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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양수겸장의 위기에 몰린 푸틴, 경제는 무너지고 영토도 빼앗기고... - 막대한 전쟁비용에 휘청거리는 러시아 경제 - 전쟁에 인력 투입되면서 일자리 부족, 성장률 저하 불러와 - 한계에 다다른 러시아 경제, 추락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 기사등록 2024-08-13 04:4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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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대한 전쟁비용에 휘청거리는 러시아 경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 30km 넘게까지 진격하면서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젠 경제 위기까지 닥쳐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면서 양수겸장의 협공을 당할 처지에 놓였다.



영국의 시사주간지인 이코노미스트지는 12일, “러시아가 전쟁 경제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부으면서 경제를 급성장시켰지만 과연 그러한 파티가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면서 “전쟁 상황에서 국민들에게 경제가 무너지고 있다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엄청난 재정부양을 하고 있지만 이러한 재정적자는 한계가 있으며 결국은 러시아 정부가 높은 차입 비용으로 인해 휘청거리게 될 것”이라 경고했다.


한마디로 러시아 경제를 바라볼 때 지금 외부적으로 나타나는 수치만 믿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러시아 국민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는데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러시아 경제는 이미 골병이 들었고, 러시아의 미래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이코노미스트는 판단한 것이다.



그런데 블룸버그는 좀 더 구체적으로 러시아 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블룸버그는 10일, “러시아 경제가 2분기를 지나면서 급격하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경제 분석가들은 그동안 러시아 경제를 막대한 국방비가 견인하면서 전시 경제를 받쳐 왔지만 올해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성장률이 절반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막대한 전쟁비용을 치르고 있는데 이로인해 과열된 경제에 여러 가지 제약사항들이 늘어나면서 러시아 경기는 급속히 냉각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특히 군부가 노동력을 차출해 전쟁에 투입하면서 노동력이 사실상 고갈되면서 방위산업 관련 확장도 이젠 제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진단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건설 및 은행 부문도 지난달 대부분의 국가 보조금 모기지 프로그램이 종료됨에 따라 더 이상 고금리의 영향으로부터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영향으로 지난 9일 발표된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블룸버그의 경제학자들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성장률은 그 절반 수준으로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러시아 경제학자 알렉스 이사코프는 “러시아 당국이 발표한 GDP추정치는 러시아 경제가 눈에 띄게 냉각되기 전 마지막 성장세를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러시아의 성장률이 올해 하반기에 2% 내외로 둔화되고 내년에는 0.5%~1.5%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전쟁에 인력 투입되면서 일자리 부족, 성장률 저하 불러와]


사실 러시아 정부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지출을 대폭 늘려 군사 및 방위 산업에 자금을 쏟아부었으며, 미국과 유럽연합이 부과한 제재의 영향으로부터 국내 기업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


이에 대해 엘비라 나비울리나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는 “이로 인해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수준으로 경제가 과열되었고, 이에 따라 국내 수요가 급증했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노동력과 생산 능력이 거의 고갈된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경제 상황으로 인해 물가 상승이 계속 가속화되자 러시아 중앙은행은 지난 7월, 경기 침체 위험을 해소하기 위해 주요 금리를 200베이시스포인트(bp) 인상해 18%로 책정했다. 이는 전쟁 초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경기 과열의 주요 징후인 실업률은 러시아 역사상 최저치인 2.4%로 하락했으며 이는 G7 어느 국가들보나 더 낮은 수치다. 연방통계청에 따르면 현재 기업들은 200만 명 이상의 노동자가 부족한 상황이다.


그렇다면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났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이에 대해 RBC 뉴스 사이트는 지난 8일, “기업들에 취직해 일하던 직원들이 무기 생산을 위해 국방관련 회사로 옮겼기 때문”이라면서 “심지어 러시아 은행의 경우 현금 수송을 위한 자체 장갑차량의 생산마저도 중단되었다”고 전했다.


특히 우크라이나와의 전투에 병력을 투입하기 위해 러시아 당국이 지원자에 대해 상당한 금액의 보너스를 지급하면서 일할 수 있는 자원들이 빠져 나가는 것도 일자리 부족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뿐 아니다. 전쟁이 일어나면서 최소 100만명 이상의 젊은이들이 해외로 빠져 나간 것도 산업체에서의 인력 부족을 몰고 온 중요한 요인이다.


이런 이유로 러시아 경제 상황에 악순환이 이어진다. 일할 수 있는 인력이 부족한 기업들은 결국 공장 가동을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고 이는 당연히 경제성장률의 냉각을 불러왔다.


