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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날벼락 맞은 中 전기차 세계 장악 전략, “전기차 계속 만들면 망한다!” - 中 자동차 업체, “전기차는 수익성 없다!” - 흔들리는 전기차 시장, 투자 줄고 감원에 공장 폐쇄까지 - 전기차 시장 축소, 시진핑의 패권전략에 치명타
  • 기사등록 2024-10-09 11:52:23
  • 수정 2024-10-09 12:3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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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자동차 업체, “전기차는 수익성 없다!”]


시진핑 주석이 중국경제를 살릴 최고의 전략상품으로 전기차를 지목하면서 국가차원의 다양한 지원을 통해 세계 시장 제패를 꿈꿔왔지만 그러한 전기차 산업에 급브레이크가 걸렸다.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들이 전기차를 생산하면 할수록 손해가 난다면서 차라리 하이브리드차를 만들겠다고 선언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8일, “중국의 전기차 제조업체들이 전기차로는 수익성이 없기 때문에 수익 창출을 위해서라도 하이브리드차로 전환하려 하고 있다”면서 “배터리 전기자동차만 생산하던 몇몇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가 자동차 엔진과 함께 온보드 배터리를 함께 사용하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PHEV)나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블룸버그는 이어 “이렇게 전기차에서 생산 방향을 틀은 회사들로는 미국에 상장된 Xpeng과 지리자동차(Geely)의 프리미엄 브랜드 지커(Zeekr) 등이 있다”면서 “국영 광저우 자동차 그룹의 구후이난 총경리는 자사의 아이온(Aion) 브랜드도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를 개발 중이라 밝혔다”고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실제로 하이브리드 차가 주행 거리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더 저렴한 경향이 있어 중국과 그 밖의 지역에서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이 중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배터리가 부족할 때 작동할 수 있는 연료 탱크와 엔진을 포함하고 있으며,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의 경우, 가스 엔진이 주기적으로 작동하여 배터리를 충전한다.


블룸버그는 이와 관련해 “중국의 하이브리드 등록 대수가 8월에 거의 140% 급증하고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도 90% 급증하는 등 순수 전기차의 성장세를 앞질렀다”면서 “중국 자동차 기술 및 연구 센터에 따르면 순수 전기차 판매량은 한 달 동안 20%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블룸버그는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들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에 진출하는 또 다른 이유는 실용성”이라면서 “지난 3월 실적 발표 컨퍼런스에서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 지리(Geely)의 고위 임원인 구이 성위에(Gui Shengyue)는 중국에서 돈을 버는 유일한 자동차 회사는 내연기관을 생산하는 회사뿐이며 순수 전기자동차 회사는 수익성이 없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에 의하면 실제로 중국내에서 테슬라를 제외하고는 순수 전기차 생산업체 중 적자에서 벗어난 곳은 없다. 그러다보니 중국 기업인 BYD와 Li Auto는 수익성이 있지만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만들거나 주행거리 연장 전기차에 주력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가 진화하는 소비자 취향에 부응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며, 일부 경영진의 비판과는 상반된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4년 전 폭스바겐 중국 CEO 스테판 뵐렌슈타인은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가 환경에 대한 최악의 해결책이라고 말한 바 있다.


테슬라 CEO 엘론 머스크도 2022년 7월에 하이브리드를 퇴출되어야 할 차량이라 일축했다. 그러나 테슬라의 하이브리드 차에 대한 혐오는 오히려 테슬라에게는 큰 손해를 자초할 수 있다. 자동차 시장의 흐름과는 다른 방향이기 때문이다.


[흔들리는 전기차 시장, 투자 줄고 감원에 공장 폐쇄까지]


문제는 이렇게 전기차 시장이 흔들린다면 중국 시진핑 주석의 원대한 꿈마저 그 기반을 잃게 된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블룸버그 NEF는 “순수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 판매는 2021년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고, 2022년엔 62% 성장했지만, 지난해엔 판매가 31% 증가하는 데 그치며 성장세가 꺾였다”고 밝혔다.


특히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전기차 전환이 후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올해 8월 유럽에서 배터리 구동 자동차의 시장 점유율은 14%로 전년 동월 대비 1%포인트 줄었다. 그런데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 협회에 따르면 8월 전기차 신차 등록은 전년 대비 16.5% 감소했다. 특히 유럽 최대 자동차 시장인 독일에서 전기차 판매는 69%나 급락했다.


이와 관련해 자동차 연구기관 JD파워는 “올해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배터리 자동차가 전체 판매의 9%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는데, 이는 기존 전망치인 12.4%에서 후퇴한 것”이라면서 “현재 전기차 시장 성장의 주요 원동력은 중국으로, 상용차를 제외한 글로벌 판매의 59%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초창기 전기차 시장에서는 초기 사용자라는 매력이 있었고, 차량에 다양한 신기술을 도입해 인기가 높았다”면서 “그러나 이후 시장 확산을 위해 공략해야 할 소비자들은 초기 사용자들과 달리 비용에 민감한 사람들이었다는 점을 그들은 놓쳤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이에 대해 “유럽과 미국에서 순수 전기차는 내연기관 차량 대비 각각 30%, 27% 더 비싸다”면서 “그런데 비용에 대해 민감한 사람들의 경우 이들은 기술에 회의적일 가능성이 높고, 충전 인프라에 대한 확신을 가지지 못한 상황에서 전기차를 구매하는 것을 조심스러워했다”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에서 유럽에서 정부 보조금 폐지까지 겹쳤다. 그런데 전기차의 경우 보조금이 없으면 비슷한 수준의 내연차보다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다. 물론 중국산 전기차는 가격이 저렴하지만 유럽과 미국이 자국 업체들을 보호하기 위해 높은 관세 등의 무역장벽을 치면서 가격이 저렴하다는 중국 전기차의 장점도 사라져 버렸다.


