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정세분석] 이스라엘, 이란에 합의된 보복 공격, 공격전 표적 미리 알려줬다! - 이스라엘군 "이란에 보복 목표 달성…필요시 추가 공격" - 이스라엘, 이란에 공격전 표적 미리 알려줬다! - 더 이상 중동전쟁으로의 확전은 안될 것
  • 기사등록 2024-10-27 03:18:27
기사수정



[이스라엘군 "이란에 보복 목표 달성…필요시 추가 공격"]


이스라엘군이 26일(현지시간) 새벽, 이란의 군사목표물에 보복 공격을 진행했다. ‘회개의 날 작전’이라 이름붙은 이날 공격에 대해 이스라엘군은 "보복 공격을 완료했고 그 목표를 달성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이스라엘이 이번 공격을 실행하면서 이란에 공격 표적에 대해 미리 언질을 주었으며, 이스라엘의 공격에 결코 대응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는 사실상 미국과도 합의된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현지매체인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26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이란에 대한 보복공격을 개시했다”면서 “이스라엘군은 이스라엘 공군의 ‘정밀 공격’이 전략적 군사 시설, 특히 드론 및 탄도 미사일 제조 및 발사 시설과 방공 배터리를 표적으로 삼았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TOI는 이어 “테헤란 인근에서 폭발이 발생했다는 보고는 현지 시간 오전 2시 15분경에 나오기 시작했으며, 이스라엘 방위군은 ‘이란 정권이 이스라엘 국가에 대해 수개월간 계속 공격한 데 대한 대응으로’ 공격을 확정하는 성명을 신속히 발표했다”고 전했다.


TOI는 “공습은 이란의 여러 지역에서 수 시간에 걸쳐 여러 차례에 걸쳐 이루어졌으며, 이란은 공역을 폐쇄하고 공격에 대응할 능력이 거의 없는 것으로 보였다”면서 “테헤란, 카라지, 이스파한, 시라즈 지역에서 공습이 보고되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의 공격에 이란은 별다른 대응없이 속수무책으로 당했다는 것이다.


TOI에 따르면 첫 번째 공격은 이란의 방공 능력을 표적으로 삼은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이날 출격 중 이스라엘군의 작전 자유를 보장하고 이란이 보복할 경우 추가 공격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군은 방공망 공격에 이어 곧바로 탄도미사일 제조 공장들을 강타했다. 이 표적은 4월 14일과 10월 1일에 이란이 이스라엘을 직접 공격한 데 사용된 시설과 이러한 무기를 발사하는 데 사용된 시설들이다.


TOI는 “이란은 이스라엘의 공격이 수도 테헤란과 그 밖의 지역의 군사 시설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확인했지만, ‘제한된 피해’를 입혔고 방공 시스템이 대부분의 공격에 성공적으로 대응했다고 말했는데, 이스라엘에서는 이 주장을 일축했다”고 밝혔다.


TOI는 이어 “이스라엘 군은 오전 6시에 공격이 완료되었으며 ‘모든 목표가 달성’되었고 모든 항공기가 안전하게 귀환했다고 밝혔다”면서 “이 보복공격을 ‘회개의 날’이라고 명명했는데, 이는 최근의 욤 키푸르 휴일을 언급한 것”이라 전했다. TOI는 또한 “이 보복공격은 전투기, 급유기, 정찰기 등 수십 대의 이스라엘 방위군 항공기가 이스라엘에서 약 1,600km 떨어진 이란까지 날아가 작전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 방송은 "이란 공격은 3차에 걸쳐 감행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도 이스라엘 당국자를 인용, "이번 공격에는 모두 100대 이상의 무인 드론과 전투기가 관여했다"면서 "공격은 밤새 이란 내 20여개 군 시설을 공격한 뒤 오전 5시께 종료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Flight Radar24에 따르면 이스라엘이 보복 공격을 하는 동안 이란 상공에는 민간 항공기는 전혀 존재하지 않았고, 모든 항공기는 이란 상공을 우회해 아무런 피해도 없었다.


[이란, 외국 공군에 뚫린 것은 1980년대 이라크전 이후 처음]


이번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과 관련해 이란 공군 방공사령부는 이날 오전 성명에서 "방공시스템이 공격을 성공적으로 차단하고 대응했다"며 “이스라엘군 폭격에 따른 피해는 제한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으로 이란은 이라크와의 전쟁 이후 30여년 만에 처음으로 외국 공군에 자국 영토를 공격당하는 굴욕을 안았다.


NYT는 이날 이스라엘이 감행한 이란 공격에 대해 "이란이 이라크와 전쟁을 했던 1980년대 이후 처음으로 외국 공군이 이란을 공격한 것"이라면서 "당시 8년간의 (이란-이라크) 전쟁 동안 전투는 대부분 양국 국경지대에서 이뤄졌으며 수도 테헤란 주변 지역은 거의 표적이 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의 중동 프로그램 객원 연구원인 대니 시트리노비츠도 “이스라엘의 이번 이란 공격이 이란에 있어서는 전례가 없는 사건”이라면서 “이란-이라크 전쟁 이후 이란은 자국 영토에서 이 같은 공격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이란은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으로 인한 피해가 경미하다는 사실을 계속 국영방송 등으로 알리고 있다. 미 CNN 방송에 따르면 이란 국영 방송 IRNA는 테헤란 등 전국의 도시들이 평온하고 '평범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평화로워 보이는 거리 모습을 담은 영상을 내보냈다.


