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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스톰섀도우’로 쿠르스크 북·러 지휘소 맹폭한 우크라, 미국에서 공격좌표 받았다! - 우크라, 영국산 스톰섀도우로 쿠르스크 북·러 지휘소 폭격 - 스톰섀도우 표적 정보, 미국이 제공했다! - 러시아, 우크라 향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하며 대응
  • 기사등록 2024-11-22 04:5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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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영국산 스톰섀도우로 쿠르스크 북·러 지휘소 폭격]


우크라이나가 미국산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를 러시아 본토 브랸스크의 북한산 무기 저장창고를 공격한 데 이어 이번에는 영국산 ‘스톰 섀도우’로 쿠르스크의 러시아군과 북한군의 지휘소 주둔 지역을 폭격했다. 눈여겨볼 것은 바로 이 공격 좌표를 미국이 제공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이다.



영국의 가디언은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스톰섀도우로 러시아 본토 무기저장고를 공격한지 하룻만에 또다시 영국이 제공한 장거리미사일 스톰섀도우 최대 12발을 러시아군과 북한군의 사령부가 있는 곳으로 추정되는 마리노 마을을 타격했다”면서 “이는 전쟁중 영국 무기가 러시아 본토를 공격한 첫 번째 사례”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언론들은 “이 장소가 북한과 러시아의 지휘부들이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또한 우크라이나의 군사전문 매체인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북한군 최고위 장성들이 러시아군 지휘관들과 은신해 있는 '지하 통제실'을 갖춘 쿠르스크의 시설을 타격하기 위해 스톰섀도우가 동원됐다”고 보도했다.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이어 “쿠르스크 마리노 마을에서 찍힌 관련 영상에 15차례의 폭발음이 들리는 것은 이번 공격에 다소 많은 미사일이 사용됐음을 시사한다”면서 “미사일이 겨냥한 목표물이 러시아 지휘부가 통신 센터로 사용 중인 군사 시설이라는 정보가 있다”고 전했다.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또한 “북한군이 쿠르스크 일대에서 작전 중이라는 정보에 비출 때 쿠르스크에 파병된 북한 장성들이 이 시설에 함께 있었을 가능성도 존재한다”며 “이 시설의 성격과 이곳에 머무는 사람들의 성격을 고려하면 상당한 양의 스톰섀도우 미사일을 쓸 가치가 있었던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현지매체인 키이우포스트는 “러시아 군사블로거들이 쿠르스크의 마리노 마을에서 지역주민들이 수거한 스톰섀도우의 파편들의 사진을 공유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미군 출신 무기 전문가인 트레버 볼은 “텔레그램 속 이미지가 언제 찍힌 것인지는 불분명하지만 이미지 속 물체는 스톰섀도우 파편이 맞다”고 확인했다.


키이우포스트에 따르면 스톰섀도우(프랑스명 스칼프)는 미리 계획된 고정된 표적으로 타격하도록 설계된 아음속 공중 발사 순항 미사일로 영국과 프랑스의 합작회사인 MBDA가 개발했다. 스톰섀도우는 사거리가 250km를 넘는 터보젯 엔진으로 구동되는데, 지난해 5월 우크라이나에 첫 배치되었다.


스톰섀도우는 적진의 벙커나 탄약 저장고를 뚫는 데 강력한 무기로 평가되지만 영국은 그동안 러시아와의 확전을 우려해 크름반도 등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에서만 이용하도록 제한해 왔다.


우크라이나 공군이 페이스북에 게시한 동영상에서는 Su-24 제트기를 사용해 배치한 스톰 섀도우 미사일이 세바스토폴에 있는 러시아 흑해 함대를 공격하는 데 사용되어 로스토프-나-돈 잠수함과 민스크 상륙함이 파괴되었다고 암시하고 있다.


한편, BBC는 “현재 우크라이나에 남아 있는 스톰섀도우 미사일 수량은 불분명하지만, 수량이 많지는 않을 것으로 여겨지는 까닭에 우크라이나군이 이번 공격의 목표물을 신중하게 골랐을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스톰섀도우 표적 정보, 미국이 제공했다!]


주목할 점은 이번 스톰 섀도우의 표적지, 곧 러시아군과 북한군의 지휘부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마리노 마을의 공격 표적 데이터를 누가 제공했는가에 대한 것이다.


이에 대해 러시아의 타스통신은 “영국·프랑스의 장거리 미사일 스톰섀도우로 러시아 본토를 처음 공격한 가운데 미국이 표적 데이터를 제공했는지에 대해 확인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가 스톰섀도우 미사일을 사용할 때 표적 데이터를 제공했는지 여부에 대해 “나는 그것에 대해 전혀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은 것이다.


밀러 대변인은 이어 “우크라이나가 전날 미국산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로 공격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나는 그것에 대해서도 말할 수 없다.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우크라이나 정부, 우크라이나 군대와 그들이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광범위한 전술에 대해 협의한다”며 “하지만 미국이 제공한 무기가 아닌 다른 나라의 무기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공개적으로 말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미국이 이렇게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 것은 사실상 이를 인정한 것으로 보면 된다. 이러한 발언은 당연히 외교가에서 그렇게 통용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영국의 더타임스는 “영국산 무기는 목표물을 타격하기 위해 부분적으로 미국의 전략 데이터에 의존한다”고 확인했다.


