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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中 사상 초유의 기록적 해수면 상승, 톈진시 등 침수 대혼란 - 中 동해안 해수면 상승으로 해안 도시들 대거 침수 - 급작스런 해수면 상승, 원인은 ‘슈퍼 문’? - 中의 고민, 주요도시 82개 중 절반 가라앉는 중
  • 기사등록 2024-10-25 11:3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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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동해안 해수면 상승으로 해안 도시들 대거 침수]


중국 동해안에 비가 오지도 않았는데 기록적인 해일이 들이닥쳤다. 그리고 해안 도시들은 물론 톈진시까지도 허리까지 들어찬 물에 집과 자동차가 잠겼고, 주민들은 지붕 위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일들이 발생했다. 이유는 해수면 상승 때문이다. 이로 인해 중국의 동해안 도시들은 대혼란에 빠졌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3일, “전날인 22일 '예상치 못한 기상이변으로 동해안의 많은 지역이 물에 잠겼다'면서 “중국 북동부 발해 연안에서는 밀물이 들어올 때면 평소처럼 물이 차오르기 시작했는데 그 물은 빠질 줄을 모르면서 이들 도시들이 대혼란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SCMP는 이어 “어둠이 깔리자 해일은 랴오닝성과 허베이성의 여러 해안 지역과 수도 베이징에서 남동쪽으로 100km(62마일) 조금 넘는 곳에 위치한 톈진시를 휩쓸었다”면서 “내륙 지역에 물이 빠르게 범람하면서 긴급 대응이 이루어지고 그동안 볼 수 없었던 기록적인 해일도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국가해양환경예보센터의 폭풍해일 예보실 책임자 푸치푸는 24일 국영 신화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뚜렷한 바람과 파도가 없는 상황에서 이렇게 넓은 지역의 수위가 갑자기 상승한 것은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기록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만큼 중국 역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이례적인 일이라는 것이다.


SCMP는 “이번에 중국 동해안에 불어닥친 기록적인 해일은 강력하고 지속적이었으며, 수위는 20시간 이상 정상보다 약 1m(39인치) 높게 유지되었고, 랴오닝성의 여러 계측소에서 기록적인 수위를 보고했다”면서 “이 영향은 단순히 해당 지역뿐만 아니라 중국의 다른 지역에서도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고 밝혔다.


SCMP에 따르면 실제로 장쑤성의 황해 연안과 푸젠성 남동부의 동중국해 연안에서는 바닷물이 역류하여 밀려왔으며, 홍콩과 마카오 지역을 포함한 남중국해에서는 조수가 평소보다 30cm(12인치) 더 높았다.


그리고 해안가 주민들은 물에 잠긴 도로를 담은 동영상을 온라인에 공유하며 마을이 갑자기 베니스처럼 보였다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또한 다롄, 잉커우, 판진, 진저우, 후루다오에서는 건물이 침수되어 주민들이 높은 지역으로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실제로 더우인 등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온 마을이 물바다가 되었으며, 주민들이 지붕 위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장면들이 보인다. 이러한 일들이 눈길을 끄는 것은 비가 전혀 오지 않았음에도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유는 바닷물이 갑자기 높아지면서 인근 마을들을 덮친 것이다. 해수면의 급작스런 상승으로 인근은 초토화가 되었고, 항구에도 바닷물이 뒤덮이면서 한동안 업무가 마비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푸치푸는 “이번 일은 우리에게 경각심을 일깨워 준다”면서 “전 세계적인 기후 이상 현상과 관련하여 극심한 기상 이변은 아무런 경고 없이 조용히 찾아올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새로운 종류의 자연 재해에 대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CMP는 “해수면이 상승하자 천연자원부는 해양 재해에 대한 4단계 비상 대응을 시작했다”면서 “랴오닝성, 톈진, 허베이성, 산둥성에 전문가 5개 팀을 파견해 현지의 높은 수위를 조사하고 피해 상황을 평가했다”고 밝혔다.


[급작스런 해수면 상승, 원인은 ‘슈퍼 문’?]


그렇다면 중국의 동해안이 이렇게 급작스런 해수면 상승을 보인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아마추어 기상 애호가 그룹은 이번 사태가 천문학적, 기상학적, 해양학적, 지형학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하는 동영상을 게시했다.


이에 따르면 이번 해수면 상승의 원인으로 1) 10월 20일은 일년 중 가장 강한 천문학적 조류를 보였다는 점, 2) 최근 슈퍼문이 막 끝나면서 해수면이 20cm 정도 더 상승했다는 점, 3) 최근 북쪽의 찬 기단이 약해지면서 해수면 기압이 낮아져 자연스럽게 해수면 높이가 상승했다는 점, 4) 마지막으로 태평양에서 발생한 해일이 발해만에 도달하면서 이러한 변화와 일치했다는 점 등을 제기했다.


중국 당국의 전문가도 “수위가 비정상적으로 상승한 것은 주로 며칠 전에 시작된 폭풍 해일 진동과 천문학적 조수의 조합 때문”이라고 하면서 “따뜻하고 습한 기류가 황하를 따라 북상하다가 발해 지역에서 남쪽으로 이동하는 한랭전선과 충돌하면서 태풍과 유사한 사이클론을 형성했고, 이것이 폭풍 해일을 미리 일으켰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는 이어 “10월 19일 발해만에서 시작된 이 진동은 산둥성까지 남하했다가 다시 랴오닝성으로 되돌아와 만조와 만나 해수 역류 현상을 일으켰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왕원성 중국해양대학교 환경과학대학 학장도 “기상요소로 물이 불어나고 조수가 고조되면 수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진다”면서 “슈퍼문이 한 요인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보름달이 뜰 때 해수면이 가장 높아지는데, 폭풍해일로 높아진 파고까지 만나 이러한 현상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 강하게 불어온 남동풍도 한몫했다”는 것이 왕원성 학장의 해석이다.