이렇게 되면 당연히 전기차의 소비가 부진할 수밖에 없다. 그러니 GM, 포드, 메르세데스-벤츠, 볼보, 도요타 등과 같은 주요 전기차 업계들도 전기차 투자 계획을 축소하고 당장의 생산량도 줄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NEF는 “기존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2030년 전기차 판매 목표를 2370만대로 책정했는데, 이는 지난해 예측치 대비 300만대 이상 줄어든 것”이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순수 전기차 제조업체인 업계 1위 테슬라조차도 2030년에 연간 2000만대를 판매하겠다는 이전 목표를 최근 들어 언급하지 않고 있다.


포드 또한 전기차 3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생산 계획을 전면 중단했고, 차세대 전기 픽업트럭 출시를 연기했다. 더불어 연간 자본 지출의 40%에 달하던 전기차 투자를 30%로 줄일 계획이다. 그리고 유럽 최대 자동차 제조사 폭스바겐은 독일 공장 폐쇄를 놓고 노조와 협상 중이다.


전기차 시장이 이렇게 위축되자 이러한 바람은 곧바로 배터리업계에 불똥이 튀었다. 실제로 유럽 최대 배터리 기업 노스볼트는 전 세계 인력의 20%에 달하는 규모의 감원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전기차 시장 축소, 시진핑의 패권전략에 치명타]


이러한 전기차 시장 상황은 중국 시진핑의 중국 경제 발전 전략을 송두리째 흔들어놓고 있다. 일단 세계적으로 전기차 시장이 원래의 생각과는 다르게 위축되면서 시장 전망도 밝지 않은데다 이미 과잉생산 체제로 재고가 넘쳐나는 중국 시장은 한마디로 자멸의 위기로 빠져들고 있어서다.


중국은 그동안 글로벌 시장에로의 전기차 밀어넣기 수출을 펼쳐왔는데 벌써부터 그 수출이 막히고 있는데다 국내 시장 역시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전기차 회사들이 적자로 돌아서고 있어 자칫 이를 그대로 방치했다간 아예 자동차 업계가 붕괴될 수도 있다는 우울한 전망까지 나온다.


우리 신문은 지난 6월 11일, “절망에 빠진 中전기차, 다가오는 위험에 대비하라!”는 제목의 정세분석(유튜브 2751회)을 통해 “시진핑 주석이 내세우는 중국경제 성장의 중요한 축인 전기차업계가 눈앞에 닥쳐오는 위기의 무게로 인해 휘청거리고 있다”면서 “한마디로 지금은 엄청 잘 나가는 듯 보이지만 당장 내년부터 초위기 상황으로 돌입할 것이고 앞으로의 미래도 보이지 않는다는 한탄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우리 신문이 중국 전기차의 위기를 말한 것은 우선적으로 중국 전기차를 유럽 등에 밀어내기식으로 과잉 수출을 하면서 유럽의 각 항구에 엄청나게 쌓여있는 장면을 거론하면서 이 문제에 대해 중국 업체들이 제대로 대응하지 않을 경우 작년과 올해 돈을 벌었더라도 내년에는 앞서 번 돈을 모두 잃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때만 해도 전기차 시장이 하이브리드 차량에 의해 성장세가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도 않았을 떄인데도 그러했는데 이젠 시장 상황까지 급변하고 있으니 전기차 시장에 올인했던 중국 경제가 어떤 타격을 받을지는 보지 않아도 뻔하다.


사실 중국에서 비교적 독립적으로 중국 경제를 전문적으로 보도하는 차이신의 경우 “중국의 자동차 수출은 최근 몇 년 동안 지속 성장했고 전기차가 주력이지만, 성장세가 지속될 수 있을 것인지는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며 “기업인들은 중국 자동차업체들이 내연기관차 수출도 중시해야 한다고 제언한다”고 전한 바 있다.


수쉐밍 중국 체리자동차 총경리보도 포럼에서 “내연기관차가 해외 시장에서 점유율 60∼70%를 차지하는 구도가 향후 5∼10년 안에 근본적으로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며 “중국 업체들이 해외 시장을 차지하려면 내연차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러나 시진핑을 비롯한 중국 지도부는 이러한 전문가들의 경고를 무시했다. 지금도 ‘오직 전기차’라는 고집은 꺾지 않고 있다. 그런 중국이 잘 돌아갈 것이라고 믿는다면 한마디로 어리석기 짝이 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 그럼에도 중국 이야기만 나오면 입에 침을 흘리는 이들이 많은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제발 정신 차리고 중국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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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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