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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미 대선 TV토론, 민주당내 바이든 교체 여론 급부상 - 유권자의 우려 부채질한 바이든, 건강 리스크로 후보 교체 급부상 - 결국 바이든-트럼프 재대결 무산 가능성 커졌다! - 민주당은 과연 바이든을 교체할 수 있을까?
  • 기사등록 2024-06-29 04:4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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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의 우려 부채질한 바이든, 건강 리스크로 후보 교체 급부상]


4년만에 열린 미국 대선 후보 TV토론회에서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격돌했다. 일단 이날 TV토론에 대한 전반적 평가는 뉴욕타임스(NYT) 등 진보성향 매체들마저도 트럼프의 압승으로 평가했고 바이든의 후보 교체론까지 꺼내드는 초유의 상황을 연출했다.



블룸버그는 28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이 TV토론에서 참패를 했다”면서 “민주당 내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고령 리스크로 인해 후보 교체 여론이 강하게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TV토론애서 자신의 재선 캠페인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이라 장담했지만 결과는 완전히 실패했다”면서 “바이든은 앞으로 4년 임기를 더 수행할 수 있는 체력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데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또 “바이든은 첫 답변부터 잘못된 사실과 수치를 인용하면서 흔들리기 시작했고 말투도 어눌해 마치 병색이 뚜렷한 것처럼 보였다”면서 “반면 트럼프는 각본을 이미 짠 것처럼 바이든을 향한 공격을 연달아 쏟아내면서 분위기를 휘잡았다”고 전했다.


블룸버그에 의하면 토론이 끝난 후 민주당 내에서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으며 그동안 바이든 대통령의 체력에 문제가 없다는 주변의 주장이나 그동안의 캠페인을 무색하게 한 이번 TV토론에 좌절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토론 직후 익명을 요구한 한 민주당 의원은 “트럼프는 예전 그대로의 모습을 보였는데 바이든은 그렇지 못했다”면서 “이젠 후보 교체 문제를 심각히 논의해야 할 때가 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NYT도 “민주당내에서는 이번 TV토론이 재앙이라 표현하고 있다”면서 “민주당 내 여러 지도자들은 깊은 불안에 빠졌으며 대선 후보 교체론을 본격적으로 거론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이어 “문제는 이미 대세가 기울어진 바이든을 누가 말릴 수 있느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면서 “오바마 전 대통령이나 오랜 친구인 척 슈머(Chuck Schumer), 아니면 질 바이든 같은 가족들이나 가능할 것”이라 진단하기도 했다.


사실 이날 TV토론에서 양 후보다 사실과 다른 답변들을 많이 했지만 트럼프가 특히 팩트체크에서 많이 걸릴 정도로 부적절한 발언들이 이어졌다. 특히 트럼프가 민주주의에 가하는 위협은 민주당 지지자들을 패닉으로 빠지게 만들기는 했지만 문제는 이런 내용들이 아니라 토론 내내 흐르는 분위기에서 바이든은 완패를 당했기 때문에 다른 변명의 여지도 없게 됐다.


이러한 분위기는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를 향해 ‘범죄자’ 혹은 ‘민주주의 파괴자’라고 부르면서 “미국의 미래를 위해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지만 그러한 논리적 발언들 역시 바이든이 자초한 건강 리스크에 모두 묻혀 버렸다.


사실 이번 토론을 보면서 정말 의아했던 것은 최근 며칠 동안 캠프데이비드 별장에서 내내 토론을 준비했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이 왜 이렇게 좋지 않았는지에 대한 것이다. 진행자의 질문에 횡설수설하기도 했고 목소리는 매우 낮고 약했으며 표정은 얼어붙어 있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것도 토론 도중 분할 화면으로 비쳐지는 바이든의 모습은 입을 약간 벌린 채 트럼프를 멍하니 바라보는 장면들이 연출되었는데, 이는 TV토론의 내용과는 상관없이 바이든의 건강상태를 부각시키는 요인이 됐다.


반면 트럼프는 바이든보다 나이는 겨우 3살 어리지만 외모와 목소리는 최소 10살이상 차이가 난듯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에 대해 NYT는 “민주당 진영에서 토론 시작전 건강이 최대 우려사항”이라면서 “최근 며칠간 건강이 많이 안 좋아졌다”고 언급하기는 했지만, 민주당 캠프에서도 후보의 건강관리를 엉망으로 한 것에 대한 비판들이 돌출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NYT의 부편집장인 데이비드 파이어스톤도 “바이든의 진실은 그의 실수로 인해 가려졌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연단으로 걸어가서 말을 시작할 때의 모습은 지난 3월 의회에서 강력한 인상을 남겼던 연설과는 딴판이었다”고 평가했다.


