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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사상누각의 中주식시장, 악몽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 중국 주식 시장을 왜곡하고 조작한 시진핑 정부 - 주가 관리가 중국 안보와 직결된다고 믿는 시진핑 - 중국 주식시장의 악몽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 기사등록 2024-06-12 04:5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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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주식 시장을 왜곡하고 조작한 시진핑 정부]


중국 주식시장의 악몽은 언제까지 이어지는 것일까? 폭락하는 중국의 주가에 충격을 받은 시진핑 주석이 직접 통제하면서 주식시장 관리에 나섰지만 중국공산당이 관리한다면서 국가가 주식을 매입하는 것도 모자라 주식시장 부양을 명분으로 시장을 왜곡하고 있어 그 후유증이 언제, 어떻게 폭발하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영국의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는 10일(현지시간) “중국은 자국 주식 시장을 부양하기 위해 주식 시장을 왜곡하고 있다”면서 “국가가 주식을 매입하는 것도 충분히 나쁜 일이지만 중국 당국이 취하는 다른 조치는 훨씬 더 파괴적”이라고 콕 찍어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어 “올해 중국 주식시장의 투자자들은 큰 수익을 올렸다”면서 “상하이 종합지수는 최근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2월의 다년래 최저치에서 13%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이러한 시장 랠리에 대해 주식 애널리스트와 국영 미디어 모두 환호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가 시장의 80% 이상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의 지도자 시진핑에게 이번 랠리는 안도감을 안겨주었다. 이전의 주식시장 추락으로 인해 큰 타격을 입어 중국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이번 회복은 중국 경제에도 좋은 징조인 것처럼 보였다. 심지어 우리나라 언론마저도 이러한 중국 증시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중국과 홍콩의 증시가 다시 돌아왔다고 홍보하기까지 했다.


그런데 이러한 주식시장의 반짝 호황의 이면에는 중국 시장이 흔들릴 때마다 긴급지원에 나서는 국유 기관 그룹인 '국가팀'이 수백억 달러 상당의 주식을 매입한 데서 비롯되었다. 한마디로 국가가 개입해 주식시장을 인위적으로 부양했다는 의미다. 물론 중국에서 주식시장이 흔들리게 되면 이에 개입된 수많은 중국 인민들이 흔들리게 되고, 주식시장에서 투자에 실패한 이들이 反정부의 흐름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시진핑 주석 입장에서는 그렇게 해서라도 주가를 관리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할 수는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다른 더 파괴적인 방법으로도 시장에 손을 댔다. 주가를 부양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기업공개(IPO)의 대박에 종지부를 찍었다. 그러다보니 개인 투자자의 출구기회가 줄어들면서 국영 자본의 지배력이 더욱 커졌다. 문제는 이러한 왜곡이 중국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들의 성장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 10년 동안 시진핑 주석은 금융 시장이 가격 신호와 동물적 본능만큼이나 정부 정책에 의해 움직이는 것을 보장해 왔다. 시진핑은 한때 거품이 많았던 소비자 인터넷 서비스, 핀테크 등의 분야에서 칩 제조, 인공지능, 첨단 제조업과 같은 선호 산업으로 자본의 방향을 전환했다. 그러다보니 수천 개의 국책 펀드가 이 분야에 투자하여 중국 벤처 캐피탈(VC)과 사모펀드의 주요 세력이 되었다.


기업공개 시장은 한동안 시진핑 주석 체제 하에서 번창했다. 지난 2019년에는 STAR라는 기술 주식을 위한 특정시장을 개설하기까지 했다. 그리고 2년 후인 2021년에는 베이징에 소규모 기업을 위한 새로운 증권거래소를 설립하기도 했다. 그리고 중국 정부는 자본의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 규제 당국이 기업의 상장을 더 쉽게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런 이유로 2022년까지 중국은 한 해 동안 5870억 위안(810억 달러)을 모금하는 등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기업공개 시장의 중심지가 되었다.


그렇게 뜨거웠던 중국의 주식 시장이 이젠 멈춰섰다. 중국 증시는 2023년 하반기부터 하락하기 시작하여 2024년 초에 아예 급락했다(차트 참조). 그러자 규제 당국은 '투자자 친화적인'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이는 유동성이 신규 주식보다는 기존 주식의 가격을 지지하기를 바라며 훨씬 적은 수의 IPO를 허용하는 것을 의미했다.


이러한 정책의 여파로 2023년 4월의 35개에서 4월 국내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은 5개에 불과했다. 2024년 첫 4개월 동안 기업공개 시장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80% 적은 자본을 조달했다.


또한 상장하는 기업들은 치열한 조사를 받게 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규제 당국은 현장 조사 외에도 기업의 과거 사업 거래를 검토하고 경영진의 은행 계좌를 샅샅이 뒤지고 있다. 이로 인해 2024년 1분기에 최소 80개 기업이 기업공개 신청을 철회했다.


그 여파는 자본 배분의 전체 사슬에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기업공개가 어려워지면서 비상장 기업의 투자자들은 엑시트 옵션이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중국 사모펀드 투자자들의 판매 가치는 2022년 890억 달러에서 2023년 460억 달러로 급감했다. 이로 인한 가치 하락은 자금 조달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고 투자자들은 자본을 투자하는 것을 더 두려워하게 되었다.


