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승리에도 불구, 영국의 우크라 지원은 확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7일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통화를 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영국이 우크라이나 방어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표명하고 나서 우크라이나 해법을 두고 미국과 영국의 정면 충돌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영국의 BBC는 11일(현지시간) “대런 존스 영국 재무부 장관은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영토를 러시아에 넘길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 영국 정부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수호 의지는 ‘단호하다’고 말했다”면서 “우크라이나는 이전의 구조대로 국가를 회복할 수 있어야 하며 러시아의 불법 침략에 양보하는 요소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BBC는 이어 “존스 장관은 향후 미국 행정부의 ‘가상 시나리오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고 밝혔다.
BBC의 로라 쿤스버그와 함께한 선데이 토크쇼에서 지난 주에 외무부 차관으로 임명된 데임 프리티 파텔도 “우크라이나는 크름반도도 러시아에 양보해서는 안된다”면서도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해 미국과 협력하는 공동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 노동부 장관이었던 피터 맨델슨 경도 “영국이 미국과 협력하여 우크라이나의 자유와 국경을 확보해야 하고, 더 이상 러시아가 다시는 침략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내에서의 이러한 발언은 지난 미 대통령 선거 기간중에 트럼프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분쟁을 미국 자원의 낭비라고 규정하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을 ’하루 안에‘ 끝낼 수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물론 트럼프 당선인은 아직까지 우크라 해법에 대해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유럽이 원하는 해법 등에 대해 전혀 상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미국식 해법을 발표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영국이 강력한 반발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포스트(WP)는 11일,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 이틀 뒤인 지난 7일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했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면서 “트럼프는 푸틴에게 우크라이나에서의 확전 가능성에 대해 경고했으며, 트럼프는 유럽에 주둔한 상당한 규모의 미군 군사력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WP는 이어 “두 사람은 유럽 대륙의 평화라는 목표에 대해 논의했다”며 “트럼프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조속한 해결’을 논의하기 위한 후속 대화에 관심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WP는 “트럼프는 그간 ‘우크라이나가 자국 영토 일부를 러시아에 양보함으로써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면서 “이 때문에 이날 통화에서도 두 정상이 우크라이나의 일부 양보를 전제로 한 종전(終戰) 조건을 논의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밝혔다.
이렇게 미묘한 시점에 트럼프 2기의 실세로 평가받는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향해 “돈줄 끊길 것”이라고 조롱한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었다.
트럼프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10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젤렌스키 대통령의 얼굴 앞에 지폐가 떨어지는 합성 이미지와 함께 “당신은 용돈을 잃기까지 38일 남았다”는 글을 올렸다. 해당 글은 트럼프 못지 않게 ‘막말’로 유명한 미 공화당 소속 사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의 게시물을 공유한 것이라고 폴리티코 유럽은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존스 재무장관이 우크라이나는 전쟁 전 국경을 회복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트럼프의 백악관 입성에도 불구하고 영국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못을 박고 나선 것은 사실상 트럼프 진영의 대 우크라이나 전략에 분명한 경고와 함께 미국 혼자 우크라이나 문제를 결정해서는 안된다는 의지를 표명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폴란드도 우크라이나 보호 위해 영국에 도움 요청]
트럼프의 우크라이나 처리 방안에 대해 사실상 가장 주목하는 나라 중의 하나가 폴란드일 것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장악한다면 그 다음 러시아의 정벌 목표가 폴란드가 될 수도 있다고 우려하기 때문이다.
영국의 더타임스는 11일(현지시간) ”폴란드가 우크라이나 보호를 위해 영국에 도움을 요청했다“면서 ”트럼프의 우크라이나 처리 방안이 결종되기 전에 영국, 프랑스, 그리고 나토 지도자들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더타임스에 따르면 폴란드의 도널드 투스크 총리는 "이 새로운 정치적 상황은 모든 사람에게 심각한 도전”이라면서 “특히 러시아 대통령과 미국의 신임 대통령 간의 합의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종식될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이렇게 미국 새정부의 우크라이나 처리 방안에 대해 유럽 각국에서 깊은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EU의 조셉 보렐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지난 9일 키이우에 도착해 “우리는 우크라이나를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면서 변함없는 지지를 약속했다.
