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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현실이 된 북한군 대규모 전사 우려, 북한의 운명까지 내던진 김정은 - 러시아어도 전혀 모른채 전선 투입, 북한군 대규모 전사 우려 - 북한군, 이미 우크라 영토에 진입.. 규모는 늘어날 듯 - 유럽 공격한 침략행위 공범이 된 북한 김정은
  • 기사등록 2024-10-31 04:11:31
  • 수정 2024-10-31 07: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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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어도 전혀 모른채 전선 투입, 북한군 대규모 전사 우려]


우크라이나 전쟁에 북한 병사들이 직접 참여하기 시작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미 북한군과의 첫 전투가 벌어졌으며 다수의 사망자가 나왔다는 주장까지 나왔지만 우크라이나 매체들은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아니라고 보도했다. 그럼에도 북한군들이 러시아어도 전혀 모른 채 전장에 투입되고 있다는 점, 전장의 상황이 북한과는 판이하게 다르다는 점 등 때문에 전투에 투입되는 대로 대규모의 사상자가 속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는 사실 김정은이 북한의 운명까지 내건 ‘유럽 침략행위’라는 점에서 북한의 미래까지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고 할 것이다.



리투아니아의 라디오방송은 LRT는 28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비영리기구(NGO) '블루-옐로'의 요나스 오만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10월 25일, 러시아 영토이지만 우크라이나가 통제하는 쿠르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과 북한군 사이에 첫번째 충돌이 벌어졌다”면서 "내가 알기로 북한군은 1명 빼고 전부 사망했으며, 생존한 1명은 부랴트인이라는 서류를 갖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블루-옐로'라는 NGO는 2014년부터 우크라이나 군대를 돕고 있으며, 최전선과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고급 정보들을 접할 수 있는 조직이라고 LRT는 설명했다.


요나스 오만 대표가 언급한 부랴트인은 몽골 북쪽의 러시아 부랴티야 공화국에 거주하는 몽골계 원주민을 말하는 것으로, 러시아가 북한군 장병에게 이 지역 신분증을 발급해 자국민으로 위장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이미 나온 바 있다.


오만 대표는 이날 인터뷰에서 “북한군이 벨라루스에서 벨라루스군과 훈련하는 등 6개월 전부터 전쟁에 투입될 징후가 있었다”면서 “수 개월 전 우크라이나에서 자신의 단체가 지원한 드론의 공격으로 첫 번째 북한 인력 사망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오만 대표가 전한 벨라루스 관련 내용은 그동안 언론에는 전혀 알려져 있지 않은 내용이라서 그 신뢰성을 확인할 수는 없었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현지매체인 키이우포스트는 30일(현지시간)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군이 발견되기는 했지만 어직 전투에 투입되지는 않았다”면서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 통신도 최대 3천명의 북한군들이 쿠르스크 지역으로 이동했지만 최전방 전선에 아직 투입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키이우포스트는 “북한군이 아직 전투에 투입되지는 않았다는 사실은 우크라이나 정보국이나 현지 언론들 모두에서 동일하게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국영 통신사인 우크린포름(Ukrinform)도 29일(현지시간)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군 선발대가 쿠르스크 지역에 있으며, 주력 병력이 도착하기 전에 숙소와 훈련 시설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키이우포스트는 이어 "북한 군인들은 [쿠르스크 지역의] 여러 훈련장에서 훈련을 받을 것이고 이들 병력 수송은 주로 밤에 이루어진다”면서 “북한 장교와 대사관 대표들이 훈련장에 도착하여 통역을 맡고 용병들의 진행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키이우포스트는 “우크라이나 정보 기관이 훈련 기지 위치를 파악했지만 훈련이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될지, 그리고 북한 여단이 키이우군과 전투에 투입될 가능성이 있는지, 그리고 언제 투입될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북한군, 이미 우크라 영토에 진입.. 규모는 늘어날 듯]


이런 가운데 북한군이 이미 우크라이나 영토에 진입해 본격적인 전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CNN은 29일(현지 시간) 2명의 서방 정보 당국자를 인용해 “소수의 북한군이 이미 우크라이나 내부에 침투했다”면서 “당국자들은 북한군이 러시아 동부에서 훈련을 마치고 최전선으로 이동하게 되면 침투 병력 규모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영토에 진입한 사실이 공식 확인될 경우 한국과 미국,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등이 우려하는 이른바 '마지막 레드라인'을 넘어선 것으로 볼 수 있어 추가적 파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CNN에 따르면 한 정보 당국자는 “상당수의 북한군이 이미 작전 중인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미국 정부 관계자는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영토 진입을 아직 확증할 수 없는 단계라고 선을 그었다”고 전했다.


CNN은 "북한군이 러시아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아직 미지수"라면서도 "소식통에 따르면 파병군의 많은 숫자가 특수부대이며, 정보 분석에 따르면 북한 정부는 파병군이 러시아 정규군보다 더 잘 훈련돼 있어 전투력에서 우월하다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북한군은 한국전쟁 이후 70년 넘게 실전 경험이 전무하고, 북한에서 이같이 대규모 파병을 결정한 이유에는 전투 경험 확보 차원도 포함됐다는 것이 당국의 분석”이라고 CNN은 덧붙였다.