NYT도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한 이란의 공식 언론 보도가 놀랍게도 '절제된'(low-key) 분위기였다”며, “이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축소하려는 조직적인 노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TOI은 “이란의 언론들이 이스라엘의 공습에 대해 축소보도하고 있으며, 오히려 이스라엘의 공격력이 매우 취약했다고 보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예루살렘포스트는 “이란 경찰이 시민들에게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과 관련해 피해상황을 알리거나 관련 자료들을 공유할 경우 10년 이상의 징역에 처해질 수 있다며 경고하고 있다”면서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관련 해외의 영상이나 소식들을 SNS를 통해 공유하는 것도 엄벌할 것임을 경고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이란측의 대응은 이스라엘이 이번 공격을 감행하면서 이란 사람 모두가 알 수 있도록 분명한 공격을 감행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한 대응으로 이란이 별 피해를 받지 않았다는 사실을 강조함으로써 정국의 안정을 기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이스라엘, 이란에 공격전 표적 미리 알려줬다!]


그런데 이번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보복 공격을 감행하기에 앞서 이스라엘측이 이란에 미리 표적이 뭔지 알리는 등 언질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이스라엘은 이날 공격에 앞서 카스파르 펠트캄프 네덜란드 외무장관을 포함한 여러 제3자를 통해 이란에 전반적으로 공격할 대상과 공격하지 않을 대상을 분명히 알렸다”면서 “이란에 이번 공격에 대응하지 말라고 경고했으며, 만약 이란이 보복해 이스라엘 민간인이 숨지거나 다친다면 이스라엘이 더 중대한 공격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특종 보도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와 관련한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제3자로 거론된 펠트캄프 네덜란드 외무장관은 이스라엘의 공격 수시간 전에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이란 외무장관과 전쟁 및 역내 긴장 고조에 대해 이야기했다"라고 공개하기도 했다.


펠트캄프 장관은 "모든 당사자는 추가 확전을 막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이 이렇게 이란에 대해 공격목표를 사전에 알린 것은 이스라엘과 이란간 사전에 타협이 있었음을 의미한다. 이는 미국이 이 과정에 개입된 것이고 중동전쟁으로의 확전을 막기 위한 사전 조처로 해석된다.


실제로 뉴욕타임스(NYT)는 25일, “이란이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에 대비해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으나 공격 강도가 약할 경우 대응하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이란이 군에 전쟁에 대비할 것을 명령했으나 가자지구와 레바논의 동맹 세력들이 궤멸하는 것을 본 뒤 전쟁을 피하려 애쓰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익명의 이란 측 관리 4명을 인용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군에 이스라엘 공격 대응 방안을 다수로 마련하도록 지시했다”며 “이스라엘의 보복에 따른 대응은 NYT에 따르면, 이스라엘 공격의 심각성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레바논의 헤즈볼라와 가자지구의 하마스 등 이란의 동맹세력이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엄청난 타격을 입는 것을 본 이란의 입장에서는 이스라엘과 전쟁을 벌이는 데에 신중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게다가 이란과 이스라엘 사이에 전면전이 벌어질 경우 미국이 이스라엘을 지원하기 위해 군사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크다는 점도 이란의 대응을 가로막는 요인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이란의 대응조치는 이스라엘의 공격 규모와 강도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NYT에 따르면, 우선 이스라엘의 공격이 광범위한 피해와 많은 사상자를 낸다면 이란은 재보복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하메네이는 이스라엘이 석유·에너지 인프라, 핵 시설을 공격하거나 고위 관리들을 암살할 경우, 확실한 재보복으로 대응할 것을 지시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스라엘 공격이 군사 기지 몇 곳과 미사일, 드론 보관소에 국한될 경우 이란은 아무 대응도 하지 않을 수 있다고 관리들은 전했다.


그런데 만약 이스라엘이 이란의 체면을 세워주는 공격이 아니라면 이란도 가혹한 대응을 할 것이라는 엄포도 빼놓지 않았다. NYT는 이에 대해 “만약 이스라엘이 이란에 큰 피해를 입힐 경우 이란이 고려중인 대응조치에는 최대 1천발의 탄도 미사일 동시다발 발사, 이란이 지원하는 무장 단체의 역내 공격 확대,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세계 에너지 공급 및 해운 흐름 방해 등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이란의 태도는 한마디로 이스라엘과의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는 점을 각별하게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미국이 바라는 바이기도 하다. 미국은 이미 이스라엘에게 이란이 원하는 3가지 조건, 곧 핵시설과 에너지시설, 그리고 요인암살 등을 피해 주길 요구했고 이에 대해 이스라엘이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고 미국측은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TOI도 “이스라엘이 이란에 가한 야간 보복 공격은 4월에 이스파한에 가한 보복 공격보다 규모가 더 컸지만, 이번 공습은 사상자를 최소화하고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의 갈등이 격화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계획된 것”이라 보도했다.


[더 이상 중동전쟁으로의 확전은 안될 것]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번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해 이란은 더 이상 사태를 확대시키는 재보복을 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럴수 밖에 없는 것이 이란의 최대 약점은 다른 무엇보다 이스라엘에 맞설 능력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란은 지난번 이스라엘 공격 때와 같이 이란이 이스라엘의 공격에도 불구하고 평온을 유지하고 있다고 애써 선전선동 할 것이고, 당연히 이란은 원래의 약속대로 재보복을 시행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역시 이번 이란에 대해 재보복 공격을 마지막으로 일단 이란과의 충돌은 회피한 채 헤즈볼라와 하마스 잔당 소탕에 치중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whytimes.kr/news/view.php?idx=20556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추부길 편집인 추부길 편집인의 다른 기사 보기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국제/외교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