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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파리올림픽이 위험하다!" 폭력과 혼란 부추기는 러시아 - 러시아, 파리올림픽 겨냥해 온라인에 허위 정보 유포 - ‘푸틴의 뒤끝’이 파리올림픽을 방해하는 주요 이유 - 에펠탑 주변 '프랑스 군인' 가짜 관, 러 공작 단서 드러나
  • 기사등록 2024-06-05 11:4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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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파리올림픽 겨냥해 온라인에 허위 정보 유포]


러시아 조직이 프랑스와 파리올림픽을 겨냥해 온라인으로 허위 정보를 유포하면서 마치 대규모의 폭력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어서 이 여파가 어떻게 번져갈지 주목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4일, “러시아가 2024년 파리 올림픽을 방해하려 하고 있다고 마이크로소프트(MS)가 밝혔다”면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전에 러시아가 올림픽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비난했지만 크렘린궁은 이를 부인했다”고 보도했다.


MS는 현지시각 3일 블로그를 통해 “러시아가 오래된 선전 전술과 인공 지능을 결합한 허위 정보 캠페인을 통해 2024년 파리 올림픽을 뒤흔들려 하고 있다”면서 “이번 활동은 ‘스톰-1679’와 ‘스톰-1099’이라는 두 러시아 조직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폄하하고, 이번 올림픽이 폭력으로 얼룩질 것이라는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기획했다”고 전했다.


MS에 따르면 이 조직들은 15개의 가짜 뉴스 사이트를 만들거나 장편 다큐멘터리 영화 등을 만드는 방법으로 허위 정보를 유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중 일부는 1972년 뮌헨 올림픽에서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이 이스라엘 선수 11명을 살해한 사건을 언급하고 있다고 MS는 밝혔다.


앞서 MS가 지목한 ‘스톰-1679’는 지난해 6월 IOC의 리더십을 깎아내리려는 목적의 ‘올림픽은 무너졌다’라는 영화를 제작했으며, 이 영화에는 배우 톰 크루즈의 가짜 음성 등이 사용되기도 했다.


러시아는 또한 테러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올림픽 티켓 구매의 4분의 1이 반품되었다는 허위 뉴스 클립을 퍼뜨렸다. 또 다른 영상에는 CIA의 거짓 보안 경고가 포함되어 있었다.


이에 대해 MS 위협 분석 센터의 총괄 책임자인 클린트 와츠는 블로그 게시물에서 “러시아가 대중의 공포를 확산시켜 관중들이 올림픽에 참석하지 못하도록 막으려 한다”면서 “개막식을 앞두고 러시아에 의한 허위 정보가 더 심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눈여겨 볼 것은 이번 MS의 보고서가 지난 4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러시아가 프랑스가 올림픽을 개최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퍼뜨려 올림픽을 노리고 있다”고 말한 주장을 재확인시켜 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민간 보안업체 글로벌 가디언의 최고 경영자이자 퇴역 미 육군 대령인 데일 버크너는 “사이버 공격과 정보 작전은 파리올림픽이 직면한 가장 큰 위협”이라면서 “이러한 공격은 이미 시작되었을 가능성이 높으며, 프랑스 당국이 올림픽이 다가옴에 따라 공격을 계획하는 단체를 단속하기 위해 공세적으로 나서면서 그 수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버크너는 이어 “러시아는 올림픽을 훼방놓고 동시에 프랑스의 이미지를 나쁘게 만들려는 의도가 있다”면서 “전술이 무엇이든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가디언도 지난달 발간한 파리 올림픽 관련 보고서에서 “올림픽에 대한 일부 공격은 러시아 정보기관과 직접 관련이 있지만, 일부는 이익에 의해 동기가 부여된 민간 범죄 조직과도 연계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푸틴의 뒤끝’이 파리올림픽을 방해하는 주요 이유]


그렇다면 러시아는 왜 이렇게 파리올림픽을 뒤흔들려 할까? 이에 대해 MS는 “러시아의 파리올림픽 방해 활동은 지난해 말 러시아 선수들이 러시아의 국가 이름이 아닌 중립국 자격으로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한 IOC의 결정 이후 증가했다”며 “올림픽이 가까워지면서 이런 활동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마디로 사실상 러시아라는 국가의 이름으로 올림픽에 참여할 수 없게 된 러시아가 이에 대한 분풀이로 파리올림픽을 훼방하고 있다는 의미다.


러시아는 그동안 올림픽에 참가했던 선수들에게 국가가 직접 개입해 조직적으로 도핑이 이루어졌음을 IOC가 확인하고 2018년 동계올림픽부터 참가가 금지됐다. 그리고 지난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IOC는 러시아 올림픽 위원회를 정지시키고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이 자국 국기를 달고 출전하는 것을 금지했다.


