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정세분석] “북한군, 우크라군과 싸우다 상당수 사망”, 북한군 훈련 장면도 전격 공개 - 우크라군, 쿠르스크 주에서 북한군 간 첫 전투 확인 - 북한군과의 충돌 확인, 전쟁의 분기점되나? - 쿠르스크서 훈련하는 북한군, 영상 공개
  • 기사등록 2024-11-07 04:47:44
기사수정



[우크라군, 쿠르스크 주에서 북한군 간 첫 전투 확인]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쿠르스크주에서 처음으로 우크라이나군과 교전을 벌인 가운데 상당수의 병사들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바로 하루전 우크라이나 군당국은 북한군과의 교전 사실을 밝힌 바 있었지만 그 규모나 북한군 피해에 대해서는 특별히 언급하지 않았었다.



우크라이나 현지매체인 키이우인디펜던트는 6일, 루스템 우메로프 국방부장관의 발언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군과 북한군 사이에 첫 번째 충돌이 쿠르스크 주에서 발생했으며, 교전 규모는 크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6일, “미국 고위 당국자가 우크라이나군과 북한군 사이의 교전으로 적지 않은 수의 북한군 병사가 사망했다는 정보를 확인했다”면서 “북한군과 우크라이나군의 교전이 언제 일어났는지 확실치 않지만, 미 고위 당국자가 ‘상당한 수(a significant number of)의 북한군이 사망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당국자의 발언을 미국 정부가 공식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미국 정부는 그동안 북한군의 전선 이동은 확인했지만 교전사항은 공개적으로 확인을 보류해 왔었다. 이는 북한군과 우크라이나군의 충돌 사실이 확인되면 그에 걸맞는 대응들이 뒤따라야 하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 미국당국은 신중을 기해왔다.


NYT는 이어 “이번 교전에서 북한군 사상자가 얼마나 되는지에 대해 우크라이나 고위 당국자는 함구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자가 이렇게 북한군과의 교전 상황에 대해 세밀하게 공개하지 않는 것은 실제 충돌 상황을 근거로 북한군의 배치나 전투 방식, 그리고 전선의 약점을 파악하기 위한 목적도 있고, 우크라이나군의 대응 방식이 새나가는 것도 방지할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아직까지 북한군의 실체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NYT는 이어 “북한군은 러시아군 제810 해군보병여단과 함께 전투에 참여한 것으로 우크라이나군은 파악하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의 고위 당국자에 따르면 전선에 배치된 북한군은 공격부대와 지원부대의 두 단위로 나뉘어져 있는데, 지원부대는 우크라이나군에게서 탈환한 지역의 방어선 구축을 담당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NYT는 이와 함께 “이번에 일차적으로 소규모의 북한군과 충돌했지만 조만간 나머지 병력들도 전투에 참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전쟁연구소(ISW)도 5일자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군과 북한군 간의 첫 번째 전투 충돌이 발생했지만 이는 대규모 접촉은 이니었다”면서 “우메로프는 우크라이나 군이 초기 전투에서 북한군 사상자 수를 신속하게 파악하기 어려울 것이라 말했다”고 밝혔다.


ISW는 이어 “이렇게 북한군의 사망자수를 파악하기 어려운 것은 북한군이 러시아군과 섞여 있는데다 부랴티야 공화국의 군인으로 ’위장‘했기 때문”이라면서 “이는 러시아 군이 러시아 지휘 하에서 싸우는 별도의 북한군 부대를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북한의 전투력을 러시아군 구조에 통합하려 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우메로프는 “몇 주 간에 걸쳐 더 많은 교전이 벌어질 것이고 이를 놓고 분석과 검토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앞으로 더 확실한 증거가 있어야 북한군의 참전과 교전 여부에 대해 공식화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체코에서 운영 중인 군사정보분석기업 인텔 오퍼레이터스는 “최근 쏟아지는 북한군 교전 관련 자료를 판독한 결과 북한군임을 특정할 수 있는 증거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며 “북한군이 현재까지 전투에 투입되었을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인텔 오퍼레이터스는 이어 “다만 러시아군 전선을 인계 받거나 병행 배치 준비를 위해 먼저 파견된 북한군 선견대(先遣隊)와 우크라이나군 간의 교전이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ISW는 이와 함께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러시아 지휘 하의 북한군 구조는 불분명하다”면서 “우메로프에 따르면 앞으로 더 많은 북한군들이 러시아 극동에서 훈련을 마치는대로 최대 몇 주안에 배치를 마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ISW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1월 4일에 쿠르스크주에 이미 11,000명의 북한 인력이 있다고 추산했지만, 이 숫자의 대부분은 아직 전선에 있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쿠르스크주 침공을 우선적으로 격퇴하기 위해 북한의 병력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으며, 그 대가로 북한군은 현대적이고 기술 중심의 전쟁에 필요한 전투 및 군사 기술 경험을 얻기를 바라고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군과의 충돌 확인, 전쟁의 분기점되나?]


