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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되는 일이 없는 시진핑, 경기 부양책 실패로 주가지수 최대 폭락 - '부양책 실망' 中 주가지수 2020년 이후 가장 큰 폭락 - 충격의 수요일, 투자 이익 모두 사라졌다! - 국경절 소비 위축, 투자자들에게 엄청난 충격파
  • 기사등록 2024-10-10 11:2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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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양책 실망' 中 주가지수 2020년 이후 가장 큰 폭락]


중국 당국의 획기적인 경기부양책에도 불구하고 CSI 300 지수 등 중국의 주요 주가 지수가 2020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는 중국 당국이 5% 성장률을 고수하기 위해 잇따른 경기부양책을 발표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만들어 보려 했지만 이러한 중국 지도부의 노력이 모두 물거품이 됐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전개가 주목된다.



블룸버그는 9일(현지시간) “중국 부양책의 속도에 대한 트레이더들의 조바심이 커지고 국경절 연휴때의 소비 데이터가 예상보다 훨씬 부진하면서 투자 심리가 악화되었는데, 이로인해 중국 증시는 4년여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겪었다”면서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 종가는 전장 대비 7.05% 하락하면서, 10거래일 연속 상승 행진을 마감했다”고 보도했다.


CSI 300은 국경절 연휴(1∼7일) 이후 처음 문을 연 8일 11%가량 오른 채 출발했지만 이후 모멘텀 약화 속에 5.93% 상승으로 마감한 바 있다. 전날 4.59% 올랐던 상하이종합지수도 이날 6.62% 내렸고, 전날 8.89% 상승한 선전종합지수도 8.65% 급락했다.


이러한 주가지수도 대폭락에 놀란 중국 당국이 오는 12일 재정정책 관련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예고하면서 낙폭이 축소됐다. 만약 당국의 간급 처방책이 나오지 않았더라면 더 큰 폭락이 있었을 것이란 의미다.


블룸버그는 이와 관련해 “최근 몇 주 동안 경제를 지원하기 위한 일련의 정책 발표 이후 증시가 상승세를 보였지만, 8일 주요 정책 회의에서 추가적인 주요 정책이 발표되지 않아 경기 부양책에 대한 열기가 식고 있다”면서 “점점 더 많은 전략가와 펀드 매니저들은 중국이 실제 경기부양을 위한 대대적인 지원책이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하는 반면, 다른 이들은 벤치마크 지수가 며칠 만에 30% 이상 급등한 후 랠리가 너무 빨리 식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CSOP 자산운용’의 투자 책임자인 이 왕(Yi Wang)은 “시장은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와 경제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은 경기 부양책이 기업 실적 개선, 인플레이션, 고용, 지방 정부 부채 등 거시 지표 개선으로 빠르게 전환되기를 원하지만 이러한 기대와 경제 현실 사이에는 시간차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어찌보면 중국 당국이 지금의 경제 현실에 대해 뭔가 대단히 오판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뿐 아니라 경제 방향을 전문적으로 풀어나갈 전문가 집단도 부족하고, 특히 중국 지도부의 나이브한 생각과 판단력이 중국 경제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한마디로 얽히고 설킨 중국 경제의 난제들을 지금의 지도부로는 절대 풀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금의 국무원에는 경제전문가가 한 사람도 없다. 오직 시진핑에 충성하는 이들로만 채워져 있어서다. 지난 시진핑 2기만 하더라도 경제 전문가들이 상무위원회에 포진해 있었고, 총리가 경제를 전담하면서 경제정책을 조율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최고 지도부내에 경제정책 컨트럴타워도 없고, 당연히 해결사도 없으니 중구난방의 정책으로 대증요법식 방안만 내놓고 있으니 중국 경제가 이 지경으로 흐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충격의 수요일, 투자 이익 모두 사라졌다!]


블룸버그는 “10일 CSI 300 지수의 하락은 2020년 2월 이후 하루 최대 하락폭이었다”면서 “홍콩에 상장된 중국 주식을 추적하는 항셍중국기업지수는 1.5% 하락했는데, 이로인해 국내 시장이 폐쇄된 기간 동안의 상승분을 모두 지워버렸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이어 “투자자들은 9월말 경기부양책 발표 이후 중국 주식이 빠르게 반등하기는 했지만 중국이 소비를 되살리고 부동산 부문을 지원할 수 있는 강력한 재정 패키지를 발표하지 않는 한 중국 증시의 반등은 허황된 희망일 뿐이라는 우려가 터져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싱가포르 롬바드 오디에의 수석 거시경제 전략가인 호민 리(Homin Lee)는 “중국 당국이 또다른 부양책을 발표 예고했다는 것은 지금의 주식 시장에 대해 깊은 우려를 가지고 있다는 증거”라면서 “현재로서 당국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지난 2015년에 있었던 시장혼란이 재현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민 리는 이어 “이달 말 전인대 상임위원회에서 디플레이션에 맞서기 위한 구체적인 경제 개입 전략을 어떻게 내놓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주가 지수도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경절 소비 위축, 투자자들에게 엄청난 충격파]


블룸버그는 “지난 국경절 연휴기간 동안 중국 최대의 성수기임에도 소비 심리가 위축되어 있다는 것은 지금 중국 경제가 얼마나 깊은 수렁에 빠져 있는지를 보여준다”면서 “특히 황금연휴에서 돌아온 투자자들의 레버리지 주식 포지션(돈을 빌려서 거래 포지션을 늘리는 것)이 2013년 이후 10년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급증했는데, 이 문제가 중국 주식 시장에 후폭풍을 일으킬 소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블룸버그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상하이와 선전 거래소의 미결제 증거금 부채는 8일에 1조 5,400억 위안(292조 5850억원)으로 9월 30일 마지막 거래 세션보다 7.4% 증가했다.