이에 반해 한때 보이지 않는 손과 정부 정책을 하나로 결합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국가지원펀드는 이제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한 국영 투자 관리자는 출구 옵션이 사라지면서 민간 자본은 후퇴한 반면, 국영 자본은 계속 유입되고 있다고 말한다. 주식시장에서도 소위 말하는 국진민퇴(國進民退)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시진핑의 철학이기도 하다. 이러한 투자자들은 여전히 손실에 민감하지만, 빠른 수익을 요구하는 민간 후원자가 없기 때문에 투자금을 회수할 때까지 더 오래 기다릴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중국인 투자자 로버트 우(Robert Wu)는 최근 블로그 게시물에서 “벤처 캐피털 펀드가 살아남으려면 지방 정부로부터 자금을 조달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민간 자본과 정부 자본의 목표는 일치하지 않는다. 공무원들은 단순히 수익률뿐만 아니라 해당 지역의 고용이나 세수를 추구할 수 있다. 게다가 지방정부 자금은 현금을 받는 사람에게 까다로운 요건과 끝없는 서류 작업을 요구한다.


이에 대해 로버트 우는 “스타트업이 경제성장의 원천이기 때문에 벤처캐피털이 고객으로 대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스타트업에 국가자본이 투입되면 오히려 벤처기업이 곧바로 투자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희한한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 그러니 스타트업이 제대로 일어날 수가 없다는 것이다.


또 하나, 시진핑 주석은 국가가 선정한 특정 분야에만 자금 지원이 쏠리게 만들고 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하늘을 나는 택시, 근거리 우주 산업, 기계-뇌 인터페이스 등 시 주석이 '새로운 생산력'이라고 부르는 분야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러한 산업이 경제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조치는 중국의 혁신 핫스팟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금융 데이터베이스인 PitchBook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중국의 먼지투성이 내륙 도시인 허페이는 지난 6년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 생태계의 중심지로 꼽혔다. 생명공학부터 반도체, 인공지능에 이르는 다양한 산업이 상하이와 항저우 같은 기존 허브에서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이 예상치 못한 곳에서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허페이는 한 가지 면에서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성공적으로 지분을 매각한 횟수이다. 2017년부터 2023년까지 허페이에 투자한 VC 기업은 735개에 달하지만, 투자금 회수는 23건에 불과했다.


허페이뿐만이 아니다. 피치북의 엑시트 순위에서 최하위를 기록한 10개 도시 중 8개가 중국 도시였다. 중국의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IPO가 점점 더 어려워지면서 이 지역에 있는 기업의 가치 평가와 자금 조달 전망은 특히 취약해 보인다.


결국 중국 당국이 IPO에까지 직접적으로 개입을 하면서 자본의 흐름을 바꿔버린 것이 중국의 미래산업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국가주도 경제의 한계이고, 시진핑 경제의 무리수가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고 보면 될 것이다.


[중국 주식시장의 악몽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난 3월, 홍콩H지수 ELS 투자자들의 걱정이 하늘을 찔렀었다. 홍콩H지수의 폭락 탓에 ELS 손실이 속속 확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 15만명이 총 7조~8조원, 1인당 평균 5000만원 이상 손실을 볼 것으로 추정이 됐다.


요즘 들어 일부 회복하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도 원상회복까지는 갈 길이 멀다. 그런데 바로 이 홍콩 증시의 추락은 중국 최대 부동산 기업 헝다의 부도, 텐센트·알리바바 등 중국 빅테크 기업에 대한 중국 공산당의 핍박 때문이라고 보는 것이 정설이다.


한마디로 주식시장은 자본주의의 꽃이라 말한다. 그런데 이러한 성향과 전혀 맞지 않은 중국이 주식시장을 도입한 것은 1978년 개혁개방 선언 이후 경제체제 전환과정에서 투자금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국은 국영기업 상장을 목적으로 1990년 상하이와 선전에 증시를 열게 되었다. 처음에는 중국인과 외국인의 칸막이를 만들어 운용하다가 2014년 들어서야 홍콩증권거래소(후강퉁)를 통하면 모든 주식에 투자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그런데 외국인 투자로 인해 주식시장이 폭등하자 도박을 좋아하는 중국인들은 너도나도 뛰어들었다. 중국에서는 이러한 개인투자자들을 ‘주차이’(韭菜·부추)라고 부른다. 부추의 윗부분을 잘라도 금방 또다시 자라는 것과 같이 손실을 보고도 또다시 불나비처럼 뛰어든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런데 시진핑 주석이 이런 ‘주차이’들에게 한껏 겁을 먹은 적이 있다. 지난 2월, 중국 증시는 지속적인 하락세를 이어가며 한때 상하이 증시가 4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폭락세를 이어갔다.


그러자 이들 ‘주차이’가 검열 사각지대인 중국 주재 미국 대사관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미국은) 미사일을 좀 아껴서, 상하이 증시를 폭파할 수는 없나요?” “미국 정부여, 제발 중국 증시 투자가들을 도와주세요”고 썼다. 인도 대사관 게시판엔 “인도 증시는 신(神), 중국은 쓰레기”라고 썼다. 한마디로 주차이들이 열받은 것이다.


이러한 움직임에 겁을 먹은 시진핑이 즉각 주가관리를 본인이 직접 하겠다고 공언하고 나섰다. 증시 불안이 중국 안보까지도 흔들 수 있다고 판단해서였을 것이다.


그러다보니 주식시장이 폭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억지로 억지로 국영기업들을 동원해 주가 조작을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문제는 이러한 억지스러운 주식시장 조작과 왜곡이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또한 이로인한 후유증이 어떻게 나타날지 그야말로 조심스럽게 중국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하기야 기본적으로 시진핑의 중국공산당 체제에 자본주의의 꽃인 주식시장과는 궁합이 맞지 않는 것이다보니 기대하지도 않지만 땜질처방으로 주가를 연명해 가는 중국공산당이 그야말로 위태로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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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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