우크라이나 당국이 북한군과의 교젼을 공식으로 발표했고 미 당국자도 이를 확인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미국만 하더라도 북한군과 교전이 벌어진다면 당장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고 있는 중장거리 미사일의 사거리 제한을 없앨 수 있다고 발언한 바 있고, 젤렌스키 대통령도 미국이 중장거리 미사일의 사거리 제한을 없애준다면 당장 쿠르스크 후방에 머물고 있는 북한군 집결장소에 미사일을 쏘겠다고 확언한 바 있었기 때문이다.


이뿐 아니다. 북한군과의 교전 사실이 확인되면서 유럽 각국의 반응도 그동안과는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간의 전쟁에서 제3국이 차례로 말려드는 국제전으로 비화할 우려가 있는 데다, 북한이 파병군 규모를 확대할 가능성도 있어서다.


당장 북한군의 참전은 러시아의 동맹인 벨라루스의 참전을 부추길 가능성도 있다.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를 의식한 듯 지난달 23일 BBC 방송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벨라루스를 비롯, 어떤 나라의 군대든 접촉선(contact line)에 선다면 이는 분쟁 확대를 향한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루카셴코는 이어 “왜나면 당신들 앵글로 색슨은 즉각 다른 국가가 한쪽에 개입했다고 말할 것이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병력이 우크라이나에 배치될 수 있어서다”라고 강조했다.


이런 관점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영상 연설에서 “북한군 병력이 우크라이나군과 전투를 벌였다”고 확인하면서 “북한 병사들과의 첫 전투는 세계 불안정성의 새 장을 열었다”고 말한 것이다.


젤렌스키는 그러면서 “우리는 세계와 함께 러시아의 전쟁 확장 시도를 저지하기 위해 모든 것을 해야 한다”며 “푸틴 정권의 시도가 실패하도록, 푸틴과 북한 모두가 패배하도록 우리는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서 5일 실시된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됨으로써 그동안 우크라이나 원조에 회의적 반응을 보였던 태도가 앞으로 어떻게 변화될지도 주목거리다. 후보로서의 입장과 당선자로서의 발언은 무게감도 다르고 당장 현실 정치에 주는 충격파도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다.


또한 내년 1월 취임전까지 레임덕에 빠진 조 바이든 정권과 트럼프 당선자와의 의견 충돌이 생겼을 때 이를 어떻게 조화를 이뤄갈 것인지도 또한 앞으로의 우크라이나 전쟁의 전개에 상당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쿠르스크서 훈련하는 북한군, 영상 공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북한군과의 교전을 사실로 확인한 직후 우크라이나 언론인이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 배치된 북한군이 훈련받는 모습을 최초로 입수했다며 짧은 동영상을 공개해 관심을 끌었다.


우크라이나의 유명 언론인 안드리 차플리엔코는 5일(현지시각) 자신의 텔레그램에 “쿠르스크 지역의 북한군 모습을 담은 최초의 영상”이라며 짧은 동영상 3개를 공유했다.


첫 번째 동영상은 약 9초 분량으로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러시아군으로 추정되는 이에게 언어를 배우는 장면이 담겼다. 천천히 단어를 말하면, 동양인 군인들은 이를 따라 한다. 관찰자들은 이 영상이 러시아어로 ‘힘이 약하다’는 뜻의 단어를 배우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때 한 북한군 병사는 자기 목에 손을 그으며 목을 베는 듯한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또 다른 영상에는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병사들이 러시아 교관인 듯한 군인을 둘러싸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무언가를 가르치는 듯 가운데 있는 노란 머리의 군인이 팔을 머리 위로 뻗으며 손짓하고, 상대적으로 키가 작은 군인들은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이후 영상 촬영을 들키지 않으려는 듯 화면이 심하게 흔들리며 카메라는 다른 쪽을 찍었다.


이 영상과 관련해 차플리엔코는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군이 러시아 교관의 지도하에 지뢰 폭발 훈련을 받는 모습”이라면서 “북한군은 또한 러시아 교관과 의사소통하기 위해 그들의 어휘를 배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플리엔코는 이어 “이날이 훈련 마지막 날인 것으로 보인다”며 “다음 날 북한군은 우크라이나와의 전투에 파견될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방송 기자 출신의 차플리엔코는 2014년 러시아가 크름반도를 공격했을 때 러시아군의 모습을 촬영했다가 체포되어 고문당한 바 있었는데, 이번에도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와의 현지 상황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whytimes.kr/news/view.php?idx=20662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추부길 편집인 추부길 편집인의 다른 기사 보기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국제/외교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