블룸버그는 “레버리지 주식 포지션의 급증 현상으로 인해 중국 주식 시장에는 이미 매우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팽배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주가지수, 결국 추락한다!]


우리 신문은 지난 1일, “中 주가지수 상승에 속지 말아야 하는 중요한 이유?”라는 제목의 정세분석(유튜브 2942회)을 통해 “중국 당국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 효과에 힘입어 중국 주요 주가지수가 9년 만에 최대폭으로 올랐지만, 그렇다고 중국 경제가 다시 긍정적 국면으로 진입했다는 것은 아니다”면서 “단지 중국 당국이 190조원 정도의 돈보따리를 풀면서 ‘경제적 아드레날린 주사’를 맞은 일시적 상승 효과라고 봐야 옳을 것”이라고 정리한 바 있다.


우리 신문은 이어 “결국 시진핑의 생각이 바뀌지 않는 한 중국 경제의 미래도 없다. 그것도 안보 우선의 중국이 아니라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사고(思考)로의 코페르니쿠스적 발상의 전환이 아니라면 중국 경제는 물론이고 중국의 미래에 대해 일말의 희망이라도 갖는 것은 미련 곰탱이들이나 할 일일 것”이라면서 “그러니 시진핑의 중국이 경기부양책을 펼쳤다고 해서 앞으로 중국 주식시장이 계속 활성화될 것이라고 기대하지 말라는 것”이라 설명했다.


그런데 블룸버그도 10일, 또다른 기사에서 “중국에서 지난 10년내에 가장 강력한 주가 상승이 나타났지만, 이는 절박한 상황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중국 당국의 대응 방식이 변하지 않는다면 금세 사라질 수 있다”면서 “지난 2018년 이후 처음으로 시진핑 주석이 이끄는 9월 26일의 정치국회의에서 매우 진지하게, 그리고 심각하게 재정 지출의 확대방안 등의 경제 문제를 논의했지만 그런 분위기는 이미 실종되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그러면서 “국경절 연휴에서 돌아온 중국 금융당국자들은 지나치게 느긋했고, 그래서인지 적절한 정책도 제시하지 않았는데 이러한 태도들은 아직도 지금의 위기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지금 모든 시선은 시진핑 정부가 여전히 지금의 경제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의지와 역량을 가지고 있는지에 쏠려 있다”면서 “그러나 국경절 연휴 후의 중국 당국자들의 태도는 확실히 투자자들을 실망스럽게 만들면서 주가 지수도 하락의 길로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블룸버그는 “비록 시진핑 주석이 경기부양책을 꺼내 놓았지만 사실 그러한 대책들을 이미 내놓았어야 하는데 시기가 너무 늦었다”고 지적했다. 결국 중국 당국이 경기부양책을 계속 미적대고 있다가 뒤늦게서야 허둥지둥대면서 치밀한 준비도 없이 발표를 했고, 더 큰 문제는 그러한 부양책이 글로벌 투자자는 물론이고 중국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모든 이들을 전혀 만족시켜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5%안팎 성장' 달성 몸단 中, 잇달아 경기 부양책 발표]


주식 시장의 이상 흐름을 감지한 중국 당국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중국 중앙은행이 경제 둔화 우려 속에 유동성 공급과 주택 대출 금리 인하 등 통화정책 조정을 발표한 데 이어 재정부장이 경기 대응적 조절 조치 등 재정정책을 발표하기로 한 것이다.


란포안 중국 재정부장은 오는 12일 오전 10시(현지시간) '역주기조절(逆周期調節·경제가 하방 압력을 받으면 금리 인하 등으로 완화하고 상승세가 과열되면 열기를 식히는 거시경제 정책) 강도 강화와 경제 고품질 발전 추진' 상황을 소개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이번 중국 당국의 기자회견에서 주목할 점은 경제 전문가들이 그동안 부동산·내수 침체 속에 인민은행이 통화정책 조정에 나선 만큼 공공 투자 확대 등 재정정책이 보조를 맞출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해왔는데 이러한 의견들이 얼마나 반영될까의 여부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통신은 “중국 당국이 올해 '5% 안팎' 성장률 목표 달성을 위해 하반기 2조위안(약 3천800조원) 규모의 특별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라며 “시장은 지난달 부동산시장 진작을 위한 중앙은행과 규제 당국의 통화 부양책 발표에 이어 중국 정부가 어떤 재정정책들을 내놓을지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이 그동안의 자신들의 실수를 인정하고 제대로된 정책을 내놓을지는 의문이다. 또한 결국은 중국 경제정책의 기본 기조부터 손을 봐야 하는데 그럴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중국 당국에 더 이상 기대를 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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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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