[우크라, 러 모스크바에 최대규모 드론 공격]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10일(현지시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를 겨냥해 최대 규모로 드론을 동원해 공격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모스크바 시각으로 오전 7∼10시 '우크라이나 정권의 테러 공격 시도'를 무산시켰다”면서 “모두 70대를 격추했고 이 가운데 34대가 모스크바 상공이었다”고 밝혔다. 또 “브랸스크주에서 14대를 비롯해 오룔주 7대, 칼루가주 7대, 쿠르스크주 6대, 툴라주 2대의 드론을 격추했다”고 러시아 국방부는 설명했다.
이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이는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에 나선 이후 모스크바에 대한 최대 규모의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 시도로 꼽힌다”고 밝혔다.
앞서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텔레그램에서 “모스크바주 라멘스코예, 콜로멘스키, 도모데도보, 콜롬나 등에서 드론이 격추됐다며 응급 구조대가 현장에 파견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 통신은 “라멘스코예가 푸틴 러시아 대통령 집무 공간인 크렘린궁에서 45㎞ 거리에 있으며 지난 9월에도 드론 공격의 표적이었다”면서 “9월 이 곳에선 20대의 드론이 격추됐는데 당시로선 최대 규모였다”고 전했다.
러시아도 우크라이나를 향한 대대적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지난 밤 러시아는 (이란제) 샤헤드와 다른 공격용 드론 등 145대의 드론을 우크라이나로 출격시켰고 이는 기록적 수치”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공군은 대부분 격추됐다고 주장했다.
[전운 감도는 쿠르스크, 러 북한군 포함 병력 5만명 소집]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정부 관계자 등을 인용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에 점령당한 쿠르스크 지역을 탈환하기 위해 북한군을 포함해 5만명의 병력을 소집했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CNN도 그 규모를 '수만 명'이라고 전하면서 “며칠 내 쿠르스크 지역의 우크라이나군에 대한 공격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NYT는 이어 “러시아와 북한의 대(對)우크라이나 공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로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취임 후 24시간 내 종전'을 공언한 트럼프 당선인은 종전 협상시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점령지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많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NYT는 “나아가 러시아가 쿠르스크 전투에서 승기를 잡을 경우 국경에서 멈추지 않고 우크라이나 영토로 더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면서 “다만 이 경우 북한은 자국 군인에게 우크라이나로 더 들어가지 말고 국경에서 멈출 것을 명령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NYT는 또한 “러시아는 북한군에게 포병 사격, 기본 보병 전술, 참호전 등을 훈련했으며, 이에 따라 적어도 북한군 일부는 우크라이나군의 진지에 대한 정면 공격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한군은 장갑차 지원을 받지 않고 경보병으로 전투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우크라이나 군은 한때 1천㎢가 넘는 면적을 점령했으나 현재는 전선이 교착된 상태이며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대한 러시아의 공세 판도도 크게 바꾸지 못한 상태다.
헌편,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는 북한군이 최대 10만명까지 병력을 파병할 수 있다고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은 예측했다고 NYT에 밝혔다.
[“나 물개 수신! 기다려라”…우크라, 북한군 암호 감청 공개]
이런 가운데 북한군의 무선통신을 우크라이나군이 감청해 이 통신내용을 전격 공개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이 전날 감청한 통신에서는 “하나 둘, 하나 둘”, “기다려라”, “나 물개 수신”, “물개 둘, 물개 하나, 물개 하나” 등 북한말이 또렷하게 들린다.
또 다른 녹음에서는 한 군인이 “잠깐만요”라고 말하며 부하에게 지시를 내리는 모습이 나온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DIU)은 “전날 이같은 무선 통신을 감청했으며, 즉각 복귀 명령을 담고 있다”고 해석했다.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