파이어스톤은 이어 “그의 목소리는 쉬어 있었고 말을 더듬기도 했으며 가끔은 생각을 잃고 일관성이 없어 보이는 말을 하기도 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이든은 유권자들에게 진실을 말한 반면 트럼프는 말에는 거품이 가득했고, 노골적인 거짓말의 혼합물이었다”고 평가했다.


파이어스톤은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바이든은 자신이 앞으로 4년 더 건강하게 일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주지 못했으며, 결국 그의 진실한 토론 내용에도 불구하고 유권자들은 바이든의 발언 내용에는 별 관심을 갖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결국 바이든-트럼프 재대결 무산 가능성 커졌다!]


역시 진보 성향인 워싱턴포스트(WP)도 TV토론을 지켜 본 12명의 칼럼니스트들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트럼프-바이든의 재대결이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결론지었다. 이러한 결론 자체가 그동안 WP에서 오피니언면을 채워온 이들이거나 WP의 정치부 기자들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시사점을 단져준다. 한마디로 이번 TV토론으로 인해 바이든 대통령이 다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맞장뜰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졌다고 판단한 것이다.


영국의 더타임스도 TV토론 직후 “민주당은 데프콘(Defcon) 1 상태에 돌입했다”고 썼다. 민주당이 최악의 위기 상태에 빠졌다고 평가한 것이다.


더타임스는 이어 “오바마 전 선거대책위원장인 데이비드 플루프는 토론 모습에 대해 바이든과 트럼프의 나이가 30년 차이가 나는 듯 보였다”면서 “그는 이번 토론의 진짜 결과는 며칠 지나야 알 수 있을 것이지만 이는 이미 예상할 수 있는 답”이라고 말했다. 깊은 좌절감을 드러낸 것이다.


더타임스는 토론 직후 실시된 여론 조사 결과도 소개했다. 4년전인 2020년 1차 토론후 바이든 우세 60%, 트럼프 우세 28%였던 것이 이번 토론 직후에는 트럼프 우세 67%, 바이든 우세 33%로 완전 역전되었음을 보여주었다.


[민주당은 과연 바이든을 교체할 수 있을까?]


쟁점은 이미 여론조사에서도 드러났지만 그동안 박빙을 유지해 오전 바이든 대통령이 TV토론 직후 지지세가 크게 약화되는 것으로 나타났을 때 과연 민주당이 어떠한 결정을 내릴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와 관련해 보수 성향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바이든은 이미 후보 지명을 위한 대의원을 확보하고 있기는 하지만 만약 그가 오는 11월의 대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한다면 8월경에 후보 교체를 위한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릴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WSJ은 이어 “일단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차기 후보직을 꿈꿀 수는 있지만 부통령이라 해서 자동으로 차기 대선 후보가 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만약 바이든 대통령이 해리스를 지지하고 나선다면 후보가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WSJ은 “또다른 후보로는 바이든을 열렬히 지지하는 캘리포니아 주지사 Gavin Newsom, 일리노이 주지사 JB Pritzker, 미시간 주지사 Gretchen Whitmer 등의 여러 정치 스타가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쉘 오바마를 추천하는 이들도 있다. 워낙 대중에게 인기가 있다는 측면에서다.


그럼에도 바이든의 차기 대선 포기는 결국 자신이 결정해야만 한다. 만약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선 가도를 계속 질주하겠다면 민주당으로서는 이를 막을 방법이 없다.


중요한 것은 이번 TV토론 직후 여론의 움직임이 어떻게 나타나느냐에 달려 있다. 건강상 리스크를 안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 그의 진솔하고도 진지한 답변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이들이 많다면 민주당 내의 후보 교체론은 잠잠해질 것이다.


그러나 최근까지 박빙을 유자해 오던 지지율의 격차가 트럼프와 많이 나게 된다면, 다시말해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진다면 바이든에게 9월에 2차 토론은 별 의미도 없을 것이고, 또한 차기 대통령은 날이 갈수록 트럼프로 굳어지게 될 것이다. 이를 민주당 내부에서 받아들이기는 어려울 것이기 때문에 당내 혼란도 일어날 수 있다. 결국 선택은 오롯이 바이든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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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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