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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최악의 10월 보낸 러시아, "북한군 쿠르스크 투입은 전쟁 분기점 될 것" - 푸틴의 막무가내 전술, 엄청난 병력과 장비 손실 기록 - 치열한 백병전으로 우크라 동부전선 대거 점령한 러시아 - 결국 핵심은 쿠르스크, 러시아군 美대선 전후 결전 벌일 가능성
  • 기사등록 2024-11-02 05: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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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의 막무가내 전술, 엄청난 병력과 장비 손실 기록]


푸틴의 러시아가 엄청난 병력및 장비 손실과 우크라이나 영토 일부를 맞바꾸려는 막무가내 전술을 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푸틴은 우크라이나 영토를 조금이라도 더 빼앗겠다는 심산으로 엄청난 희생도 마다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1일, “블라디미르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러시아군은 계속해서 인력과 장비 손실로 기록적인 대가를 치르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1일 업데이트 보고서에서 러시아가 병력, 장갑차, 포병 시스템에서 기록적인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의 10월 전황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는 903대의 장갑전투차량을 잃었는데, 이는 전쟁이 시작된 2022년 3월에 기록한 889대의 이전 기록을 깨고, 2022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월간 총 손실량”이라면서 “10월 마지막날 하루에만 러시아는 17대의 장갑 전투 차량을 잃었으며, 전쟁이 시작된 이래 총 18,450대의 장비를 잃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어 “31일 하루에만 러시아군 소유의 차량과 물탱크 91대가 손실되었고, 10월 한달 동안에는 무려 2,340대의 장비가 손실되어 7월의 이전 최고치인 2,103대를 넘어서는 기록적인 손실이 있었다”면서 “개전 이래 누적 손실량이 27,840대로 늘어났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또한 “러시아의 포병 시스템도 10월 마지막날 하루에만 58개가 파괴되었으며, 전쟁 개시 이후 모두 합치면 20,013개의 포병시스템이 손실을 입었다”고 추산했다. 키이우와 모스크바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서 가장 큰 지상전에서 포병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미국이 보내준 고기동 포병 로켓 시스템(HIMARS)과 여러 유형의 곡사포를 포함한 다양한 포병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키이우는 또한 NATO에서 만든 무기에서 사용하는 것과 같은 155mm 포탄을 발사하는 보흐다나 곡사포를 개발해 전투에 투입하고 있다.


그런데 더욱 심각한 것은 러시아군의 사상자수이다. 보고서는 “10월 마지막날 하루에만 1,560명이 사상당했으며, 10월 전체로 보면 40,520명으로 푸틴의 침공 이후 그동안 최고의 희생자를 기록했던 지난 5월의 38,940명을 훌쩍 뛰어 넘었다”면서 “전쟁 개시 이후 전체를 합치면 러시아군은 무려 693,640명의 사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이 수치가 육안으로만 확인된 대략적인 수치라고 밝혔다.


[치열한 백병전으로 우크라 동부전선 대거 점령한 러시아]


10월 들어 러시아군의 사상자수는 물론이고 전쟁 물자의 피해가 막심한 것은 11월 5일의 미국 대선 이전에 가능한 대로 많은 우크라이나 영토를 확보하려는 푸틴의 전술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만약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11월 6일 현 시점에서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점유하고 있는 영토를 휴전선으로 치고 전쟁 중단을 선언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러한 푸틴의 ‘고기 분쇄기’식 인해전술로 인해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일정부분 점진적 진전을 이루었지만 그 대가는 참혹하다고 볼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러시아의 전술이 보병 중심의 공격에만 의존하고 있기 떄문이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NYT)는 1일, “10월 한 달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인 돈바스 지역에서 확보한 영토는 서울 면적의 약 3분의 2에 해당하는 414㎢가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면서 “이는 러시아가 10월 한 달간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유례없는 대규모 공세를 펼치며 최근 2년여만에 가장 큰 전과(戰果)를 거둔 것”이라 보도했다. 이는 지난 2022년 여름 이후 러시아군이 한 달 내에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 면적 중 가장 큰 규모다.


NYT는 이어 “러시아는 이번 대공세를 통해 10월 초 부흘레다르를 비롯해 지난 10월 29일 점령을 선언한 셀리도베까지 우크라이나 동부의 전략적 요충지 여럿을 손에 넣게 됐다”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진격하고 있는 러시아군은 조만간 우크라이나군 병참기지가 있는 동부 핵심 요충지 포크로우스크를 점령하기 위한 작전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문제는 러시아가 막대한 보병 인력을 대거 투입하면서 인해전술식 전투를 벌이는 반면 우크라이나군은 최대한 병력의 희생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채택하다보니 병력의 피해가 커질 것 같으면 일단 후퇴하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다보니 동부전선에서 계속 밀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결국 핵심은 쿠르스크, 러시아군 美대선 전후 결전 벌일 가능성]