[에이태큼스, 쿠르스크 북러연합군을 직접 공격 않은 이유?]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군이 미국에서 지원받은 에이태큼스 장거리 미사일을 그동안 예측해 왔던 대로 쿠르스크가 아닌 브랸스크로 쏜 것에 대해 의견들이 분분하다. 그동안 미국내에서도 장거리 미사일인 에이태큼스의 1차 표적지가 쿠르스크의 북한군일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해 왔기 때문이다. 에이태큼스의 러시아 본토 공격을 허용한 이유 자체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북한군이 참전했다는 명분이었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이에 대해 타스통신은 바실리 카신 모스크바 고등경제대 통합 유럽·국제연구소장을 인용해 “러시아의 반응을 시험하기 위한 공격”이라면서 “(에이태큼스의 러시아 본토 사용 허용은) 러시아에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직접 참여한다는 의미인 만큼 러시아로선 보복할 수밖에 없는데, 어떤 보복을 할지 예측하기 어려우니 제한적인 공격으로 우리의 반응을 조사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본토의 방공망 태세를 확인하려했을 것이란 추정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안드리 코발렌코 우크라이나 허위정보대응센터(CCD) 소장은 텔레그램에 “카라체프 무기고에 북한이 공급한 대포, 활공 폭탄, 대공 미사일, 무기 시스템용 탄약이 있었다”며 “이 기지는 특히 쿠르스크 지역의 러시아 작전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다시말해 브랸스크를 향한 첫 공격도 쿠르스크에 있는 북한군과 무관하지 않은 공격이었다는 뜻이다.


[뒤늦게 대인지뢰까지 승인한 美, “푸틴 승리 선언 못한다!”]


그런데 우크라이나로 하여금 장거리 미사일 사용을 승인한 미국이 뒤늦게 대인지뢰 사용까지 허락하면서 임기 막판에 돌연 ‘우크라이나 해결사’를 자처하고 있다. 장거리미사일이나 대인지뢰 모두 그동안 바이든 정부가 확전을 우려해 우크라이나의 끈질긴 요청에도 불구하고 들어주지 않았던 사안들이다.


특히 대인지뢰의 경우, 2년 전 바이든 대통령이 “한반도 이외 지역에선 사용을 전면 금지하겠다”고 공언했던 사안임에도 임기 막판에 결정을 뒤집었다는 것은 그만큼 트럼프 정권 출범 이전에 전황의 변화를 바라는 미국의 간절함이 담겨 있다는 해석들이 나온다. 그래야 우크라이나가 종전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이 이번에 승인한 두 가지 사안 모두 쿠르스크 수호와 직결되어 있는 문제다. 다시말해 앞으로 있을 휴전협상을 위해 미국도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를 반드시 수호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는 의미다. 그래야 러시아에 빼앗긴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을 되돌려받을 여지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에이태큼스는 후방의 러시아군과 북한군 진지를 파괴할 수 있는 무기이고 지뢰는 이들의 진군을 가로막는 최적의 무기라고 미국이 판단했다는 의미다.


물론 대인지뢰의 경우 러시아군의 진격을 더디게 만드는 효과를 거둘 수는 있지만 이로인해 민간인의 피해를 유발할 수도 있어 미국이 1991년 걸프전 이래 한반도를 제외한 지역에서는 사용을 금지해 왔다. 그럼에도 이번에 다급히 쿠르스크 등에서 대인지뢰 사용을 미국이 허락한 것은 그만큼 우크라이나 상황이 급박하다는 의미이고, 트럼프 정권 출범 이전에 우크라이나가 반드시 지켜야 할 영역을 지원해 주어야 할 의무를 느꼈기 때문이라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에이태큼스에 스톰섀도우까지, 러시아는 어떻게 대응할까?]


이렇게 에이태큼스에 이어 스톰섀도우까지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면서 이제 문제되는 것은 러시아의 푸틴이 이에 어떻게 대응하게 될까 하는 점이다. 이에 대해 가디언은 “모스크바가 핵무기 사용을 하겠다면서 위협하지만 이보다는 회색지대 하이브리드 전쟁이 늘어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내다봤다.


가디언은 우선 핵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핵무기를 꺼내들 가능성은 매우 낮게 보지만 자만심에 대해서는 경고하고 있다”면서 “러시아가 핵무기로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것은 러시아의 국익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디언은 “푸틴이 사용할 수 있는 대안으로 평화와 전쟁 사이에 회색지대 전술을 들 수 있다”면서 “지금 유럽 각국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보타지 공격도 이러한 회색전술의 일환”이라고 짚었다.



이와 함께 러시아는 대형 미사일로 우크라이나를 지속적으로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 당장 21일 러시아는 대륙간탄도미사일로 우크라이나를 공격했다. 키이우포스트는 21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향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함께 다양한 유형의 미사일들을 발사했다”면서 “이 공격으로 우크라이나는 다양한 피해와 정전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키이우포스트는 이어 “21일 오전 5시부터 7시까지 행한 이번 공격을 통해 드니프로시의 기업들과 주요 인프라를 파괴했다”면서 “공격에는 러시아 아스트라한 지역에서 발사된 ICBM, 탐보프 지역의 MiG-31K 제트기에서 발사된 Kh-47M2 킨잘 공대지 미사일, 볼고그라드 지역 근처에서 Tu-95MS 폭격기에서 발사된 7발의 Kh-101 순항 미사일이 포함되었다”고 전했다.


아마도 러시아는 앞으로 하이브리드 전쟁과 함께 그동안 아껴왔던 대륙간탄도미사일 등으로 우크라이나의 주요 도시들을 폭격해 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러시아가 그렇게 대응할수록 우크라이나의 장거리미사일 공격 용도가 더욱 커진다는 점에서 앞으로 에이태큼스나 스톰섀도우가 쿠르스크 지역에서 러시아군과 북한군들을 직접 타격하면서 치명타를 안겨줄 가능성도 더욱 커지고 있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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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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