CNN은 또한 “정보 당국은 전장에 투입된 병사 중 일부의 탈영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러시아와 언어 장벽 또한 매끄러운 전투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우크라이나 고위 정보당국자발로 “3천여명의 북한군이 민간 트럭에 실려 러시아의 극동 지역에서 서부 쿠르스크 지역으로 비밀리에 이동했으며,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50km 떨어진 병영에 배치됐다”면서 “우크라이나 당국자는 이들 가운데 수백명만이 특수부대”라고 전했다.


[언어도 안통하는 북한군, 상당한 피해 가능성]


이런 가운데 북한군 장병들이 러시아 측과 기본적인 언어 소통조차 되지 않은 상태로 전선에 내몰리면서 이들이 러시아 무기를 들고 러시아 지휘관의 지시를 받아 최전선에 투입된다면 북한군이 대량으로 사망하거나 다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실제로 현재 전장에 투입되는 북한군 병사는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이 대부분이어서 북한 정규 교육과정에서 '노어(러시아어)'를 거의 배우지 않은 세대이다. 심지어 평양외국어대학에서조차 노어 전공자가 10여명밖에 안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북한이 그동안 러시아에 대해 별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노어를 배운 이들이 없다는 것은 러시아로 건너온 북한군들을 통역할 자원조차 없다는 것을 뜻한다. 이에 대해 국정원은 “러시아가 북한군 통역을 위해 한국어 통역 자원을 대규모로 선발하는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북한군이 전장에 투입될 때 독자적으로 작전을 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 지리에 익숙한 러시아군과 함께 투입될 것이라는 점이다. 이에 대해 국방정보본부는 30일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러시아와 혼합된 편제 가능성이 큰데, 언어와 지역 문제로 북한군 독자적으로는 전투 수행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라고 보고했다.


이와 관련,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9일 “러시아 군인들이 북한군과 소통하기 위해 한국어를 익히는 영상과 소책자를 입수했다”면서 “러시아군의 비밀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입수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RFA가 밝힌 영상에선 한 러시아 병사가 ‘안녕하세요’, ‘어디에서 왔어요’ 등의 한국어를 공부하며 불만을 표출하는 장면이 담겼다. 이와 더불어 소셜미디어(SNS)인 X(옛 트위터)에는 러시아 병사가 한국어로 '엎드려' '공격해' '무기를 내려놔' '계급과 직책은 뭐야' 등이 적힌 책자를 공부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이와 함께 국방정보본부는 국회 국정감사에서 “북한군이 (전선인) 쿠르스크 개활지에선 활동에 상당한 제한이 있을 수 있다”며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은)드론전으로 진행되는데, 북한에서는 드론 보급이 안되고 훈련도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상당한 피해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유럽 공격한 침략행위 공범이 된 북한 김정은]


이런 가운데 만약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북한군 활용' 범위가 우크라이나 본토까지 확대된다면 2년 8개월동안 이어진 우크라이나 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다시말해 북한군이 현재 결집하고 있는 러시아 영토였던 쿠르스크주에 북한군이 투입되어 전쟁을 벌이는 것과 이를 넘어 우크라이나 영토까지 북한군이 진출한다는 것은 차원이 다른 얘기라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상황을 전반적으로 봤을 때 북한군은 쿠르스크를 넘어 우크라이나 동부전선까지 투입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북한군 중 일부는 이미 우크라 동부지역으로 투입되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만약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영토에 진입한 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북한이 유럽의 일부를 침공하는데 관여했다는 의미여서 당연히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와 유럽연합(EU)의 대응도 본격화할 수밖에 없다.


결국 북한이 불법 대러 무기 지원에 더해 파병을 통해 유럽 안보를 직접 위협하고 있다는 점에서 EU 차원의 대북 제재 강화 등 실질적 압박 조치가 나올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북한이 앞으로 상당히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할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당장 코로나 팬데믹 이후 북한 공관 재개를 준비하던 유럽 각국들의 움직임도 전면 중단될 수 있으며, 설사 전쟁이 마무리되더라도 북한은 유럽의 일부 국가를 침략한 공범 취급을 받으면서 EU나 NATO의 대북정책에도 매우 부정적 영향을 끼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눈여겨볼 것은 그만큼 파급력이 크기 때문에 러시아가 과연 동부전선에 북한군을 투입할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푸틴이 북한군을 우크라이나 동부전선에 투입한다면 이는 푸틴이 그만큼 다급하다는 의미이고, 북한의 미래에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점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이 문제를 이렇게 심각하게 보는 것은 유엔이 이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유엔 헌장과 국제법을 정면으로 위반한 침략(aggression)으로 규정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여기에 가담한 북한군의 파병 또한 국제법과 유엔 헌장에 자동으로 위반된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군이 만약 우크라이나 영토로 투입된다면 김정은도 푸틴의 전쟁범죄 공범이 될 수 있다. ICC의 설립 근거인 로마규정 25조는 "범죄의 실행을 용이하게 할 목적으로 '범행수단의 제공'을 포함해 범죄의 실행이나 실행의 착수를 '방조·교사'(aids and abets) 또는 달리 '조력'(assists)한 경우"에 대해 개인의 형사 책임을 인정하고 있다. 이런 연유로 푸틴은 이미 전쟁 범죄 혐의를 적용해 체포영장이 발부되어 있는 상황이다.


결국 김정은의 북한이라는 국가를 건 도박이 북한의 미래를 송두리째 흔들어 버릴 수도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북한군 움직임이 어떻게 펼쳐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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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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