인 측간에 협의가 이미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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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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