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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바이든 사퇴 확실시, 해리스와 미셸 오바마 대결 가능성 - 바이든, 주변의 사퇴 요구에 ‘수용적’ 태도로 전환 - 펠로시, 척 슈머 등 최측근들마저 바이든 사퇴 요구 동참 - 마담 프레지던트: 카말라 해리스 대 미셸 오바마
  • 기사등록 2024-07-19 04:3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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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주변의 사퇴 요구에 ‘수용적’ 태도로 전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암살 미수 사건 이후 지지율을 더욱 높여 가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후보 사퇴에 대해 전혀 틈도 주지 않았던 조 바이든 대통령이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일부 언론에서는 바이든의 사퇴 후 카멀라 해리스 현 부퉁령과 미셸 오바마 여사가 차기 후보로 격돌할 가능성까지 내놓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8일(현지시간) 1면 기사를 통해 “바이든이 경선 참여에 대해 마음을 바꾸고 있다는 징후를 보이지 않았지만 사퇴 요청에 더 기꺼이 귀를 기울이고 있다”면서 “최근 조사된 여론조사 데이터에 대한 심층적 보고를 받았으며 해리스 부통령과 이 문제를 깊이 상의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주 후보사퇴를 요구하는 일부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강경한 자세를 취했지만, 지금은 자신의 당선 가능성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듣고 있다”면서 “물론 지금 당장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 사퇴를 결심했다는 증거도 없고 아직 그런 조짐은 없지만 상황은 많이 달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를 적극적으로 고심하게 만드는 것은 우선 민주당원 대다수가 사퇴를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AP 통신과 시카고 대학의 독립 연구 기관인 NORC가 17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원의 3분이 2 이상이 바이든의 후보 사퇴를 원하고 있다.


또한 민주당원의 절반 가까이를 포함한 미국민의 70%가 바이든 대통령의 정신적 인지능력에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월 조사 당시 3분의 1 정도였던 것에 비하면 두 배 이상 그 비율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펠로시, 척 슈머 등 최측근들마저 바이든 사퇴 요구 동참]


이런 가운데 그동안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논란에도 적극적으로 지지해 왔던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마저도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CNN은 17일(현지시간) “펠로시가 바이든 대통령과의 비공식 대화에서 현재 나타난 여론조사로 보면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은 희박하기 때문에 계속 출마를 고집하게 된다면 대통령 선거 뿐만 아니라 하원의원 선거마저도 공화당에 내줄 가능성이 있다면서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이 유리한 조사결과를 꺼내 놓으면서 사퇴 요구에 대해 방어적 입장을 취했지만 펠로시가 혼자만의 의견이 아닌 주변 동료들의 견해까지 종합적으로 취합해 부정적 의견을 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ABC뉴스는 17일(현지시간)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마저도 지난 주말 바이든 대통령과 독대한 자리에서 연임 도전을 끝내라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슈머 원내대표는 '후보직에서 자진 사퇴하는 편이 국가와 민주당을 위해 더 공헌하는 것'이라는 취지로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슈머 원내대표 역시 낸시 펠로시와 마찬가지로 당초 사퇴 없이 대선을 완주하겠다는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는 인사였다.


그마저 후보 사퇴론에 가세한 것은 민주당 내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꺾을 수 없다는 비관론이 확산했다는 방증으로 보인다. 또한 슈머 원내대표는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와 함께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후보 지명 절차를 연기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민주당 내부에서는 원래의 전당대회 일정보다 조기에 바이든 대통령을 대선 후보로 확정하자는 움직임이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척 슈머 원내대표 등이 후보 지명 절차 연기에 나섰다는 것은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로 확정될 경우 자진 사퇴가 더욱 힘들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과정에서 민주당의 상원과 하원 원내대표가 손을 잡은 것도 의미 있는 대목이다.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도 당초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완주를 지지하는 인사로 분류됐다. 그러나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도 물밑에선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


이렇게 민주당의 상하원 지도자들 모두가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사퇴 요구에 동참함으로써 민주당내의 여론도 급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민주당 선거캠프에서 차기 대통령직 도전을 포기하길 원한다면 후보 사퇴를 고려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설상가상’ 바이든, 건강문제까지 재부상]


