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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이란제 미사일 수입 길 막힌 러시아, 생화학무기 비밀 군사시설 대폭 확장 - 러, 소련 시절 생물무기 연구한 비밀 군사시설 대폭 확장 - 푸틴, 실제 핵무기 대신 생화학무기 사용할 가능성 있다! -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이란 미사일 수출 향후 2년 중단
  • 기사등록 2024-10-29 03:2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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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소련 시절 생물무기 연구한 비밀 군사시설 대폭 확장]


이스라엘이 이란내 미사일 관련 시설들을 대거 제거함으로써 당장 미사일 생산 자체가 불가능해짐으로 인해 그 여파가 러시아에게로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러시아가 북한과 이란으로부터 미사일을 수입해 우크라 전쟁에 활용해 왔는데 주 수입처이던 이란으로부터의 수입길이 차단되면서 이젠 북한에 절대 의존해야 할 상황이 된 것이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가 옛 소련 시절 생물무기 개발로 악명이 높았던 군 연구시설을 대거 증축 중인 것으로 파악돼 이판사판의 심정으로 생화학 무기의 본격 사용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WP)는 26일, “러시아가 2022년 우크라이나에 대한 본격적인 침공을 시작한 지 몇 달 후, 위성 사진에서 모스크바 북동쪽 자작나무 숲 사이에 자리 잡은 제한된 군사 연구 시설에서 특이한 활동이 포착되었다”면서 “세르기예프 포사트-6이라 불리는 러시아 시설은 수십 년 동안 조용했지만, 러시아는 최근 이 시설에 대한 대대적인 증축 및 보강 공사에 들어가 기존 건물을 개·보수하고 10개 건물을 추가로 짓는 등 25만 제곱피트(약 7천평) 규모로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WP는 이어 “세르기예프 포사트-6는 냉전의 악명 높은 과거를 지니고 있었다”면서 “한때 생물학 무기의 주요 연구 센터였고, 천연두, 에볼라, 출혈열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에 대한 실험을 한 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WP는 “주목할 부분은 이 시설이 미·소 냉전 시절 천연두와 페스트, 에볼라 바이러스 등 치명적인 전염병의 무기화를 연구하던 곳이란 점”이라면서 “서방 정보 당국자들은 냉전 종식 이후 수십년간 조용하던 이 시설을 증축하는 건 러시아가 생물무기 연구를 다시 본격화하려는 움직임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WP에 따르면 실제로 새로 지어지는 건물 상당수에선 극도로 위험한 병원체를 다루는 시설에서 나타나는 특징들, 곧 격리 수준이 높은 생물학 시설임을 알 수 있을 정도다.


미국 상업위성업체 맥사와 플래닛랩스가 촬영한 최근 2년간의 위성사진을 보면 '세르기예프 포사트-6' 내부에 신축된 건물 중 4개 동의 지붕에는 수십개의 공조기(AHU)가 설치됐다. 이는 오염을 우려해 격벽으로 내부를 나눠놓은 연구시설에서 보이는 특징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WP는 이와 관련해 “극도로 위험한 병원체를 다루는 생물안전도 최고등급(BSL-4) 연구시설은 공기압 제어 및 여과 시설을 갖추고 실험실과 이외 공간을 철저히 분리함으로써 과학자들을 감염으로부터 보호한다”고 짚었다.


1990년대 소련의 생물무기 시설을 연구했던 앤드루 웨버 전 미국 국방부 차관보는 “이런 시설의 경우 시간당 12∼15차례씩 내부 공기를 교체하면서 내부 기압을 대기압보다 낮게 유지해야 한다”면서 “과거 생물무기 연구에서의 역할로 극히 악명이 높은 은밀한 군사 시설 내부에 새로운 연구 역량을 추가하기로 한 러시아 당국의 결정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미국 제임스 마틴 비확산 연구센터(CNS) 소속 전문가 마이클 두이츠먼은 “이번에 확인된 '세르기예프 포사트-6'는 과거에 소련이 천연두를 무기화한 곳”이라면서 “냉전 종식 이후 엄청난 기술 발전이 있었던 점을 고려할 때 (생물무기) 프로그램이 재개된다면 (무기화) 역량이 (과거에 비해) 엄청나게 강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WP는 이어 “세르기예프 포사트-6를 찍은 위성사진에는 시야확보를 위해 주변 숲을 벌채하고 동선을 극도로 제약하는 등 최고 수준의 보안 체계를 갖추는 정황도 포착됐다”면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등지에서 생물무기를 사용한 징후는 없지만 서방 정보기관들은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워싱턴 싱크탱크인 전략 위험 위원회의 수석 연구원인 베버도 "이 업그레이드는 이 안전하고 극비의 군사 생물학 시설이 바이러스 생물학 무기를 개발하는 데 있어 역사적으로 맡았던 역할과 일맥상통한다"고 말했다.


WP는 이와 관련해 “새로운 캠퍼스에는 러시아의 고도 보안 시설의 특징이 몇 가지 있는데, 이는 BSL-4 시설에서 취한 예방 조치와 일치한다”며 “검문소, 도로 설계, 나무 제거, 중첩 펜싱은 이동을 엄격히 통제하고 모니터링과 감시를 가능하게 한다”고 밝혔다.


[푸틴, 실제 핵무기 대신 생화학무기 사용할 가능성 있다!]


