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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장고 끝 장거리미사일 허용한 美, 쿠르스크 북한군부터 때린다! - 美 ATACMS 러 본토 타격 허용, 우크라 “미사일로 말할 것” - 장거리미사일의 첫 표적은 쿠르스크의 북한군 - “장거리 미사일 사용후 얻는 이점이 확전 위험보다 크다”
  • 기사등록 2024-11-19 04:3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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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ATACMS 러 본토 타격 허용, 우크라 “미사일로 말할 것”]


미국이 결국 서방세계가 지원한 장거리 미사일의 러시아 본토 타격을 허용했다. 물론 이번 조치가 우크라이나 전세를 뒤집기에는 충분치 않지만 북한군의 합류로 기세등등해진 러시아군에게 심리적 타격을 가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모스크바의 반발도 거세다. 특히 이번 미국이 허용한 장거리미사일로 가장 먼저 쿠르스크에 주둔중인 북한군 진영을 공격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로이터통신은 18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본토 공격시 미국이 지원한 육군전술유도탄체계(ATACMS·에이태큼스) 장거리 지대지 미사일의 사용을 허용했다”면서 “이는 우크라이나-러시아 갈등에 대한 워싱턴의 정책에 상당한 반전을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어 “이번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1월 20일에 취임하기 2개월 전에 이루어졌으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군대가 국경 멀리 떨어진 러시아 군사 목표물을 공격하기 위해 미국 무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해 달라고 수개월간 간청한 데 따른 것”이라면서 “이러한 변화는 주로 러시아가 북한 지상군을 자국 병력에 보충하기 위해 배치한 데 대한 대응으로 이루어졌으며, 이러한 사태는 워싱턴과 키이우에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


결국 이번 미국의 장거리미사일 사용 허용 결정이 북한군의 전쟁 개입이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다고 밝힌 것이다. 미국은 그동안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전쟁 개입이 확인된다면 장거리 미사일의 우크라 사용을 허용할 것이라고 경고해 왔었다.


그동안 미국은 확전을 우려해 우크라이나에 미국이 제공한 미사일 중 사거리가 50마일(약 80km)인 ‘고성능 포병 로켓 시스템(HIMARS)’까지만 사용을 허가해왔다. 이날 조치로 우크라이나는 사거리가 190마일(304km)에 이르는 육군 전술미사일(ATACMS)을 발사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공격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장거리미사일로 우리의 의지를 밝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거리미사일의 첫 표적은 쿠르스크의 북한군]


그렇다면 우크라이나가 미국산 에이태큼스를 첫 번째로 사용할 표적지는 어디일까?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미 당국자들은 인용해 “미국의 장거리미사일이 초기엔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 있는 우크라이나 병력을 방어하기 위해 러시아군과 북한군을 상대로 사용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 같은 미국의 결정 자체가 북한이 러시아에 군대를 파병하고, 대규모 북한군이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한 전투에 참전한 가운데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익명의 미국 당국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ATACMS 사용을 허가한 이유는 러시아가 전쟁에 북한군을 투입한 것에 대한 대응”이라며 “ATACMS가 전황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지만, 이번 정책 전환의 목표 중 하나는 북한에 ‘병력을 더 보내서는 안된다’는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최근 “러시아의 쿠르스크에 주둔중인 북한군의 소재지를 이미 파악하고 있다”면서 “미국에서 장거리미사일 사용이 허락된다면 제일 먼저 우리가 파악한 북한군 주둔지로 향하게 될 것”이라 경고한 바 있다. 북한군의 주둔지는 미국 정보당국도 이미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거리 미사일 사용후 얻는 이점이 확전 위험보다 크다”]


그동안 미국 당국이 장거리미사일의 우크라이나전쟁 사용을 막아왔던 것은 자칫 블러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자극해 유럽 동맹국들을 상대로 무력보복할 가능성 등 전쟁의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미국 정부가 에이태큼스의 사용을 결국 허락한 것은 사거리가 긴 미사일 사용을 허가해 얻는 장점이 확전의 위험보다 크다고 판단했다고 당국자들은 설명했다. 다시말해 우크라이나가 지금까지 닿을 수 없었던 중요한 표적을 타격할 수 있게 되고, 미국이 북한에 우크라이나 전쟁 개입에 따른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장거리 미사일을 쓰지 않으면 러시아가 쿠르스크에 있는 우크라이나 병력을 제압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러시아군은 지난 8월에 빼앗긴 쿠르스크 지역의 탈환을 위해 5만여명의 병력을 집결시켰고, 한차례 대규모 공세를 가해왔지만 오히려 2000여명의 희생만 남기고 패퇴한 적이 있다. 그러나 지금도 호시탐탐 반격의 기회를 노리면서 쿠르스크 재탈환을 위해 대규모 공세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장거리미사일로 쿠르스크 주둔의 러시아군과 북한군 연합에 대해 효과적인 공세를 가할 수 있다면 쿠르스크 지역의 전세는 단숨에 제압할 수 있을 것이고, 이를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의 판세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더더욱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직후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상태에서 우크라이나는 향후 러시아와 휴전 협상에서 러시아에 뺏긴 자국 영토와 우크라이나가 점령한 러시아 영토를 맞바꾸기를 희망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크라이나의 쿠르스크 점령은 아주 중요한 지렛대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러시아가 쿠르스크를 탈환하면 교환할 러시아 영토가 사라질 수 있다. 우크라이나가 이제 미국에서 지원받은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할 수 있게 되면 향후 종전 협상에서 더 유리한 위치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반발하는 러시아, “3차 세계대전이 열릴 수 있다”]