이렇게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문제가 본격적으로 재점화되고 있는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건강 문제까지 다시 불거지면서 진퇴양난의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 사건 직후 사흘간 중단했던 유세를 재개했으나 코로나19에 또 감염됐고, 건강 문제마저 다시 도마 위에 오를 가능성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NYT는 17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 이후 처음으로 전날 격전지인 네바다 라스베이거스를 찾아 유세를 재개했으나,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하루만에 델라웨어 사저로 급히 걸음을 돌려야 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전당대회를 열어 대선 승리의 결의를 다지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맞서 맞불유세를 벌이며 자신의 건재를 과시함으로써 당안팎의 사퇴 요구 목소리를 잠재우려 했던 바이든 대통령의 포석은 또 스텝이 꼬이고 말았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증상이 가벼우며 자택에서 업무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으나 이를 계기로 고령에 의한 건강 논란이 다시 부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마담 프레지던트: 카말라 해리스 대 미셸 오바마]


이런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을 사퇴할 경우 그를 이어 대선 후보에 누가 올라야 할 것인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17일(현지시간) 독자 여론조사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와 경쟁할 수 있는 민주당 후보에 대해 분석한 결과 미셸 오바마가 57%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고, 약 3만 명의 유권자 중 24%가 '해당 없음'에 투표했으며, 개빈 뉴섬이 6%의 득표율로 뒤를 이었다.


로이터와 입소스 조사에서도, 60세의 전직 영부인인 미셸 오바마가 트럼프를 10%포인트 차이로 이길 것으로 예측했으며, 다른 후보자 중에서는 해리스 현 부통령을 제외하면 전직 트럼프 대통령을 이길 만한 사람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텔레그래프는 이어 ”많은 독자들에게 오바마 여사는 지성, 가치관, 나이 때문에 바이든의 강력한 잠재적 대체자로 여겨지지만, 그녀는 여전히 양극화된 인물로 남아 있다“면서 ”다른 사람들은 그녀의 경험 부족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텔레그래프는 그러면서 ”많은 사람들이 미셸 오바마의 지성과 가치관을 존중한다“면서 ”미셸은 허황된 자기중심주의자도 아니고 실행 가능한 후보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평판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텔레그래프는 또한 ”미셸이 지지율 1위로 올라선 배경에는 ‘트럼프 위협’을 상쇄시킬 수 있고 동시에 분열된 미국을 통합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점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녀는 상대적으로 젊고 흑인이든 백인이든 미국 인구의 많은 계층의 상처를 치유하기 시작할 수도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텔레그래프는 그러면서도 ”미셸이 지방정부나 주정부를 통치해 본 경험도 전무할 뿐더러 그동안 정계 진출 요청을 꾸준히 거부해 왔기 때문에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셸에 이어 바이든을 대체할 수 있는 후보로 현 부통령인 카멀라 해리스가 적극 부상하고 있다. 당연히 현직 부통령이기 때문에 바이든을 대체할 수 있는 최적임자라고 볼 수도 있다. 여론조사 상으로도 트럼프를 미세하긴 하지만 앞서고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그러나 해리스는 부통령 재임 기간동안에 독자적으로 뚜렷한 이미지를 남기지 못했다는 아쉬움도 있다. 그럼에도 민주당의 당 규칙상으로 봐도 해리스가 바이든을 대체하는 것이 가장 순리적인 방법이라는 측면에서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트럼프 후보와 직접 대면했을 때 과연 지금의 미세한 지지율 우세를 지켜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안 요소로 남는다.


시간은 별로 남지 않았다. 민주당은 어떤 방식으로든 결론을 내야 한다. 이미 세계는 ‘어대트(어차피 대통령은 트럼프)’의 흐름을 타고 있다. 트럼프에 대한 사법처리도 사실상 물건너갔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민주당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척 슈머가 지적했듯 바이든-해리스 팀으로 11월 대선을 치르게 된다면 하원마저도 공화당에 내줄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한데 그럼에도 바이든은 후보직을 고수할까? 불과 며칠안에 모든 것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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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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