실제로 건설부문 성장률은 202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고, 제조업의 경우 5월에 비해 6월에는 절반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러시아 경제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에너지 판매를 포함한 도매 무역은 전월의 두 자릿수 성장에서 2% 미만의 성장으로 둔화되었다.


[한계에 다다른 러시아 경제, 추락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지금의 경제상황에 대해 러시아 경제학자인 알렉스 이사코프는 “그동안 러시아에서 가장 호황이었던 군수산업마저도 치열한 노동력 경쟁, 장비 가동률 제한, 수입 부품에 대한 접근성 문제로 인해 사방에서 성장 한계에 부딪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20% 이상의 이자율로 대출을 받아야 하는 현실에 직면한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민간' 산업이 성장의 대체 동력으로 작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위기감은 러시아 중앙은행의 회의록에도 나타난다. 가장 최근에 기록된 회의록에 따르면 “6월과 7월에 나타난 경기 둔화 조짐이 내수 침체를 의미한다”면서 “생산 능력에 대한 제한이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회의록은 이어 “인플레이션 압력을 억제하려는 은행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높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 타티아나 올로바는 블룸버그에 “6월 데이터는 일회성일 수 있으므로 경기 둔화가 시작되었다고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면서도 “올해 하반기에는 통화 긴축과 건설업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인기 있는 모기지 보조금 프로그램이 종료되면 성장세도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이어 “중앙은행 전망에 따르면 러시아의 자본 투자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경제 성장의 한계를 시험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현지 조달 플랫폼인 TenderPro LLC의 일다르 무카메디예프 이사는 제재로 인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항공기 부품, 장비, 전자제품, 부품의 국내 생산에 대한 투자가 촉진되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2023년 같은 기간에 비해 올해 첫 7개월 동안 시작된 자본 프로젝트 수가 70% 증가했다”면서 “러시아 기업들은 투자 활동을 줄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문제는 그러한 투자에도 불구하고 그만큼의 효용성이 있을지에 대한 문제는 별개다. 수많은 서방의 기술제재 벽을 넘어서야 하는데 러시아의 자체 기술로 그것이 과연 가능하겠느냐 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올로바는 “자본 투자는 장기적인 성장 스토리의 일부일 뿐”이라면서 “러시아의 전쟁이 3년째로 접어들면서 노동력과 기술 제약은 해결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올로바는 이어 “러시아의 성장 잠재력은 낮은 인구 증가율, 높은 단위 노동 비용, 매우 열악한 투자 환경 등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방해를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우크라의 러시아 본토 진격, 벨고로드까지 확대]


러시아가 경제적 위기를 마주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가 본토까지 진격하면서 러시아는 공황상태에 빠졌다. 텔레그래프는 12일, “러시아 남부 쿠르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피해 러시아인들이 목숨을 구하기 위해 피난하고 있다”면서 러시아 정부의 통제는 이미 사라진지 오래“라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피난하는 러시아인들은 정부를 원망하면서 이러한 사태가 발생했음에도 방송에서 조차 아무런 경고도 해 주지 않고 있다“면서 ”크렘린 궁은 그저 비상사태라고만 말하고 있지만 이는 비상사태가 아니라 전쟁이라면서 분노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텔레그래프는 이어 ”우크라이나군은 쿠르스크에서 남서쪽으로 120km 떨어진 수자 지역까지 진격했고 그곳의 정부 건물에 러시아 국기를 떼내고 우크라이나 국기를 게양했다“면서 ”우크라이나군은 11일 현재 약 600㎢를 점령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정도면 서울특별시 면적(605㎢) 정도를 우크라이나가 점령하고 있다는 의미다.


눈여겨 볼 것은 우크라이나의 진격지점이 날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BBC러시아판은 12일, ”쿠르스크 지역의 벨로프스키 지역이 매우 긴박하다“면서 ”심지어 벨고로드 지역에서도 주민들이 대피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런데 이러한 상황에서 러시아 당국은 우크라이나군이 진격해 온 지역들 주변에서 전혀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고 통제도 손을 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텔레그래프는 ”쿠르스크 전 지역에서 러시아인들이 피난을 하고 있는데 자신들을 전혀 보호해 주지 않는 러시아군에 대한 불만들이 대단하다“면서 ”이젠 심지어 언론 보도가 통제되어 있는 상황임에도 러시아 언론들을 통해 불만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한마디로 러시아가 국경지역에 대한 통제능력을 이미 상실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우크라이나군은 쿠르스크를 넘어 러시아 깊숙한 곳까지 포격을 가하면서 진격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상황을 보면 러시아군이 과연 우크라이나의 진격을 과연 통제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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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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