24일 현재, 판진시와 같이 가장 심각한 피해를 입은 지역의 홍수는 대부분 물러났고 교통은 정상으로 돌아갔으며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지질학적 재앙’ 맞은 中, 양쯔강 수위상승에 초위기 상황 빠지기도]


중국이 상상 이상의 자연재해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주먹만한 우박에 토네이도까지 발생하면서 중국 남부를 초토화시킨 바 있는데, 지난 7월에는 중국의 대표적 젖줄인 창장(長江·양쯔강)이 올해 첫 홍수로 범람 직전까지 몰리면서 이재민만 100만여 명이 발생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눈여겨볼 것은 최근들어 중국에서의 재앙 수준이라고 할 정도의 자연재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관영 CCTV는 지난 4월 29일에도 “중국 중앙기상대의 예보에 따르면 30일까지 중국 남부 지방에서는 강한 대류 현상으로 인한 폭우·뇌우·강풍·우박을 주의해야 한다”면서 “광둥성 북부 지역의 시간당 강수량은 50㎜를 넘고 최대 80㎜ 이상 나타날 것으로 관측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실제로 지난 4월 27일에는 광둥성 광저우시에 토네이도가 휩쓸고 지나가면서 최소 5명이 사망하고 33명이 부상을 입었다. 건물 피해도 141채에 달했다.


현지 당국의 조사 결과 토네이도 영향권은 길이 약 1.7㎞, 폭 280m였으며, 발생지에서 2.8㎞ 떨어진 량톈춘 관측소에서는 최대 풍속이 초속 20.6m로 측정됐다.


웨이보 등 소셜미디어에는 당시 고압전선에 불꽃이 튀더니 크게 폭발하고, 마치 재난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철제 구조물들이 무더기로 하늘 높이 치솟아 오르는 장면이 공유되고 있다. 토네이도가 주변 쓰레기와 건물 잔해들을 한꺼번에 쓸며 전진하는 모습도 나온다. 이런 모습을 보고 경악한 누리꾼들은 “세상에 종말이 오는 줄 알았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광둥성에선 4월 중순에도 100년 만의 홍수로 11만명이 대피했으며, 사망자 4명과 실종자 10명이 발생했다. 중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광둥성은 1억 2,700만 명의 인구와 중국 수출 부문을 담당하는 수천 개의 공장이 있는 곳이다. 광동성이 이렇게 피해가 컸던 것은 광둥성 대부분이 해수면 상승과 폭풍 해일로 인해 홍수가 발생하기 쉬운 저지대 주강 삼각주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中의 고민, 주요도시 82개 중 절반 가라앉는 중]


이런 가운데 중국의 주요 도시들이 급속한 지반 침하현상으로 점점 가라앉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특히 이러한 지반침하에 기후 변화로 인해 해수면까지 높아지면서 지하수가 고갈되고 있고 동시에 건물의 무게로 인해 땅이 버티지 못하고 내려앉는 현상이 겹치면서 중국 영토의 절반 가까이가 가라앉고 있다는 것이다.


국제적 학술지인 ‘사이언스’는 지난 4월 19일, 성리 타오 중국 베이징대 교수가 이끄는 50여명의 연구진이 발표한 논문을 게재하면서 “중국 주요 도시들이 과도한 지하수 사용과 고층 빌딩 건설로 매년 10㎜ 이상 가라앉고 있다”면서 “이대로 방치하게 되면 수억명의 중국인들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러한 결과를 CNN과 뉴욕타임스 등이 즉각 보도하면서 화제가 됐다. 특히 CNN은 “중국 82개 주요 도시 중 거의 절반이 눈에 띄게 가라앉고 있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사이언스의 논문에 따르면 중국 인구 29%를 차지하는 도시 지역 대부분이 빠른 속도로 침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대상 도시의 면적 45%는 매년 3㎜보다 빠른 속도로 가라앉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곳에 살고 있는 사람은 2억 7천만 명에 달한다. 또한 매년 10㎜보다 빠르게 가라앉는 땅은 16%가 해당되는데, 이곳에는 6천700만 명이 살고 있다. 일부 도시에서는 연간 22㎜가 가라앉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문제는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앞으로 100년 이내에 중국 영토의 약 26%는 해수면보다 낮아질 것이라는 점이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이 지역에는 중국 인구의 29% 가량이 살고 있다”며 “도시 침하를 막기 위한 보호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상당한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제는 이러한 지반침하로 인한 위기상황이 중국의 주요 대도시들에서 이미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 베이징은 물론 톈진, 상하이, 광저우 등 해안 대도시들이 특히 위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반침하의 영향은 해수면이 상승하는 해안을 따라 더 심각해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하는데 이는 폭풍과 홍수에 더 쉽게 노출될 수 있어서다.


실제로 톈진에서는 지난해 아파트 단지 내 도로 곳곳이 꺼지고 아파트가 기울어져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렇게 톈진에서 일어난 전조현상이 날이 갈수록 중국 전역에서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것이어서 급격한 도시화에 따른 대비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와 관련해 연구진은 “앞으로 100년 안에 해안의 약 4분의 1이 침강과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해수면보다 낮아져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주민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차원에서 이번 중국 동해안 도시의 해수면 급상승 문제도 바라볼 필요가 있다. 개발 중심의 과도한 정책이 지반 침하를 가져왔고, 여기에 기상이변으로 인한 해수면 상승이 이번의 혼란스러운 사태를 불러온 것이다. 중요한 것인 이러한 사태가 이제 시작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의외로 잠잠하다. 혼란의 확산을 중국 당국이 원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중국의 미래가 더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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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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