그리고 지난 2023년 IOC는 러시아 선수들의 파리 올림픽 출전을 허용했지만, 전쟁을 적극적으로 지원하지 않는 경우에만 '개인 중립 선수'의 자격으로 출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MS는 “이러한 일련의 러시아를 향한 IOC의 결정들이 푸틴을 분노하게 했다”고 판단했다. MS는 그러면서 “러시아는 올림픽에 참가하거나 우승할 수 없다면 차라리 참가자, 관중, 전 세계 시청자의 마음속에서 올림픽에 대한 이미지를 약화시키고, 명예를 훼손하거나 비하하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프랑스와 러시아의 갈등은 이뿐 아니다. 지난해 파리 북부의 건물에 다윗의 별이 부착되어 프랑스 유대인 사회에 공포를 불러일으켰을 때, 프랑스는 이 사건에 러시아가 개입되었다고 밝힌 바 있다.


MS의 설명과는 별개로 마크롱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발언들도 푸틴의 분노를 사고 있으며 이에 대한 복수의 마음도 이번 올림픽 훼방사건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마크롱 대통령은 서방진영의 전반적인 반대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 파병론을 꺼내든 바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특히 지난 5월 2일(현지시간) 보도된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 인터뷰에서 파병론에 대해 “우린 어떤 것도 배제하지 않는 사람을 마주하고 있기 때문에 저 역시 어떤 것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푸틴에게 직격탄을 날린 바 있기도 하다.


마크롱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파병론은 즉각 러시아의 반발을 불러왔고 이로인해 프랑스와 러시아간의 관계는 완전 차디차게 식었다. 실제로 크렘린궁에서는 마크롱 대통령을 향해 원색적 비난을 퍼붓기도 했다.


이에사건과 관련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4일 브리핑에서 “절대적인 중상모략으로 현실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실체가 없는 비판이라고 일축했다.


[에펠탑 주변 '프랑스 군인' 가짜 관, 러 공작 단서 드러나]


이런 가운데 파리 올림픽을 뒤흔들려는 또다른 단서가 발견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르몽드는 4일(현지시간) “최근 프랑스 에펠탑 근처에서 발견된 '가짜 관'들의 배후에 러시아가 연관돼 있다는 단서가 확인됐다”고 보도해 주목을 끌었다.


르몽드가 입수한 수사 기관의 메모에 따르면 이달 1일 파리 에펠탑 근처에 석고로 채워진 관 5개를 설치한 3명의 남성은 지난달 중순 파리 유대 지구의 건물 곳곳에 붉은 손도장을 찍은 조직과 연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주말인 지난 1일 아침 에펠탑 근처에서 발견된 가짜 관 5개 위에는 '우크라이나에서 온 프랑스 군인'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지만, 안에는 석고가 들어 있었다. 이번 사건은 최근 프랑스가 우크라이나에 훈련 교관을 파병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벌어진 일이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우크라이나에 실제로 군사훈련 교관이 파견되는 것을 막기 위한 여론 공작용으로 이번 사건도 일어났다고 보기 때문이다.


수사 당국은 관을 운반한 차량 운전자를 비롯해 용의자 3명을 당일 체포했는데, 차량 운전자는 경찰 조사에서 나머지 두 사람과 관을 내려주는 대가로 돈을 받았으며, 전날 불가리아에서 도착했다고 진술했다. 또한 우크라이나와 독일 국적의 다른 두 명은 관을 내려놓는 대가로 400유로를 받았다고 인정했다.


수사관들은 이들의 진술과 통화내역 분석을 통해 세 사람이 지난 달 파리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 기념관의 '의인의 벽'에 이스라엘인 살해를 의미하는 붉은 손도장을 찍은 일행 중 한 명과 접촉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 남성은 불가리아 국적의 인물로 범행 직후 벨기에 브뤼셀로 도주했다.


프랑스 당국은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이 프랑스내의 사회분열을 위한 목적에서 행해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특히 프랑스 국내보안국(DGSI)의 조사에 따르면 당시 다윗의 별 작전은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내 해외 첩보 담당인 제5국이 주도한 것으로 파악됐다는 점에서 결국 러시아가 다가오는 파리올림픽을 블레임하고 동시에 혼란을 일으키려는 목적, 그리고 실제로 혼란이 러시아 주도로 일어났을 때 이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공작의 일환으로 일련의 사건들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참으로 푸틴답고 러시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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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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