눈여겨볼 것은 러시아가 동부전선에서 아무리 영토를 빼앗는다 할지라도 러시아 본토의 쿠르스크를 우크라이나의 손에서 수복시키지 못한다면 나중에 휴전협상에서 많은 손실을 볼 수밖에 없다고 푸틴이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북한군 8000여명이 쿠르스크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31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에서 ‘제6차 한미 외교·국방(2+2) 장관회의’를 마치고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군 8000명이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으로 파병됐다”며 “수일 내에 우크라이나 군을 상대로 전투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어 “(북한군의) 전투 참전까진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으나, 며칠 내에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러시아는 북한군에 포병, 무인기, 기본 보병 작전 훈련을 시켰다. 참호 구축도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만약 북한 병력이 교전에 들어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면 합법적으로 우리의 군사 목표물이 되는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이에 대해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 장관은 “북한군 1만명은 러시아가 잃은 병력을 대체하게 될 것”이라며 “러시아군 사상자가 매일 1200명씩 나오는데 1만명 정도의 북한군 병력은 이를 볼 때 큰 것이 아니다”라면서 북한군이 투입되더라도 우크라이나군이 전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쿠르스크에서의 북한군 전투 결과, 전쟁 판도에 엄청난 영향]


결국 러시아가 북한군을 쿠르스크주에 집중 배치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해당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과 결전을 벌여 쿠르스크주를 회복하겠다는 심산인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에 대한 우크라이나군의 대비도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특히 우크라이나군과 북한군간의 전투가 벌어질 쿠르스크는 이제 단순한 전쟁이 아니라 국제적 조명을 받는 전쟁으로 확대됐다. 당연히 전투가 시작되자마자 우크라이나군은 미국이 지원하는 정밀 미사일을 포함해 다양한 무기로 북한군의 대대적 희생을 만들어낼 것이다. 북한군이 첫 전투를 개시하는 쿠르스크주에서의 전과는 앞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미치는 영향도 엄청나게 크며, 특히 북한군의 희생자가 얼마나 나오느냐, 또 북한군 투입 효과가 얼마나 크게 나타나느냐의 문제가 앞으로의 전쟁 방향에도 상당한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우선적으로 쿠르스크 전투에서 북한군의 희생자가 많이 나오게 된다면 이는 당장 북한 정세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이미 러시아군 일부는 파병된 북한군의 실체를 무시하는 모습들도 보인다. 서로 언어도 통하지 않다보니 북한군이 제대로된 전투를 벌일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군의 전투력이 별로라는 것이 드러나면 이는 북한군의 실체를 온 세상에 그대로 드러내 보이면서 당장 북한 김정은의 대남 전략에도 심각한 타격이 있게 될 것이다.


이와 함께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들은 그래도 출신 성분이 나은 편에 속한다. 그렇다면 이들이 이역만리 러시아에서 사망하게 된다면 북한내에도 심상치 않는 정치적 파장을 낳게 될 것이다. 이는 당장 김정은의 지도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고 동시에 북한 내부에 상당한 소용돌이를 불러오게 될 것이다.


그런데 지금 상황으로는 북한군이 하루에 수백명 사상당하는 것은 보지 않아도 뻔하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러시아군 지도부가 그동안 해왔던 방식 그대로 쿠르스크 전투에서도 사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고기 분쇄기’ 전략이 북한군에게도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러시아군은 특히 최근 동부전선에서의 영토 점령이 바로 그 전략 때문이라고 자화자찬하고 있다. 그러니 전략도, 결과도 뻔하다는 것이다.


하나 더. 진짜 눈여겨 봐야 할 것은 북한군에서 대거 사상자가 나오기 시작했을 때 북한군 중 일부가 우크라이나에 투항할 가능성이다. 이는 전쟁포로도 있겠지만 사실상의 탈영도 포함될 것이다. 또 이러한 사실이 외부로 알려지게 되었을 때 북한과 러시아가 받게 될 타격은 상당히 클 것이다.


그래서 오히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그리고 전투 참여가 우크라이나 전쟁의 새로운 분기점이 될 수도 있다고 보는 것이다. 북한군의 전쟁 개입이 현실화된다면 당연히 이에 대한 미국 등 나토, 그리고 유럽 각국의 대응도 달라질 수 있어서다. 이러저래 푸틴이 다급하다보니 김정은에게 병력 지원이라는 손까지 내밀었지만 이러한 푸틴과 김정은의 합작이 오히려 엄청난 패착으로 흘러가게될 것임은 명확해 보인다.


이런 점에서 아직 북한군이 1일 밤까지 공식적으로 투입되지 않았지만 오히려 ‘북한군의 전쟁 개입 개시’라는 뉴스를 손꼽아 기다리게 된다. 푸틴과 김정은의 종말이 바로 그 지점에서 시작될 수도 있어서다.


한편,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이미 우크라이나군과 교전을 치렀고, 선발대가 대부분 사망해 1명만 생존했다는 주장이 나온 가운데 생존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인물의 영상을 친우크라이나 텔레그램 채널이 공개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리투아니아 비영리기구(NGO) ‘블루-옐로’의 요나스 오만 대표는 지난달 28일 현지 매체 LRT와 인터뷰에서 “우리가 지원하는 우크라이나군 부대와 북한군의 첫 육안 접촉은 10월25일 쿠르스크에서 이뤄졌다”면서 “내가 알기로 북한군은 1명 빼고 전부 사망했다”고 주장했지만 이 역시 우크라이나 정보국은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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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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