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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보복 벼르는 이란에 美 “감행시 우린 이스라엘 못 말린다” 경고 - 美, 기존 반격과 달리 이란 핵· 석유시설 파기 위험 압박 - 이란의 얄팍한 수, 美-이스라엘, “이란 본토 공격할 것” - 美, 긴장 고조 중동에 구축함·전투기·폭격기 추가 배치
  • 기사등록 2024-11-04 11:4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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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존 반격과 달리 이란 핵· 석유시설 파기 위험 압박]


이란이 미국 대선 전 이스라엘에 대한 재보복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이란 측에 공격 자제를 촉구하면서 “만약 이란이 재보복을 한다면 이스라엘이 핵과 에너지 시설을 공격한다해도 막을 길이 없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직접 전달했다. 이란 더러 후회할 짓을 하지 말라고 엄히 경고를 한 것이다.



미국의 인터넷매체인 악시오스는 3일, 미 당국자와 이스라엘 전직 당국자를 인용해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개시하지 말라는 경고를 이란에 최근 직접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이어 “미국이 이란 측에 직접 전달한 메시지는 재보복 감행시 ‘우리는 이스라엘을 저지할 수 없을 것이고, (이스라엘의) 다음 (대응) 공격이 이전 공격과 같이 정밀하게 계산되고 표적화되도록 확실히 할 수 없을 것’이라는 내용이었다”면서 “해당 메시지는 이란 측에 직접 전달됐다”고 밝혔다.


악시오스는 “미국과 이란의 이같은 직접 소통은 거의 공개되지 않는다”며 “이번 메시지를 주목할 만하다”고 짚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전직 당국자는 “메시지가 스위스를 통해 워싱턴에서 테헤란으로 전달됐다”고 말했다.


미국측의 이같은 통보는 한마디로 이란이 재보복을 감행할 경우 이란내의 핵시설이나 에너지시설, 그리고 경제, 안보 인프라가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력하게 경고한 것이다. 이는 미국이 그동안 이스라엘에 대해 확전을 우려하면서 핵과 에너지 시설에 대해 타격을 자제해 줄 것을 요구해 왔었다.


미국의 이러한 경고가 이란에게 두려움을 주는 것은 지난 번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때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고체연료 혼합 시설을 정밀타격해 향후 이란의 탄도 미사일 생산에 큰 타격을 입혔으며, 동시에 이란의 핵심 방공망도 파괴된 것으로 확인됐다.


악시오스는 당시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으로 테헤란과 이란의 핵 및 에너지 시설을 보호하는 전략적 위치에 있던 S-300 방공포대 4곳도 타격을 입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렇다면 이스라엘의 공격을 이란이 방어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이란의 얄팍한 수, 美-이스라엘, “이란 본토 공격할 것”]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1일(현지시간) “최근 이뤄진 이스라엘의 이란 본토 공습에 대응을 예고한 이란이 며칠 내로 이라크 영토 안에서 이스라엘을 공격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면서 이란 본토내가 아닌 이라크 민병대를 통해 이스라엘에 대한 재보복을 감행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악시오스는 “이는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이스라엘의 재보복을 피하려는 시도일 수 있다”고 짚었다. 한마디로 이란이 재보복을 했을 경우 이스라엘의 이어지는 보복에서 이란 영토는 공격 대상이 되지 않도록 이라크의 민병대를 시켜 보복하도록 하겠다는 얄팍한 수를 썼지만 미국은 이스라엘이 이란 본토를 대상으로 무자비한 공격을 감행하게 될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美, 긴장 고조 중동에 구축함·전투기·폭격기 추가 배치]


이러한 흐름과 관련해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전날 “이란이 대응해선 안 된다는 점을 매우 명확히 해왔다”며 “만약 그리한다면 우리는 이스라엘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패트릭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도 같은 날 성명에서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이 중동 지역에 탄도미사일 방어 구축함, 전투기 대대와 공중급유기, B-52 전략폭격기 몇 대의 추가 배치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라이더 대변인은 “중동에 있는 미국 국민과 병력을 보호하고, 이스라엘을 방어하며, 억제와 외교를 통해 확전을 방지한다는 약속에 따라 전력 증강을 결정했다”면서 “이번에 배치를 지시한 전력이 중동 지역에 도착하는 데는 수개월이 걸릴 예정이며 이 지역에서 작전을 수행하던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전단은 중동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중동 지역의 확전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최근 이스라엘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포대를 보내고, 와스프 상륙준비단(ARG) 및 해병원정대(MEU)에 동부 지중해에서 계속 작전할 것을 지시하는 등 전력을 보강해왔다.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 현지매체인 예루살렘포스트는 3일(현지시간)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는 2일 밤 늦게 X(옛Twitter) 게시물을 통해 B-52 스트래토포트리스 전략 폭격기가 미국에 의해 배치되어 중동 지역에 도착했다고 발표했다”면서 “B-52 폭격기는 중동 지역을 포함한 중부사령부의 관할 구역에 도착했으며, 미노트 공군 기지의 제5폭격단에서 파견되었다”고 보도했다.