눈여겨볼 것은 푸틴의 러시아가 생화학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다. WP는 “단기전으로 우크라이나를 굴복시키지 못하고 전쟁이 장기화하자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생물무기 개발을 도와주고 있다는 음모론을 펴온 러시아는 이를 구실 삼아 자국내 생물무기 관련 시설을 되살린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WP는 “실제로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생물무기 개발을 도와주고 있다는 음모론을 활발하게 펼치던 바로 그때 크렘린은 '세르기예프 포사트-6'에 대한 개보수 작업을 매우 활발하게 진행시켰다”고 짚었다.


웨버 전 차관보도 "(푸틴이) 생물무기를 갖고 있다고는 결코 인정하지 않겠지만 그들(러시아)이 하는 말에는 미묘한 힌트가 숨겨져 있다"면서 "그건 '우리는 (생물무기) 역량을 갖추고 있으며, 이걸 안 쓸 것이라고는 생각지 말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눈여겨볼 것은 소련이 과거 1970년대와 1980년대에 대규모 생물학 무기 프로그램을 정당화할 때도 비슷한 플레이북을 사용했다는 점이다. 미국이 1950년대 후반에 생물학 무기를 불법화하고 냉전의 비축물들을 파괴한 직후, 소련 지도자들은 수 만명의 군사 및 민간 과학자들을 투입하여 탄저균, 천연두, 흑사병과 같은 질병을 무기화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소련의 정체는 당시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최고 과학자들이 미국으로 망명하면서 그 실체가 드러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당국자 일부는 “세르기예프 포사트-6에 소속된 과학자들이 실제로 에볼라 바이러스 등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시설을 담당하는 군지휘관 세르게이 보리세비치는 지난 4월 러시아군 기관지 '붉은 별'과 한 인터뷰에서 "(이곳은) 러시아의 생물학 방어 체계의 근간"이라면서 "(세르기예프 포사트-6은) 생물무기로부터 병사와 주민을 보호할 의학적 방법을 개발하도록 설계됐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크렘린은 공식적으로 “러시아에 생화학 무기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 전 러시아 대통령 보리스 옐친은 1992년 소련이 생물무기 무기고를 건설했다는 사실을 인정했지만, 크렘린은 나중에 이 성명을 철회하고 그러한 무기는 결코 만들어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푸틴 치하에서 모스크바는 미국과 그 동맹국이 증거 없이 러시아에 대한 생물무기 사용을 모의했다고 자주 비난했다. 미국은 1969년에 생물 및 화학무기 생산을 중단했고, 1972년에 민간 감독 하에 냉전 생물무기 비축물을 완전히 파괴했다.


이에 대해 미 국무부 군축, 억제, 안정국 차관보인 맬러리 스튜어트는 "러시아는 국방부 시설에 대해 투명하게 밝힌 적이 없다”면서 "그들이 무엇을 숨기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이란 미사일 수출 향후 2년 중단]


지난 26일(현지시간)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을 계기로 이란이 당분간 러시아에 탄도미사일을 수출하기 어렵게 됐으며, 그 기간이 짧게는 몇 달, 길게는 2년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그동안 이란에 의존해 왔던 러시아가 상당한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이며 당연히 ‘저항의 축’ 세력들에 대한 미사일 공급 역시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더타임스는 28일, 익명의 정보소식통이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이란이 (탄도미사일을 러시아에) 수출할 수 있으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이달 초 200기의 미사일을 쏜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훼손하는 것이 이스라엘이 토요일(26일)에 (이란을) 공격한 1차적 의도였지만,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서도 부수적 효과가 감지된다"고 지적했다.


더타임스는 이어 “이란의 미사일 공급량이 감소하면 러시아와 북한의 무기 거래가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면서 “이란이 그동안 러시아에 파타흐-360 미사일을 공급해 왔지만 이번 이스라엘의 집중 공격으로 탄도미사일용 고체연료를 만드는 데 사용해온 '행성 믹서'(planetary mixer·고점도 내용물을 혼합하는 공전자전 믹서)가 파괴됨으로써 이란이 연료를 생산할 능력을 상실하면서 당연히 미사일 생산도 중단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고 전했다.


더타임스에 따르면 파타흐-360은 최대 150㎏ 무게의 탄두를 장착한 채 최장 120㎞까지 비행할 수 있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다. 더타임스는 자체 취재 결과 올해 8월 30일 이란 북부의 아미라바드 항구에서 카스피해를 통해 미사일 100기가 컨테이너 25대에 실려 선적된 것으로 서류를 통해 확인됐다고 전했다.


문제는 러시아가 이란으로부터의 미사일 공급을 받지 못한다면 이제 남은 곳은 북한 뿐이라는 점이다. 그나마 최근들어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드론들이 러시아의 무기보관 창고들을 집중 타격하면서 엄청난 손실을 입었는데 이란으로부터 미사일 공급이 끊긴다면 러시아의 전쟁 수행능력에도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북한으로부터 미사일 수입량을 더 늘리면 되겠지만 북한도 현재 모든 능력을 풀가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러시아의 작전 수행은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눈여겨볼 것은 이렇게 러시아의 무기들이 갈수록 고갈되고 공격력도 약화되면 결국 생화학무기와 핵무기의 사용을 유혹받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서방진영이 푸틴의 생화학 무기 사용 가능성을 철저히 감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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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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