그동안 러시아의 푸틴은 미국 등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무기 사용을 승인할 경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와 러시아의 직접적인 대결로 간주하겠다며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시사했었다.


이번에도 크렘린의 드미트리 패스코프 대변인은 18일 “바이든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미사일 사용 제한을 해제함으로써 불에 기름을 붓고 있다”면서 “미국이 갈등에 직접 개입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블라디미르 자바로프 러시아 상원의원도 에이태큼스 허용과 관련 “이것은 3차 세계대전의 시작을 향한 매우 큰 발걸음”이라고 반발하며 “러시아가 즉각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BBC는 “러시아는 이전에도 레드라인을 설정한 적이 있다”면서 “우크라이나에 현대식 전차와 전투기를 제공하는 것을 포함해 러시아는 그동안 다양한 레드라인을 내세워 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레드라인으로 인한 러시아와 NATO 간의 직접적인 전쟁은 유발되지 않고 넘어갔다”고 지적했다. 이런 측면에서 NYT는 “미국정부는 이번에도 러시아의 보복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한 것이다.


[러시아도 두려워할만한 위력 가진 에이태큼스 미사일]


에이태큼스는 세계 최대 방산기업인 록히드마틴이 만든 전술지대지미사일이다. NYT는 “모델에 따라 최대 170kg 무게의 폭탄을 탑재해 약 300km 떨어진 표적을 타격할 수 있다”면서 “에이태큼스는 포병 로켓 시스템보다 대기권으로 더 높이, 더 멀리 비행하며 훨씬 빠른 속도로 지상으로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NYT는 이어 “에이태큼스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이동식발사대인 ‘하이마스(HIMARS)’에서 발사할 수 있으며, 영국과 독일에서 지원한 다연장로켓발사대 ‘M270’에서도 쏴올릴 수 있다”면서 “이 때문에 에이태큼스로 목표물을 타격하고, 재빨리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에이태큼스 사용에 대해 트럼프는 어떻게 반응할까?]


그렇다면 임기를 마쳐가는 바이든 정부의 이번 결정에 대해 트럼프 당선인은 어떻게 반응할까? 이에 대해 BBC는 “트럼프 당선인의 반응이 어떠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트럼프의 아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SNS에 ‘군산복합체는 아버지가 평화를 만들고 생명을 구할 기회를 갖기 전에 3차 세계대전을 일으키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적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지명된 마이클 월츠는 “미국이 러시아가 협상하도록 강요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당연히 에이태큼스의 사용에 찬성의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와 관련해 CNN은 분석 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결정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물려받을 전쟁의 위험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CNN은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그동안 우크라이나가 무기 지원을 요청할 때마다 결정을 보류하다 우크라이나에서 그 요청을 거두는 듯한 모습을 보일 때야 이를 승인하는 모습을 보여왔다”면서 “우크라이나가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에이브럼스 전차, F-16 전투기 등을 요청할 때마다 처음엔 거절하고 변명을 늘어놓다가 너무 늦은 것 아닌가 하는 시점에 뒤늦게 허가하는 양상이었다”고 꼬집었다. 한마디로 “이번 에이태큼스 사용 제한 해제 역시 비슷한 우려가 나온다”는 것이 CNN의 지적이다.


CNN은 “바이든 정부의 입장에서 보면 이번 결정은 긴장 고조에 대응하는 또 다른 긴장 고조 행위이지만, 상징성이 매우 크다는 점에서 오랫동안 결정이 미뤄진 사실로 인해 이번 조치의 강력함이 더 부각됐다”고 분석했다.


CNN은 그러면서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이 평화를 이야기할 수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가 물려받을 것은 훨씬 더 심각한 위기로 치닫고 있는 전쟁”이라고 지적했다.


이렇게 에이태큼스의 사용이 허락되면서 가장 먼저 치명타를 입을 대상자가 북한군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우크라이나의 이러한 공격은 상징성이 매우 큰데다 국제적인 이슈를 유발할 수 있어서 매우 효과적인 조치라고 판단할 가능성이 높다. 아직까지 후방에 머물러 있어서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은 북한군의 치명적 손실도 이제 초읽기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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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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