미국 공군에 따르면, B-52 스트래토포트리스는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장거리 중폭격기이다. 또한 미 공군은 “B-52가 초음속 이하 속도로 비행할 수 있으며 전 세계 정밀 항법 기능을 갖춘 핵 또는 정밀 유도 재래식 무기를 운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 공군은 이어 “전쟁에서 B-52는 전략적 공격, 근접 항공 지원, 공중 차단, 공격적 대공 작전 및 해상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B-52 폭격기가 이 지역에 도착한 시점은 이스라엘이 지난주 이슬람 공화국의 미사일 생산 시설을 공격한 데 대한 대응으로 이란의 공격을 예상하고 대비하는 와중에 나왔다.


[이스라엘 레바논·가자 공습 지속, “하마스 고위간부 제거”]


한편,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북부에서 상륙 특수부대의 기습으로 헤즈볼라 고위 요원을 생포했다. CNN은 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특수부대인 샤예테트 13 정예부대원들이 레바논 북부 바트룬의 해안에 상륙한 헤즈볼라 요원들을 붙잡은 다음 이스라엘 영토로 다시 데려갔다”면서 체포된 요원에 대해 현재 이스라엘 방위군(IDF)의 정보부대인 504부대가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바트룬은 이스라엘 국경에서 북쪽으로 약 140㎞ 떨어져 있다.


이에 대해 레바논 국영 NNA 통신은 ”소속을 알 수 없는 군인들이 무장한 채로 바트룬 해안에 상륙한 뒤 인근 오두막으로 진입해 레바논 남성을 납치하고는 모터보트를 타고 바다로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레바논 알자디드TV도 ”군인 등 20여명이 참여한 이 상륙작전이 4분 만에 마무리됐다“고 전했다.


중동 매체 스카이뉴스아라비아는 ”체포된 인물이 이마드 아마하즈“라고 보도했고, 알자디드TV는 ”레바논 해군 장교인 아마하즈가 헤즈볼라와 연관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이에 대해 와이넷(Ynet)은 한 이스라엘 소식통을 인용해 “체포된 이는 헤즈볼라 무기에 대해 상당한 전문적 지식을 가진 고위급 요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스라엘군은 레바논과 가지지구에 대한 공습을 지속했다. 이에 대해 AP통신은 “레바논 동북부 베카 계곡 일대에서 일련의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최소 52명이 숨지고 72명이 다쳤다고 레바논 보건부가 밝혔다”고 전했다.


AP통신은 “”이스라엘이 최근 동부 바알베크와 그 주변 지역에 대피령을 발령한 후 공습을 강화하면서 피란길에 오른 주민은 6만명에 달한다“면서 ”키암 마을을 비롯한 레바논 남부에서도 이스라엘군 공습은 이어졌고, 전날 새벽에는 수도 베이루트 남쪽 외곽 다히예 지역에서도 며칠 만에 공습이 재개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군은 전날 성명을 내고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에서 차량 공습으로 하마스 정치국 고위 간부 이즈 알딘 카사브와 그의 동료를 사살했다“”면서 “카사브는 이스라엘에 대한 테러 공격을 실행하고 지휘할 권한이 있는 중요한 고위급 인사였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 공습에 헤즈볼라도 로켓포 공격으로 대응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레바논에서 로켓포 3발이 발사돼 이스라엘 중부 샤론 지역 티라 마을에서 19명이 다쳤다“면서 ”헤즈볼라 공격으로 이스라엘 중부 여러 지역에서 사이렌이 울렸으며 일부 발사체는 요격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작년 10월 7일 전쟁이 발발한 이래로 팔레스타인인 4만3천259명이 숨지고, 10만1천827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통상적으로 사상자 집계에서 민간인과 전투원을 구분하지 않는다.


또한 레바논 보건부는 같은 기간 레바논에서는 2천897명이 숨지고, 1만3천150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레바논 보건부는 사망자 중 4분의 1이 여성과 어린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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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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